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7. 5. 20:16


  2008년 07월 02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다니엘 언니와 만나 맛있는 점심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추가로 시간을
  더 넣어주지 않음에 분개하며 J. 언니께서 일전에 말씀하신 Bean Tree(!?)에
  차를 마시러 감.

  시원한 아이스커피, 따뜻한 카페모카, 그리고 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한 다음
  윗 층에 올라가 놀다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아보자라고 생각하여 가방에서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냄.

  어찌된 일인지 카메라가 안켜짐.
  그 순간, 배터리를 안챙겼다는 생각이 번뜩들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
  다니엘 언니가 '마치 배터리는 챙겨오고 핸드폰은 안챙겨오는 것과 같은 현상이로구나!'
  라고 웃으며 하는 말에 잠시 웃다가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잖아. (2007년 5월에 실제 당사자 M모씨.)

  어쨌거나 차와 케이크를 갖다주시기에 활짝 웃으며 감사하다고 대답한 다음 아무 생각없이
  빨대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들이켰는데, 그제서야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챔.

  "저...저기, 나 아까 카페모카 따뜻한 거 시켰었지?" 
  "응, 그랬지."
  "...이거 시원해. 아니, 차가워."
  "......바꿔달래자."

  다니엘언니는 2층 난간 밑으로 "저기요~"를 외쳤고, 정말로 아래층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둘 다 화들짝 놀램. 그 후, 따뜻한 걸 시켰는데 차가운 것이 왔다고 하자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조금 있다가 따뜻한 카페모카를 갖다주심.
  "아까 잘 못 온 것은 비교해가며 드세요."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다시 사라지셔서
  정말로 둘을 비교해가면서 맛나게 먹었더니 속이 느글느글.
  '내가 휘핑크림을 왜 올려달라고 했던가' 자책하며 다~ 먹은 다음에 여의도까지 걷기로 함.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흩뿌려서 우산을 쓰나 안쓰나 같은 상황이었지만,
  꿋꿋하게 우산을 들고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 도착.

  계속 걸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특채'이야기가 나와 또 깔깔거리며 웃고는
  벌레 한마리를 퇴치하고(?) 바이바이- 인사하며 집으로 옴.


  집에 와서는 요즘 한창 인기인 모 드라마를 각자 시청한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관련 게시판에서 한참을 하악거리다(!?)
  뒤늦게 취침.



 P.S. 언니야~ 잔 사놨어~ :D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