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5.17 2008년 5월 12일. 저녁 산책 4
  2. 2008.03.28 오늘 하루 이야기. 4
  3. 2007.06.05 두근 두근, 기대하고 있어요.
하루이야기2008. 5. 17. 17:56


  하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수상한 날씨에 불안하던 오후,
  R언니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로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만나야겠다며 그 먼 길을 오겠다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하고 나서 그 때부터 갑자기 청소 시작.
  집에 오겠다는 건 아니고 서로 산책이나 하자고 했었던 것이었는데
  왠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실을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 댔더니 반짝 반짝해졌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 후다닥 씻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역시 수상하던 하늘은 비를 뿌리고,
  커다란 우산을 들고 걸어갔다가 R언니를 만나고 서로 "꺄악~ 꺄악~"거리며 좋아하다가
  문구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사고,
  함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나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 그리고 아카시아꽃 냄새.
  강한 향기에 순간 순간 아찔해지기도 했지만,
  비 내리는 거리를-길이 잘 나있기는 했지만 거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지-
  친한 친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더라.

  이런 저런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면서 걷다보니 쌀쌀해져서
  조금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너무도 멋진 시간이었다.


  집에 가기 전, 둘이서 잡화점에 들어가 충동구매를 해 버린 것만 어떻게 하면..
  아니다, 사실 그것도 즐거웠다. (키득)
  다니엘언니~ 어머님께 그건 보여드렸어? (키득키득)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3. 28. 23:58



  오늘 하루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괜히 차려입고 싶다는 욕망에 치마에 구두까지 신고 집에서 나섰는데,
  평소 그 시간이라면 전혀 막히지 않을 길에서 버스가 지체하는 바람에
  정류장에서 내려 강의실까지 전력질주 했습니다.

  빨리 걷는게 아니라 정말 전력질주였어요. (......)

  버스에서 우루루 내린 여학생들이 횡단보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 '다그닥 다그닥(!?)'하며 일제히 달리는 그 모습이란...
  다급한 마음에 달리고는 있지만, 그 효과음이 어찌나 희화적이던지
  막 웃으면서 달렸어요. (음, 생각해보니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무서웠겠군요.
  시커멓게 옷을 입고, 머리는 휘날리면서 키득거리며 달리는 사람이라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59분에 강의실에 도착해서 숨을 돌리고 있다보니
  배가 고파졌어요. (?!)

  한 시간 수업 후, 잠시 쉬는 동안에 본관 매점(지하)까지 마구마구 달려가서 두유를 사서
  다시 돌아왔답니다.
  어이쿠, 강의실에 들어오니 선생님이 이미 들어오셨네요.
  배가 고프니까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빨대를 꽂아 호롭호롭거리며 두유를 먹습니다.
  히히, 행복해요♡
 
  그렇게 연이은 수업들을 마치고 친구(다니엘언니)네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남았다는 핑계로 꺄르륵거리다보니 J.언니께서 근처에(!) 계신다는 사실이
  생각나 예전에 약속드린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언니께 잠시 뵐 수 있는지 여쭈어봤어요.
  우와아아~ 정말 갑작스레 찾아갔는데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오랜만에 뵈었는데.. 더 아름다워지셨더라구요~! (꺅♡)
  반갑게 인사를 하다 잠시 차라도 한 잔하자고 하셔서 종종종 휴게실에 따라 갔는데
  맛있는 핫초코도 사 주셨어요.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달콤한 핫초코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려서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에 약간 아슬아슬한 상태더라구요.
  네, 또 달렸습니다.
  구두굽이 휘어도, 발목이 삐그덕거려도,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아도
  차가운 바람에 친구를 홀로 세워둘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달리고 달렸습니다.
  헉헉거리며 친구를 만나고 보니 조금 늦기는 했지만, J.언니께서 알려주신 지름길 덕분에
  많이 안늦었어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J.언니~ 지름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울먹]
  다니엘언니~기다려줘서 고마워용.)

  그렇게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며 정처없이 걷다가
  '그런데 우리 어디 가는 거지?'라는 질문에 둘 다 멍-하게 서서 갸웃거리고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와플을 먹고,
  버스를 타고 학교 근처로 돌아온 다음,
  왠지 베트남쌀국수, 잔치국수, 해물칼국수 가게가 연달아 있는 것을 보며
  충동적으로 해물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뒤,
  후루룹 후루룹- 맛있게 저녁을 먹었답니다.
  왠지 먹는 순서가 약간 바뀐 듯 했지만, 그래도 맛있고 즐거웠어요. (?)
  (아, 친구는 디저트로 옥수수를 먹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요? 저는 당연히! 물이요. [......])
  그렇게 친구는 먼저 버스를 태워 보내고,
  저는 F연습을 가서 몇 번 부르다가 간식시간이라는 이야기에 계단을 뛰어올라가(...)
  B연습에 잠시 참여한 다음, 다시 달려서 F연습에 복귀하고, 마치고, 집에 왔어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뵐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덕분에 즐거운 오후를 보냈던 것 같아요.
  히히, 푹 쉬시고~ 다음에 또 뵈요오~♡ [뷰빗]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7. 6. 5. 11:41


  오랜만에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무엇인고~'하고 보았더니
고등학교때 서클(동아리?) 대선배님(!)이 서울에 오신다며 내일 오후에
시간을 낼 수 있냐고 한다.

  그냥 가벼운 저녁식사였던 것 같은데, 왠지 그리운 얼굴들이 보고 싶어져서
'다른 애들도 부를까?'라고 한 것이 일파만파 퍼져 거의 정규 OB모임 규모보다
더 커질 것 같은 느낌.

  무엇보다도 정말 고마운 건, 이 소식을 알린 직후에 쉴 새 없이 '띠리링 띠리링'하며
호의적으로 대답을 해 준 우리 동기들의 반응.

  나야 거의 백수놀음을 하는 중이지만(...), 나머지는 다 복학해서 기말고사 기간이라
바쁠텐데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 친구들의 모습은 정말 정말 감동적이다.

  내일이면 보겠구나, 그리운 얼굴들이여~! (꺄악~♪)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대답한 아이들은 14기. 15기 후배에게도 하나 보냈는데 아직 답변 없음. 16기와 17기, 18기는 그 후배님이 책임질테고...... 나, 왜 선배님들 연락처는 모르고 있는 거냐! 적어도 13기 선배님들 연락처는 알아야 할 것 아냐!! 아, 그러고보니 내일 가면 지금 무슨 일 하고 있는지 물어볼텐데, 난감해, 난감해. 아! 연락이 안닿은 애들도 있을텐데!아아악, 점점 쓸데없이 말이 길어지고 있어어!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