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0.10.25 어느 밤 산책길에... 2
  2. 2010.02.25 오늘의 사건, 사고 6
  3. 2009.12.24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12
  4. 2009.11.15 외로움
  5. 2009.10.23 소심하게 복수하기(!?)
  6. 2009.09.26 꾀쟁이(!?) 4
  7. 2009.08.20 귀향 4
  8. 2009.08.02 오늘의 자아비판 6
  9. 2009.07.26 여의도 공원 산책 10
  10. 2009.07.19 반복 청취(!?) 4
  11. 2009.05.23 노무현 前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듣고... 2
  12. 2009.05.09 음.. 뭐랄까... 2
  13. 2009.04.26 목이 아파용 2
  14. 2009.01.08 주절주절 4
  15. 2008.12.06 패러디일지도...?!
몽상 혹은 망상2010. 10. 25. 23:39



  산책을 하다가 문득 하늘을 보았다. 

  시리도록 하얀 달이 구름에 둘러쌓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달을 향해 손을 뻗다가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던 길을 걸었다.

  슬펐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그저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차오르는 그 무엇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숨이 가빠올 때 쯤

  다시 올려다 본 하늘에는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혼자만의 착각이겠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주려고 보낸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고마웠다. 

  슬프던 그 마음이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2. 25. 23:42


  오늘 부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많은 괴로움을 겪었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우중중하여 비가 올 것 같다고 생각한 M모씨는 출근준비를 하며
  바지보다는 치마를 선택했는데요, 이 선택이 오늘의 참사를 불러일으킬지는 그녀도 몰랐을 것입니다.

 

  하루종일 엄청난 바람과 빗소리를 들으며 퇴근을 걱정하던 그녀가
  정작 퇴근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다행히도 비의 기세가 한풀 꺾여있었고,
  바람도 그다지 세차게 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치마가 팔락이는 것을 걱정한 그녀는 한 손에는 가방과 우산을 꼭 쥐고,
  한 손에는 치마를 잡는 등의 노력 끝에 겨우 버스를 타고 집 앞 버스 정거장에 내렸습니다.
 
  그러나 집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며 육교를 올라가던 그녀의 옆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그녀가 평소에 그렇게나 아끼던 그녀의 3단 자동 우산은 뒤집어지며 날아가려고 했고,
  꼭 붙잡고 있었던 치마는 어느새 마릴린 먼로의 치마자락보다도 더 크게 너풀거리며 춤을 췄으며,
  목도리도 바람에 풀려 길게 길게 늘어져 날아가는 것을 겨우 잡는 등 
  육교 위의 그녀는 쉬이 보기 어려운 쇼를 '으에에에'라는 알 수 없는 소리(효과음?!)와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나름대로 그 참혹한 현장을 수습하느라 뒤집어진 우산을 바람을 이용해 다시 뒤집고 
  (볼 사람은 다 봤을지도 모르지만) 너풀거리던 치마를 꽉 붙잡아 더 이상 펄럭이지 못하도록 했으며 
  목도리는 그냥 손목에 칭칭 감고는 비바람을 뚫고 육교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나 아끼던 그녀의 3단 자동 우산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람을 이용해 다시 뒤집었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었었는지
  평소 웬만한 바람에는 끄덕하지도 않던 우산 살이 휘어진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오늘의 처참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우산을 AS 받기 위해 온 인터넷을 뒤진 끝에 
  제조사를 찾아내어 연락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상 부산에서 000이었습니다.

  크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2. 24. 16:10


  크리스마스 이브,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빨간색 치마도 입었는데
  퇴근하는 길에 업무상 잠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얌전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해보니
  괜히 욱-하는 심정인지라 시내로 나갈까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근데 오늘같은 날 밤에 시내로 나가는 것은 자폭하는 길일까요?

  으음- 고민 중입니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9. 11. 15. 02:04


  날씨도 쌀쌀해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고정적이다보니 외로움이 밀려오는 듯하다.
  곁에서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라도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시간이 있었건만,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깔깔대던 그런 시간이 있었건만.
  지금의 나는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일을 저지르고, 그 일을 수습하기 위해 또 마음 상해가며
  하루 하루를 연명해가고 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삐그덕 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내 몸도, 마음도..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0. 23. 12:57


  전임자가 인수인계도 대충하고 간 데다 그 동안 정리가 잘 안되어 있던 터라 계속해서 정신없이 생활하고 있던 중, 전임자 스스로가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일이 있어 내가 조금 도와주기로 하고 통계를 내서 파일을 보냈다. (전임자가 자신의 이메일 주소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빨리 보내달라고 하기에 당연히 공용메일로 보내라는 이야기인줄 알고 그렇게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 어언 한달이 지나갈 무렵, 계속해서 메일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있었는데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끝까지 자신이 마무리를 하겠다기에 그러라고 했더랬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파일을 보니 이건……. 내가 보낸 파일은 받았었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마지막으로 출근하던 날 가져간 파일로 만든 것이라고 대답을 하더라. 헐.. 툭하면 마치 아랫사람에게 하는 듯한 어감으로 "수고해요."라고 말을 해도 관심을 보내주어 고맙다고 생각하고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었는데, 오늘은 한 달간 기다렸던 시간과 전임자가 있었던 동안 정리하지 않은 서류들을 정리하느라 초과근무를 했던 울화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 그만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9. 26. 21:20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다지만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이 화창한 주말, 출근은 하지 않았지만 일거리를 들고
  아침부터(물론 시간은 점심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진도가 영 안나간다. 

  물론 중간 중간 딴 짓을 하고 있는지라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한 듯하다.

  여기서는 꾀를 부리며 밍기적거린다고 해서 누가 대신 해 줄 사람도 없는데
  너무 안이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에휴~ 그러므로 이제 다시 그 일을 마무리 지으러 가 볼까나... [으극-]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8. 20. 19:55


  9월 21일.

  이제 한 달 가량 남았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8. 2. 22:57


1. 집중력을 잃으면 사고가 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뭐, 튀지 않는 자리에서 잠깐 집중력을 잃은 것은 금방 쫓아갈 수 있으니
  만회가 가능하다지만, 거의 메인이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집중력을 잃으니 
  대형사고가 나는군요. 아이고, 어쩌면 좋을까.

2. 위와 같은 맥락이지만, 자신감이 너무 넘쳐도 사고가 납니다.
  괜히 욕심부려서 우렁차게 소리를 내지르다가 마무리 부분에서 
  과하게 욕심을 부려 하이로 올라가고픈 마음이 들어 삐끗하니 
  사고가…… 하이고, 얼굴을 어떻게 들어야 할 지 모르겠……


∴ 합창은 함께 하는 것인데 솔로마냥 마이크 앞에 대고 크게 노래를 부르다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소리 조절 잘못해서 삑사리가 났는데다 그 소리가 마이크에
엄청나게 자알~잡혔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소리를 그만내고 립싱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되요. (아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7. 26. 23:13



  어제는 사랑하는 다니엘언니와 함께 저녁만찬을 즐기고 소화도 시킬 겸
여의도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둘 다 편안한 샌들을 신고 있었던 터라
걷기에 참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더랬지요. 함께 산책을 하며 현재 우리들의
상황과 그 밖의 고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쩌다보니
몇 시간정도를 그렇게 걸었었나봅니다.

  어서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집에 왔는데,
오늘 함께 거닐었던 거리를 따져보니 적어도 10Km는 되었겠더라고요. (...)
뭐랄까.. 심적으로도 참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지만, 육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주 이렇게 산책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아쉬움은 더욱 커지네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7. 19. 22:39


  기분이 꾸물꾸물하다보니 No one knows who I am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수렁으로 자꾸자꾸 빠져드는 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5. 23. 16:11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갑자기 선생님 중 한 분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망소식을 알려와 다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관련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관련 기사들이 연달아 올라왔고, 기사를 읽으며 머리로는 어느정도 사망소식에 대하여 이해를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래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前現職 대통령들 중에서는 가장 호감이 가던 분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안타깝고 답답하여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꿋꿋하게 맞서 싸워나가던 그 모습을 보며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 마음 속으로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사망설이 보도되던 오전 9시 30분 전후에 올라오던 기사들을 보며 저는 분노했습니다. 그 시각에는 아직 자살인지 실족사인지 정확치 않은 시점이었기에 다른 언론사에서는 "사망"이라고만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말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에서는 헤드라인부터 기사내용까지 "자살"이라고 못박고 있더군요. 지금은 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하여 자살이라고 추정하는 분위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이지 돌아가신 분을 앞에 놓고도 끝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냐며 분통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전-노-김-김-노-이 대통령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탤런트 故 여운계씨께도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5. 9. 16:39


올해 들어 제게 아가고양이들이 꼬이는 듯합니다.

지지난달쯤에도 길가에서 노란 아가고양이 한 마리가 제 발목을 잡더니
어제는 문 밖에 까만 아가 고양이 한 마리가 냐옹냐옹대느라
퇴근하려다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가서 고양이와 조우했습니다. (!?)

그 아가고양이...

처음에는 잔뜩 경계하는 듯 하더니 "괜찮아~ 이리와~"라는 말 몇 마디에
제 앞으로 쪼르르 와서는 내민 손에 뷰빗뷰빗 셀프 쓰다듬을 하더군요. (??)

선생님들이 무사히 건물 밖으로 탈출(?)하시고 나서 시간을 보니
저도 얼른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더라구요.

고양이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나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계단이 무서운지 부들부들거리다가 다시 졸졸 따라오더니
그 작은 얼굴과 동그란 눈망울로 저를 보며 가지 말라고 말하는 듯
"끼에요옹~"하며 울어대더라구요.

으윽-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미안해, 바이바이~"라고 인사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건물 복도가 울리도록 "키에요옹~!"하는 아가고양이 때문에 마음이 안좋았어요.


어쨌건, 예쁘기는 하지만 책임질 자신이 없는데
요즘들어 왜 이렇게도 아가고양이들이 제 앞에 나타나는걸까요?

흐윽-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4. 26. 12:06


목에 염증이 생겨 약을 먹은 지 벌써 한 달째.

내 목소리 어디갔니.
내 목소리 어쩔거니.

으아아아앙~

덕분에 요즘 전화받는 목소리는 낮게 깔린 중성적인 목소리(!?).

아악, 목아파.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 8. 16:17


  이가 인간의 5복이네 뭐네, 사랑니가 영어로 wisdom tooth다 뭐다,
사랑니는 사랑할 때 쯤 찾아오는 것이다 어쩐다해서 쓸데 없이 생각이 많았는데
사랑니가 나 있는 부분이 위험해서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쓰는 오늘의 난리법석.

  분명히 아침에 나갈 때 냉동실에서 꺼냈던 아이스팩이 계속 볼에 대고 학교에 도착하니
어느새 아이스팩이 따뜻해졌다는 훈훈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뽑은 자리가 부어서
말하는데도 신경쓰이고 약간 허전하기도 했으며 아이스팩의 부재로 인하여 집에 올 때쯤
되니 점점 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밍숭맹숭한 이야기와 함께 오늘의 하이라이트!

  버스를 타며 인사를 했는데 아저씨께서 뭐라 궁시렁거리시길래 나름 상냥하게 웃으면서
봉을 잡으려던 순간 급 출발하는 버스. 덕분에 내 손에 쥐어진 교통카드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고, 얼마 전에 충전해서 만원이 넘게 남은 나의 카드는 그렇게 운명하였다는 슬픈 이야기.

  할 수 없이 집 근처에서 내려서 교통카드를 사러 갔는데 교통카드가 예쁘지 않아
사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추스리며 '이게 뭐야?'스러운 초록바탕의 매우 기본적인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휘청휘청 집까지 2정거장을 걸어왔다는 이야기. 

 
  그냥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에서의 신경이 그 신경이 아닐텐데도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면서 오호라 신경을 건드렸구나 싶은 이상한 체험이었다.


결론은...... 응?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12. 6. 23:55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나오는 걸레씨의 '울 때마저도 아름다운 너'를 감명깊게 들은 M모씨는
갑자기 비루한 현실이 생각나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이 야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부르다가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하는 듯한
(민폐인 목소리로 이 야밤에 고성방가를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시면 안되요. 흑흑.)
문 '쾅!'소리를 듣고 소심해져서 원래도 좋지 않은 상태의 목소리에 음도 흔들린데다
파핑(!?)도 많이 섞여 듣기에 매우 곤란하게 되어버렸습니다만,
혹시 힘드신 분 계시면 '이런 인간도 있구나'하면서 위안을 얻으시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히히히♡ (엉엉엉)


※ 참고로 한 번에 불러서 원곡에다 입힌 것과 그냥 쌩(...)목소리 버전 2가지로 녹음된 것이니
  2번 다 들으실 필요는 없답니다. 아하하하하....
  명곡을 망쳐서 죄송합니다.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