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있는 선생님들은 (나를 제외하고) 다들 미인이시다.
처음에는 서로 아니라고 하다가 간혹 농담으로 "어머, 몰랐어? 여기 미모 보고 뽑아."라는
말이 오갔고, 종종 그쪽으로 화두가 던져지면 그 이야기로 까르르 웃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쪽 선생님들과 다른 기관에 계시는 선생님들을 모집해서 받게 된 교육이 끝나던 날에
뒤풀이겸 조촐하게 다과를 마련해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있다가 다른 기관에서 오신
선생님 한 분이 "여기 계신 선생님들은 어쩜 이렇게들 미인이세요~" 라며
립서비스를 하셨더랬다.
우리는 또 까르르 웃으며, "여기는 미모를 보고 뽑는답니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쳤고,
그 이야기에 다들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 Boss께선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정색을 하시며,
"외모를 보고 뽑는게 아니라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니 거부감이 들지 않게 생긴 사람들로
뽑은 겁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즉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애매모호한 분위기로 전환.
애써 한 선생님께서 다른 쪽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돌려서 그 분위기가 풀리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정말 몸 둘 바를 몰라 애를 먹었다.
크흑, 그런데 이 이야기가 왜 갑자기 떠올랐지... (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