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13. 9. 26. 01:45



결국은 어떻게 될 지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는 그 모습을 일컬어 사람들은 흔히 용기가 있다고 표현한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데도 혹자는 그 행동을 만용이라 표현한다.


지금 하려고 하는 행동은

용기있는 행동일까, 그저 만용에 지나지 않는 행동인 것일까.

그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용기있는 행동일진대,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해 보아도 그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으면서도 굳이 부딪쳐 깨지고 상처를 입으려 하는 것은 만용일게다.

참 재미나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지금 염두에 두고 있는 일이 만용이고 나 혼자만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상처입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쉬이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상처 외에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과 솔직한 감정은 뒤로 잘 감추어 둔 채 웃어보일 수 있다는  것 정도일까? 


(......그거 생각보다 많이 아픈데.)


고작 그런 것을 얻고자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는데.


왜 고집을 피우는 걸까?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3. 6. 9. 01:16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이었을까.

예전에 쓴 글을 하나 하나 읽어보다가 

과거의 나에게서 위로를 받았다.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지난 몇 년간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부끄러워졌다.


과거의 자신에게서 위로 받으면서 눈물이나 흘리는 바보가 여기 있다니.


과거의 나에게 참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얼굴에 주름이 하나 하나 늘어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지. 

그래. 

삶에 지치고 고단하여 하루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다음에 과거의 나를 만날 때에는 

염치없이 위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고마웠다고, 기특하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조금 더 자란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미우
2011. 6. 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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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혹은 망상2010. 11. 17. 23:00


  오랜만에 포털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메일만 확인하려다가
  가입한 기억이 없는 카페에서 온 단체메일을 발견했다. 

  첫 화면으로 넘어가 내가 가입한 카페 이름 목록을 보는데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혹은 가입을 한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것 때문에 가입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카페들이 보이더라.

  카페에 들어가 내용을 읽어보고 '이래서 가입했었구나!'하는 사실은 알았지만 더 이상 흥미가 없는
  카페는 탈퇴, 아직 조금의 흥미가 남아있는 카페는 그냥 둘러보고만 나오던 중 
  얼핏 기억나기로는 아는 사람을 통해 가입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되고 가입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카페를 보았다. 

  내가 쓴 글들을 읽어보고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쓴 글들을 읽어보다가
  PC통신이 활발하던 무렵 모사에서 운영하는 K모라는 동호회에서 만나 친해졌던 사람들이었고
  그 중에 한 사람을 통해 가입하게 되었던 카페라는 기억이 떠올랐다.

  이 일을 계기로 예전에 내가 활동하던 그 때의 흔적들이 남아있는지 이 곳 저 곳 기웃거려보았지만
  그 흔적은 나타나지 않더라. 
  
  그 때의 추억들을 되살려 볼 수 없다는 아쉬운 감정과 함께 알 수 없는 묘한 안도감도 생겨났다. 

  물론 그 당시의 흔적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 때 알게 되었던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오는 것은 아니기에 슬픈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입가에 엷은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멍하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나를 보니
  그 추억이 그리운 것도 있겠지만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럴의도가아니었는데어쩌다보니되게외로워보이는글이되어버렸……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10. 11. 13. 22:33


돈 주앙의 정혼녀인 엘비라가 부르는 부분입니다. 
돈 주앙이라는 뮤지컬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엘비라의 심정을 확실하게 집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 곡을 듣고 나서는 한 번 불러보고 싶었더랬어요.
뭐랄까.. 배신감과 슬픔이 교차하는 듯한 가사였는데 역시 어렵네요. ^^;


그보다.. 목소리에 힘도 없고, 뭔가 마음에 안 들어요.
반주만 들을만 하네요. (엉엉)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11. 4. 01:40

사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10. 25. 23:39



  산책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보았다. 

  시리도록 하얀 달이 구름에 둘러쌓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달을 향해 손을 뻗다가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던 길을 걸었다.

  슬펐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그저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차오르는 그 무엇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숨이 가빠올 때 쯤

  다시 올려다 본 하늘에는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혼자만의 착각이겠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주려고 보낸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고마웠다. 

  슬프던 그 마음이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7. 21. 23:50


  난 고향에 있는데 향수병 비슷한 것에 시달리는 건 뭐란 말인가.
  단조롭게 돌아가는 일상에 치여 내 속에 있던 어떤 것들을 소모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숨을 쉬고 있고, 움직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지만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래를 불러보아도 위로가 되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다가 공상에 빠지기도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현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그냥 푸념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4. 28. 22:42



  원래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아니면 이 일의 특성상 사람들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게 되어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볼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으며, 연민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오늘은 어이가 없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 갑자기 어떤 속담이 떠오른 뒤로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실실 웃어댔다.

  어쩜 우리 어르신들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에 딱 맞는 그런 속담들을 만들어 내셨을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솔직히 오늘처럼 이 속담에 딱 맞는 사람을 부딪히게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텐데 
  자기가 잘못을 해 놓고는 자기가 원하는 답을 해 주지 않는다고 성을 내며
  오히려 대답을 해주는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여유를 잃고 살았던 것 같았는데 
  그 속담을 떠올리고 한참을 웃은 이후로는 생각을 좀 바꿔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불쾌한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같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웬만하면 저런 속담 등을 떠올리며 
  차라리 웃어버리자는 생각. 
  그렇게 하는 것이 차라리 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물론 그렇게 웃는 것이 진심에서 우러난 웃음이 아니라하더라도 웃다 보니 기분도 좋아지더라.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화이팅!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4. 11. 19:53


「Youth」 - by Samuel Ullman


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of sixty more tha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Years may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enthusiasm wrinkles the soul.

Worry, fear, self-distrust bows the heart and turns the spirit back to dust.


Whether sixty or sixteen, there is in every human being’s heart the lure of wonder,

the unfailing child-like appetite of what’s next, and the joy of the game of living.
In the center of your heart and my heart there is a wireless station;
so long as it receives messages of beauty, hope, cheer, courage and power
from men and from the infinite, so long are you young.


When the aerials are down, and your spirit is covered with snows of cynicism and the ice of pessimism, then you are grown old, even at twenty, but as long as your aerials are up,

to catch the waves of optimism, there is hope you may die young at eighty.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10. 3. 10. 02:35


물랑루즈 OST에 포함된(?) 곡입니다.

가사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저릿해져 오는 곡이에요.

느끼는대로 부르게 되면 제대로 부를 수가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는데
가사 때문인지 멜로디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

비루한 솜씨를 드러내어 또 올려봅니다.
언젠가는 스스로만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네요.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2. 19. 22:17


  예전에는 이런 상황일 때, 방전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burnout 되었다는 표현이 와 닿는다.

  방전된 것은 충전을 하면 재활용할 여지가 있지만
  다 타서 없어져 버린 것은 어떻게 하면 되려나?

요나하야해게떻어는에때울러스망원가로스스고지겨여고다하미미가치가재존한대에로스스
죠하떡어면기생이문의도서해대에지인것는있가미의연과이것는가아살로대이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10. 2. 7. 22:06


  예전에 호칭에 대하여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님'과 '씨', 그리고 '오빠'라는 호칭에 대하여 글을 썼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해보고자 한다. 


  나는 호칭에 민감한 편이다. 
  부모님께서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씀하실 정도로 어떻게 보면 유별난 편인데, 
  호칭을 하는 데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듯 하다.

  글로 표현을 하려니 내가 의도하는 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예를 들면 학교에서 선생님을 '아줌마'라거나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예의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거나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다짜고짜 "야"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집에서는 누군가의 자녀, 형제, 배우자, 부모가 될 것이고 
  밖에서는 또 자신이 갖는 사회적인 지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역할과 위치에 알맞는 호칭으로 사람을 칭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나를 예로 들자면 
  집에서는 부모님의 '딸'이고, 동생의 '누나'이거나 '언니'이며 조부모님의 '손녀'이기에
  그에 맞는 호칭으로 불린다.
  직장에서 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거나 직함으로 불리운다.
  친구들이나 친한 선배(언니, 오빠들)는 나를 이름으로 부르고,
  후배들은 '언니'나 '누나' 등으로 나를 부른다.
  집이나 직장과 상관없는 사람들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해당 위치에 맞게 나를 부르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호칭에 민감하다고 하는 부분은
  이를테면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지만
  (뉘앙스의 차이에 따라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직장에서-내부인이든 외부에서 온 누군가이든-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호칭에 관한 문제는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칭할때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 물론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하여
  전해듣게 되었을 때에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턱대고 누군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타인을 부를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1. 28. 17:28


  어르신들이 호응을 잘 해주셔서 강의는 무사히 끝났다.
  어제 밤에 리허설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주어진 시간에 딱 맞춰서 끝내는 센스까지 발휘!
  끝나고 나서는 어르신들께 박수도 받고 복스럽게 생겼다는 칭찬도 받았더랬다.
  아하하하, 예전에는 당황하거나 해도 얼굴이 잘 빨개지는 편은 아니었는데 
  며칠 전에 아플 때 열꽃(!?)이 피었다가 사그라들며 피부가 얇아졌는지 
  강의 끝나고 사무실에 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빨개졌더라.

  어쨌거나 오늘은 보람찬 하루였다.
  후후후, 근데 나 아직 퇴근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놀고 있지? [덜덜]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1. 12. 10:07

:)



  당신이 선택한 것을 믿어주고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선택한 일이 어려운 일이라 판단하여 

  당신이 선택한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고,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당신을 미워하기 때문에 당신이 선택한 일이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반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 내가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이 가진 꿈, 당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져야하는 것이겠지만 

  당신이 원하신다면 제가 당신을 믿고 바라봐드릴게요. 

  믿고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지만,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