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보았다.
시리도록 하얀 달이 구름에 둘러쌓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달을 향해 손을 뻗다가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던 길을 걸었다.
슬펐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그저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차오르는 그 무엇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숨이 가빠올 때 쯤
다시 올려다 본 하늘에는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혼자만의 착각이겠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주려고 보낸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고마웠다.
슬프던 그 마음이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