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9. 9. 3. 20:22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면 되련만, 매번 '다음에는 좀 더 일찍 나가자.'고 생각하면서도
  아침에 집을 나서는 시간은 지각이 아슬아슬할만한 시간입니다.

  결국 아침부터 전력질주를 하게 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지하철역 계단을 뛰어내려가 
  개찰구를 아주 자연스럽게 통과한 후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급한 마음에
  언제나와 같이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두칸 정도를 뛰어내려왔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내려가고 있는데 뭔가 손과 발에 마찰이 있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올라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바쁜 마음에 확인을 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방향으로 뛰어든 것은 저의 과실이지만
  안내문 하나 없이 좌측으로 운행되던 에스컬레이터를 우측으로 운행하게
  해 놓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떨어뜨린 교통카드를 얼른 주워 "내가 미쳤나보구나."를 반복해서
  중얼거리며 제대로 된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로 바꿔타고 지하철을 타기는 했습니다만
  아침부터 정말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아침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안내문이 에스컬레이터
  옆 기둥에 붙어있더군요.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을 우측으로 운행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개찰구를 나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는 여전히 좌측으로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건 앞으로는 굉장히 조심하면서 시설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