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13. 7. 15. 23:08

 

 

  그는 고즈넉한 동산 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였고

  누구든 품어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진 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그리는지

  그리고 그 자신은 또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연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의 어깨에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그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이 남았다.

 

  바라건대 그가 다시 빛을 찾을 수 있기를, 꿈을 찾을 수 있기를, 미소를 찾을 수 있기를.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3. 6. 9. 01:16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이었을까.

예전에 쓴 글을 하나 하나 읽어보다가 

과거의 나에게서 위로를 받았다.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지난 몇 년간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부끄러워졌다.


과거의 자신에게서 위로 받으면서 눈물이나 흘리는 바보가 여기 있다니.


과거의 나에게 참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얼굴에 주름이 하나 하나 늘어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지. 

그래. 

삶에 지치고 고단하여 하루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과거의 나를 만날 때에는 

염치없이 위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고마웠다고, 기특하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조금 더 자란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