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즈넉한 동산 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였고
누구든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진 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그리는지
그리고 그 자신은 또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연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의 어깨에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그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이 남았다.
바라건대 그가 다시 빛을 찾을 수 있기를, 꿈을 찾을 수 있기를, 미소를 찾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