하얀 눈이 쏟아지는 창문 너머로 힘껏 손을 내민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손 주위에서 어른거리기만 하던 눈송이가 겨우 손가락과 맞닿았다.
차가운 그 느낌에, 그리고 드디어 닿았다는 기쁨에 움찔거리며
팔을 거두어보지만
좀 더 가까이서 보기도 전에 녹아 사라져버린다.
"따스함은, 온기라는 것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야."
손 끝에서 사라져가며 전해준 그 한마디가 왜 이렇게 가슴에 맺힐까.
아련히 아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