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13.10.18 03:01


뒤척이며 잠을 청하던 어느 새벽.
문득 깜빡한 것이 생각나 거실로 향했다.

모두가 잠든 이 밤.
불빛이라고는 저 길가의 가로등 정도일텐데
이상하게도 거실이 참으로 밝았다.

그 빛을 거슬러 고개를 들자
창 밖에 달님이 따스하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주변 공기가 꽤나 차가웠기에
'따스한'이라는 수식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였지만
거실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저 달빛은
은은하지만 마음 한 켠을 따스하게 해주었고
그 달빛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두 팔을 벌리고 눈을 감으며 달님에게 인사했다.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이렇게 위로해주어 고맙다고.

정말로 감사한 새벽이다.

Posted by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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