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9.16 은근슬쩍 놀러 온 달님과 함께 한 밤 2
  2. 2008.09.15 한가위 보름달, 참 예뻤죠? 2
  3. 2008.07.16 달빛. 2
하루이야기2008. 9. 16. 00:39


  책상에 앉아 놀고 있는데, 뭔가가 눈 앞에서 아른아른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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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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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를 시켜보니 무슨 하얀 공 같기도 하고.. 에? 설마, 혹시?!'



  고개를 길게 빼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님이 마치 씨익- 웃는 듯 합니다.

  "어머나, 달님~ 제 방에 놀러오셨군요!"

  누군가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릴 말을 하면서 씨익 웃어봅니다.

  "적적할까봐 놀러온거에요? 큭큭, 고마워요."

  책상 유리에 비친 동그란 달님을 보면서 손으로 문질문질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달님을 바라보며 딴 생각에 잠기기도 하다가 왠지 '인증샷!'을 외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카메라를 꺼내 방에 놀러온 달님을 찍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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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어두워서 그런지 책상 윤곽이 보이는 듯 마는 듯 하네요. 흐음, 인증샷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가요?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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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달님을 올려다보며 찍을 때는 보이지 않던 무늬같은 것도 언뜻 보이는 듯 하지만, 정말 달 무늬인지 책상에 묻은 얼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어요.


  이제는 각도에 따라 앉은 자리에서는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하는 달님이지만,
  슬슬 또 다른 곳으로 가셔야 할테니까 이만 보내드려야겠어요.

  후훗, 잘가요~ 내일 또 봐요, 달님.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9. 15. 19:23


  추석이 되기 며칠 전 부터 '달이 참 밝기도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니
  어제는 정말로 예쁜 보름달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하늘에서 인사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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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부끄러운지 갑자기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는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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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부끄러워요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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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찌그러지지 않게 잘 나오게 하려고 숨죽이며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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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기와 '까꿍'놀이(?)를 하는 것 처럼 장난을 치던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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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둥근, 예쁜 달님을 찍으려고 마구마구 zoom을 했지만, 역시 똑딱이의 한계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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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 동글동글 예쁘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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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도 없어서 손각대로 겨우 겨우 숨죽이며 달님을 찰칵찰칵 찍어댄 미우였습니다. :)


  추석, 한가위 보름달은 잘 구경하셨나요?

  이번 추석 연휴는 너무도 짧아서 그냥 평범한 주말을 보낸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내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겠네요.
  부디 힘나는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후훗, 아자!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7. 16. 21:50


  캄캄한 밤, 어름어름한 달빛 창가.

  건물들 사이를 기웃거리며 올려다보아야 달빛이 보이던 예전의 그 방은
  저 말과 참말로 어울렸다.

  살포시 붉은 빛을 띠는 밤 하늘에 노란 달무리가 어스레하게 창가를 비추고
  미지근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눈을 감고 창가에 기대어 달빛을 즐기곤 했다.

 

  지금은
  좀 더 하늘과 가까워진 곳에서
  탁 트인 하늘과 햇볕과 달빛을 마주하고
  원 없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처음 이 방에서 밤을 맞이했을 때,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며
  어찌나 감동했던지.



  오늘은 달이 참 밝았다.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방을 환하게 비추어
  불을 밝힐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새삼 밝게 빛나는 그 따스한 빛에 눈물이 나는 밤이었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