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래요?2007. 3. 24. 00:13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다.'는 속담이 있다. 하물며 듣기 싫은 말은 어찌하랴.

  어릴 적, 주로 학생일 때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 말도 한 두번이지, 반복되는 그 이야기에 더욱 반항심이 들었던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리라. 물론 주위의 "공부하라"는 충고가 정말로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믿고 가만히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른들의 생각은 그것이 아닐 경우도 있다. 왠만하면 조금이라도 덜 고생했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 충고이거나 미래가 보장되는 그러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시기 때문인 것 같다. (보장된 미래. 참 달콤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과연 그 미래가 정말로 달콤하기만 할까?)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말씀은 옳다. 인생의 선배라 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종합하여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방향으로 인도하시는 것일테니까. 당신이 겪으셨던 시행착오나 괴로운 일들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겪게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런 저런 말씀(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을 하시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은 동일한 것이 아니므로, 그런 조언이 모두에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조언이 누군가에게는 그를 인도해 줄 안내표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듣기 싫은 소리이자 별 도움이 안되는 말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한 측면에서 미래(혹은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미래. 누구든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지하게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건, 그저 막연하게 꿈꾸어보았건 '그 미래를 과연 이룰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그 미래가 어떠한 재능을 요한다면 '내가 과연 그러한 재능을 갖고 있는가'하는 등의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상이 있지만,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타인에게 내어 보이지 못하고 혼자만 간직하거나 했을 수도 있고, 당당하게 자신은 이러한 미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이건 그 것 하나하나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품은 소망이 그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살아나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니까.

  확실히 꿈을 가지고 확고한 신념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달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하여,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더 없이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반면, 그렇게 달려나가다 보면 그 미래를 위하여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길 것이고,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아두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라거나 그 미래가 아주 투명하고 명백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그런 의미에서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진정 존경스러워진다.

  그런 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는 살아갈 수 없다고. 그래,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쉽거나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거나 체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하여, 꿈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도 호락호락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혹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포기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진정으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생계를 위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할 지라도 그 꿈은 자신의 마음 속에 남아 문득 문득 생각날테니까. '그 꿈이 현실화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남을테니까.

  이 글을 보고 '아직 어리고, 세상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계시리라 여겨진다. 세상은 이상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펴 볼 기회도 없이,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포기한 채로 이 짧은 인생을 마치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가게 될 지라도 적어도 시도는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의 꿈, 그 날개를 펼쳐 보라. 후회함이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그 날, 나는 진정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