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래요?2009. 8. 1. 19:23



  사실 오늘은 일찍 집에 와서 푹 쉬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근데 선생님~ 우리 언제 영화봐요?"라고 했던 나의 한 마디 말로 인하여 "그럼 우리 오늘 영화볼까?"라는 대답이 파생되었고, "그럼 어디서 봐야하나~"라는 말에 원래 내리는 역을 언급하며 그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더니 바로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급작스럽게 영화를 보는 것이 결정되었다. 

  극장에 어떤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일단 올라가보자는 생각으로 매표소에 갔더니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업,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등이 있기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O선생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업 탈락,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는 시리즈물인데다 전편을 보지 않았고 어린이들도 많이 볼 것이라는 생각에 탈락하여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이 일이었다.

  차우도 보고 싶기는 했지만, 어디선가 거의 코메디 수준이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탈락시키고 해운대와 국가대표 중에서 고민을 하던 중 해운대로 마음이 약간 기울었는데 우리의 O선생님께서 해운대는 다음에 친구분과 보게 될 것 같다고 하셔서 국가대표를 보는 것으로 결정. 

  티켓을 사고,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신다음 룰루랄라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의자는 불편하고, 화면도 뭔가 바람직하지 않아서 함께 투덜거리던 와중 영화가 시작되었다. 

  '국가대표'라는 영화에 대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은채 불편한 자세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맙소사! 보면 볼 수록 어찌나 몰입이 되던지 울다가 웃다가 하며 재미나게 보다가 2시간 20분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크흑- 완전 멋지고 재미있었다. 정말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지...
잔뜩 잔뜩 추천을 하고픈 영화였기에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지갑을 쥐고 고민을 할 정도였다. 

  오랜만에 즐기는 문화생활에 스트레스도 풀린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9000원은 너무 했어. 으앙.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