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10. 6. 22. 00:42


"...거지같아."

"또 뭐가 문제야?"

"정말 마음에 안들어."

"왜? 또 누가 신경건드리디? 말을 해야 알지. 계속 혼잣말할래?"

"아니, 도대체 왜 사람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면 안 되는거야? 자기 감정을 숨겨야하고 조절해야하고."

"으이구, 인간아. 그러니까 네가 성격장애라는 말을 듣는 것이란다. 
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자기 성질대로, 감정대로 살면 세상 참 아름다워지겠다?"

"그런 의미 아니거든?"

"아, 그렇습니까? 그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뭐 전혀 다른 말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표현하는데 뭔 벽이 그렇게 많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 내가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
나 좀 좋아해주면 안 되냐. 뭐 그런 감정표현들을 자기가 느끼는대로 못하고
이것 저것 따져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호감은 있는데 다가가면 안 된다.
#*$%&^@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맞지 않을테니 그냥 감정을 숨기는 것이 낫겠다.'
그런 소리 듣거나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하고 있다보면 사는 게 참 거지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쎄다. 그렇게 자기 감정을 내뱉으면 그 순간은 시원할 지 모르겠는데 그 뒷감당은 어떡하냐?
상대방은 그런 감정 아니면 민폐다, 너? 거기다 시간이 지나면 '도대체 그 때 내가 왜 그랬지?'하고
낯부끄러워서 잠도 못 잘텐데 그 민망함 어쩔꺼야?
그리고! 감정이 아주 지속적인 것이면 모르겠는데 순간적인 경우가 많고
그 감정이 항상 옳은 방향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서 후회하는 날이 오거든?"

"아, 몰라. 내 인생의 목표 알잖아?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거."

"너 예전에 그 이야기 했다가 쾌락주의자라는 소리 들은 건 기억 못하냐?"

"내가 쾌락주의자건 뭐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풉- 흥분하기는. 그래 그건 넘어간다 치더라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감정대로 행동하는 게 어렵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긍정적인 감정표현도 뒷감당이 어렵지만,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어후.
게다가 인생이 짧은 것 같지만 은근히 길어.
자기 감정대로 행동하다가 인생 꼬이는 거 너 못 봤냐?"

"그런 모습이야 늘 본다만.."

"그러니까 너도 감정 좀 조절하라고. 불평 좀 그만하고."

"아, 몰라. 난 그냥 되는 대로 살거야!"

"어이, 그냥 피곤하면 자라."


Posted by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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