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7. 5. 7. 23:28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피곤해애~"를 외치며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친구에게서 동대문에 놀러가자는 메세지가 왔다.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뒹굴거리는 것 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을 나서
버스를 타러 갔는데 마침 딱 눈 앞에 도착한 마을버스가 나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아싸~!"라고 중얼거리며 버스를 탔는데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헉! 내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을까봐 여분의 배터리는 가방 안에 챙겨 넣었는데, 정신없이 나오느라
정작 중요한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

  '나, 오늘 왜 이러지. 휴우, 시간도 아슬아슬한데 그냥 갈까.'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버스에서 내린 후, 지하철로 갈아타고 약속장소에 도착.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고 보니 공중전화가 보이지 않아 조금 두리번거리다가 전화를
걸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다니다보니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서로의 위치를 착각. 결국은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매 주 얼굴을 봐도 언제나 즐거운 우리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여기 저기 옷을 보러 다니다가 내 눈에 화악- 들어온 옷이 있었으니.

  "언니, 언니~ 저 옷 예쁘지 않아?"
  "그러게, 예쁘네!"
  "그런데 입으면 너무 공주님 같을 것 같지 않아?"
  "음.. 그럴 것 같기도 하고."
  "흐응."

  팔랑팔랑 공주님 드레스. 정말 원피스라는 느낌보다는 드레스라는 느낌이라
그냥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돌아서려는데 기어이 붙잡으시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결국은 입어보고, 고민 끝에 사버렸다! (꺄악!)
  나의 팔랑거리는 옷에 고무된 친구도 나풀거리는 미니 원피스를 구매했고 둘은
간신히 차비만 남긴 채 청계천 산책.

  밤의 청계천은 처음 보는 것이라 참으로 즐거웠는데.......
왜 여기 저기 가족 아니면 커플인 것인지. (털썩)


  어찌되었건 즐거운 하루였다.

 
                                                                                 


요약 : 공주님 드레스를 샀다. 토했다.(!) 짜증내면서 광화문을 걷다가 촬영하는 것을 봤는데
      하나는 정경호, 나머지 하나는 '이준기를 닮았다'라고 생각. 집에 와서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걔가 이준기잖아!"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