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07. 3. 28. 19:48


문득 문득 누군가가 생각날 때,
그의 안부가 궁금해질 때,
소심하게 몇 마디 찍어 문자 메시지를 건네본다.

두근 두근.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 속에 시간은 흘러가고
미련스레 회답을 기다려보아도 아무런 반응없는 휴대 전화는
그저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로써의 기능에만 충실할 뿐.

마음 한 구석에서 느껴지는 허전함과 쓰라림,
그는 나를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괴로움, 아픔.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그 추억들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지나가버린 시간을 탓해보아도
결국은 나의 잘못이겠지.


그저 그의 안부에 대한 궁금함이 어느새 그리움이 되어버렸다.


잘 지내고 있나요?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7. 3. 27. 22:18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를 깨뜨렸다. 나름대로 좋아하던 접시였는데, 순간의 잘못으로
깨뜨리고 보니 너무도 아쉽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비단 접시 뿐만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은 아슬아슬한 줄을 타고 있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아차!"하는 순간에 그 신뢰가 깨어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물론 인간관계를 예로 들기는 했지만 인간관계는 조금씩 서로에
대한 잘못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그것이 폭발하며 갈라서게 되는 경우도 있고, 왠만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나 애정이 깨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고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아슬아슬한 줄을 타고 있기 때문이건, 원래부터 그 대상이 깨어지기 쉬워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이었건 잘 생각해보면 나의 잘못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애초에
아주 단단해서 아무리 떨어뜨리고 집어던져도(?) 깨어지지 않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조심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이상하게 핑계꺼리를 찾아 나의 잘못은
없는 것인양 행동해버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나란 존재는 정말 이기적이라는 것을 거듭 깨닫게 된다.

  모쪼록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라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든 관계에 있어서든
정말로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그 대상을 다룰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뒤늦은 후회보다 미리 후회할 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나을테니까.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