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08. 3. 10. 18:33


  곱게 차려입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째서인지 활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만 같은 상황이네요.
  총으로 사람을 쏘아대는 사람들과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부상당하는 사람들.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건물 내 승강기를 타고 이동하니
  문이 열리는 순간 빗발치는 탄환과 총성.
  어찌어찌 그들을 피해 복도를 달리고 있는데, 눈 앞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씨익 웃으며
  제 이마에 총구를 겨누는군요.
  애초에 이 모든 일의 목적은 바로 저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는 듯한 분위기에
  목덜미에 땀이 흐르고, 입 안은 바짝 바짝 마릅니다.
 
  ...... 어라?
  딱히 무술을 배운 적도 없건만, 몸이 움직이더니 눈 앞의 사람을 처리합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처리하고 정리되었다는 느낌이 들더니
  어찌된 까닭인지 영화나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태양이 집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눈을 떴습니다.
  온 몸이 쑤시더군요.
  범죄 수사 액션 드라마를 좀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