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05.20 잊혀진다는 건...
  2. 2009.05.09 음.. 뭐랄까... 2
  3. 2008.12.06 패러디일지도...?!
  4. 2008.09.11 납량특집(!?) : 집으로 가는 길 흥얼거리던 그 노래 (?) 2
  5. 2008.07.21 Verzeihen Sie mir... 6
  6. 2008.07.17 민폐쟁이 이야기 8
  7. 2008.06.04 서러움. 6
  8. 2008.01.15 반성. 2
몽상 혹은 망상2011. 5. 20. 11:29


  달력에서 날짜를 확인하자마자 '아, 오늘 생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누구의 생일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지만 그 분의 생일이 맞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고민을 하다 문득 내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누구의 생일인지도 모르면서 날짜만 기억하고 있다니 내 기억력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거야?'



  누군가의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했거나 중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누구'인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고 오늘이 생일이라는 사실만 기억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동시에  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잊혀지겠다는 생각이 들며 서글펐다. 

  


  어찌되었건 내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원래 기억했어야 하는 그 분께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5. 9. 16:39


올해 들어 제게 아가고양이들이 꼬이는 듯합니다.

지지난달쯤에도 길가에서 노란 아가고양이 한 마리가 제 발목을 잡더니
어제는 문 밖에 까만 아가 고양이 한 마리가 냐옹냐옹대느라
퇴근하려다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가서 고양이와 조우했습니다. (!?)

그 아가고양이...

처음에는 잔뜩 경계하는 듯 하더니 "괜찮아~ 이리와~"라는 말 몇 마디에
제 앞으로 쪼르르 와서는 내민 손에 뷰빗뷰빗 셀프 쓰다듬을 하더군요. (??)

선생님들이 무사히 건물 밖으로 탈출(?)하시고 나서 시간을 보니
저도 얼른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더라구요.

고양이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나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계단이 무서운지 부들부들거리다가 다시 졸졸 따라오더니
그 작은 얼굴과 동그란 눈망울로 저를 보며 가지 말라고 말하는 듯
"끼에요옹~"하며 울어대더라구요.

으윽-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미안해, 바이바이~"라고 인사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건물 복도가 울리도록 "키에요옹~!"하는 아가고양이 때문에 마음이 안좋았어요.


어쨌건, 예쁘기는 하지만 책임질 자신이 없는데
요즘들어 왜 이렇게도 아가고양이들이 제 앞에 나타나는걸까요?

흐윽-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12. 6. 23:55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나오는 걸레씨의 '울 때마저도 아름다운 너'를 감명깊게 들은 M모씨는
갑자기 비루한 현실이 생각나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이 야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부르다가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하는 듯한
(민폐인 목소리로 이 야밤에 고성방가를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시면 안되요. 흑흑.)
문 '쾅!'소리를 듣고 소심해져서 원래도 좋지 않은 상태의 목소리에 음도 흔들린데다
파핑(!?)도 많이 섞여 듣기에 매우 곤란하게 되어버렸습니다만,
혹시 힘드신 분 계시면 '이런 인간도 있구나'하면서 위안을 얻으시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히히히♡ (엉엉엉)


※ 참고로 한 번에 불러서 원곡에다 입힌 것과 그냥 쌩(...)목소리 버전 2가지로 녹음된 것이니
  2번 다 들으실 필요는 없답니다. 아하하하하....
  명곡을 망쳐서 죄송합니다. [털썩]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9. 11. 00:03


  집에 돌아오는 길.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큰 길가,
  버스에서 내리면 학교 담장을 따라 무궁화가 만개해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며 무궁화 곁에서 서 있노라면
 



  인적 드문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데 따라오는 무궁화노래.
 

  앞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 조심 따라가며 불러봅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갑자기 달려가더라도 놀라지 맙시다. (?!)



  ※ 정말이지 무궁화만 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노래에 큰일이랍니다. [덜덜덜(?)]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7. 21. 19:51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원하는 기준, 당신이 바라는 그 모습 그대로인 사람이고 싶었어요.
  어디서든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그런 사람.
  하지만,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당신은 그런 나에게 점점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짓곤 했죠.

  난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큼은 아니라 해도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당신의 기준을 따랐고, 당신의 생각에 맞추어 살았어요.
  나의 생각보다는 당신의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것 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죠.
  지쳐갔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의 표정을 밝게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요.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었어요.
  당신이 꿈꾸던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해도 미소 짓게 하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그건 욕심이었어요.
  나를 향한 당신의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것은 욕심이었어요.
 
  미안해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 같은 걸 여태껏 곁에 두게 만들어서.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7. 00:29


  엉엉 울다가 꺼이꺼이 울면,
  좀 후련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후회가 막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드라마를보다가갑자기감정이이입된나머지너무목놓아울어대서목소리가안나오는一人. (!?)



  [털썩]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6. 4. 21:55


  내일부터 신문이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냥 몰래 넣어드리기보다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듯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꾸지람을 하신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도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바를 조목 조목 말씀드렸다.
  하지만, 비싼 돈 들여 서울로 학교 보내놨더니 애가 쓸데없는 것에 물들었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듯한 그 목소리에 왈칵 설움이 복받쳐올랐다.
 
  쓸데없고, 이상한 것에 물들었다고 보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에 물들만큼 내가 순진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부모님께서 가르쳐주셨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신 것을 믿고
  자랐기에 옳다고 여기는 것을 옳다고 말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인데
  그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말씀드리다가 배터리문제로 전화가 끊겨,
  배터리 교환 후 다시 전화를 걸어서는 어쨌건 신문은 내일부터 들어갈테니
  그냥 보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통화를 마쳤다.


  하지만, 곧이어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세상을 언제나 정의롭게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현실을 보라고 하신다.

  현실, 그래 그 현실.
  이상과 현실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울며 밤을 지새우게 하는 그 놈의 현실.
  현실이 곧 경제적인 것으로 결부되는 것으로 간주된다하여도,
  정치는 정치가의 손에 맡겨버리고
  나는 권리 위에서 그저 잠이나 자야한다는 뜻인가.  
  나라 일은 나랏님이 다 알아서 하실 일이니까?

  무어라 아버지께 말씀드리려던 차에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에 그저 이를 악물고 눈물만 삼켜야 했다.


  학생이라는 명목으로 폐만 끼치고 있는 내가 그 말씀에 어찌 반박을 할 수 있으리.

  ......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아프게 와닿았다.

 
결국 꿈은 버려야 하나? 싫은데. 내가 꿈을 버리고 정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접어야 하는 것일까? 젠장, 젠젱할, 젠장맞을! 이 땅에서 힘 없는 서민으로 살아가려면 당연히 꿈은 버려야 하는 것일까? 답답하다. 슬프다. 암담하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15. 16:58


  늘 부족함 없이 살아왔기에 당연하다 여기고 감사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당연하다 여겼던 것이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 감정은 자신을 얼마나 부끄럽게 만드는가.
  철 없음, 무지 몽매함.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애에 지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비웃음.

  감사하게 여겨야지.
  감사히 생각해야지.
  그리고 더 노력해야지.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