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7. 3. 27. 00:43


  냉장고에 당근이 남았길래 심심할 때 마다 오도독거리며 먹으려고
윗층 개수대에서 당근을 깎고 있었더랬다. 아래층에서 누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잔뜩 긴장을 한 채로-폐인의 몰골로 돌아다니다보니 오다가다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굉장히 두렵다- 당근을 마저 깎고 있는데,
정수기에 물을 받으러 온 청년(아저씨?)이 "히에엑!"하면서 놀라는 바람에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버렸다.

  잠시 후, 그 청년(아저씨?!)이 민망해하면서 말하기를
"하하하, 예전에 전설의 고향을 많이 봐서요."라며 뭔가 수습을 하려고 하는데
그 노력이 별로 도움은 되지 않더라.

  어쨌건 물을 다 받은 청년(아저씨!?)은 그 자리를 황급히 피했고,
마저 당근을 깎으며 그 말을 되새겨보니 어쩐지 내가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이나 도깨비나 뭐 그런 종류로 보였다는 말 같아서 상처받아버렸다.
(아아아, 나의 소심함은 언제쯤 치유될까나. 바들바들)


  내가 좀 폐인의 몰골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무섭게 생긴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에!
 으아앙!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3. 27. 00:16

부침가루 1Kg의 위력은 어디까지인가!
며칠간 김치부침개를 맛나게 부쳐먹다보니 김치가 다 떨어져버렸다.
덕분에 다른 종류의 부침개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오늘은 감자 부침개.
감자를 얇게 썰어서 부침개 반죽옷을 입힌 다음 기름을 두른 팬에 부쳤더니
먹을만한 감자 부침개 탄생!
뭐랄까, 쫄깃쫄깃한 맛과 감자의 부드러운 맛이 그럭저럭 어울리는 듯 하다.

감자를 부치면서 조금씩 집어먹다보니 그다지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내 방에 들고 와 오물거리고 있노라니 간식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후훗.
이제 반도 남지 않은 부침가루!
왠지 이번 주 내내 또 해 먹느라 난리법석은 아닐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