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7. 26. 00:09


 여름하면 떠오르는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냉면!
 (사실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은 사시사철 맛있지만, 겨울에 먹는 냉면이 진짜 최고![..?!])

 낮에 갑자기 아이스크림콘이 먹고 싶어서 B스킨R빈스(?)에 갔더랬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런지 진하고 끈적끈적한 초콜릿 아이스크림류가 당기더군요.
 초콜릿으로 선택할까 하다가 그냥 늘 먹는 엄마는 ?계인(?!)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고
 콘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으며 한 입 베어무는데,

  [툭- ]

  응?

  [투둑- ]

  어라라?

  [주르륵--- ]

  헉!!  ⊙ Д⊙) !!!!!

  매장을 나서기도 전에 엄청난 속도로 녹기 시작하는 아이스크림!
  아슬아슬하게 우산을 펴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한 손으로는 가방을 더듬어서 티슈를 꺼내
  흘러내린 것들을 조금 닦아냈는데, 점점 더 수습할 수 없는 속도로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렸습니다.

  "어버버, 으앙, 안돼. 엄마아. 헉! 슈릅- "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 손과 팔에 흐른 아이스크림은 잠시 무시하고 '이건 아닌데'싶은 모습으로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어치운 다음, 물티슈로 묻은 것들을 닦아냈습니다.

  하필 유동인구도 많은 그런 곳에서 온 추태를 다 보이고 나니 지치더군요.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좋지만, 아주 더운 날에는 들고 다니면서 먹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훌쩍]

  하지만 혹시나 그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콘보다는 컵 추천!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22. 22:26


  아침에 본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잔뜩 뿌릴 것 같은 잿빛이었습니다.
  '긴 우산을 들고 갈까, 작은 접이식 우산을 들고 갈까'하다가 그냥 작은 우산 하나를
  손에 잡히는 대로 가방에 집어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흐리다가 군데군데 햇빛이 비치다가, 다시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흔히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 (혹은 여우비:햇빛이 내리쬐면서
  비가 내리는 현상)가 되는 바람에 머뭇거리며 우산을 펼쳤습니다.

 
아차!!!
이 우산은... 색맹테스트용 우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산을 쓰고 가다가 문득 인증샷을 원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걸으면서 대충 찍어보았습니다. (칭찬해주세요~ [!?;])




  그랬습니다. 그 것은 지난 5월쯤인가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놀라 학교 앞에서 대충 고른 후
  펼쳐보니 너무나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어 그 후로는 감히 쓰고 다니지 못하던
  바로 그 우산이었습니다.
  (사진이 좀 덜 선명하군요. 실제로 보게 되신다면
  "아니! 이것은 왕왕왕 복고풍이잖아!"라며 놀라실겁니다.[......])

  어찌되었건 오는 듯 마는 듯 한 비였지만, 그래도 괜히 비를 맞기는 싫어 꿋꿋하게 우산을
  쓰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 사람들이 흘끗 흘끗 쳐다봅니다.
  아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한 번 바라봐줍니다.
  외국인들이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뭐 어때, 비 맞는 것 보다 낫지. 괜찮아, 괜찮아. 저 사람들은 나를 보는게 아니야.
  응, 내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보지만,
  너무도 명확하여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꿋꿋이 우산을 쓰고 당당하게-빠른 속도로- 걸으니 수군거리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와하하하핫-! [......]


  나중에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아 고이 접어 가방 속에 다시 넣었지만,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을 땐 가끔 활용해야겠어요. (과연;)
  아, 혹시 왕 화려한 색맹테스트용 복고풍 우산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대여해드리....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7. 00:29


  엉엉 울다가 꺼이꺼이 울면,
  좀 후련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후회가 막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드라마를보다가갑자기감정이이입된나머지너무목놓아울어대서목소리가안나오는一人. (!?)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 15:19


[ 의문점 1 ]

  왜 버스나 기타 등 탈 것만 타면 졸음이 밀려오지?

  오늘도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자리에 앉아서 "아싸~"하고 있다가
  이내 잠들어버렸다. (......)

  꾸벅 꾸벅 졸다가 창문에 쿵-! 하고 부딪치고 나서 "헉!"하고 놀라서
  잠시 정신을 차리고 있다가 또 다시 꾸벅꾸벅~ 쿵-! "헉!" x 5번(?!).

  한 번은 반대로 꾸벅거리다가 웬 남정네 어깨에 부딪치고 나서 화들짝 놀라
  작은 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그 분이 저 반대편으로 가버리셨다. (......)

  그러고 나서 한동안 몽롱하게 있다가 버스에서 내림.
  딱히 피곤할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졸았을까. [훌쩍]





 [ 의문점 2 ]

  왜 밤이 되면 요리가 하고 싶어지지?
  반찬 같은 간단한 것도 낮에 시간 많을 때는 안하고 놀다가
  밤이 되면 그제야 꼬물꼬물 이것 저것 챙겨올라가 칼질하고 지지고 볶고. (......)
  그리하여 어제는 짭쪼롬한 어묵볶음이 완성되었더랬지.
  이건 명백하게 민폐인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래도 새벽2시에 빨래는 안 돌리니 내가 이겼음.[!?!])

 

  아아~ 여전히 민폐인생을 살고 있는 M양입니다아아~ [철푸덕]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28. 22:19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서
수제비를 빙자한 떡국을 끓이고(...), 다 먹고 나서도 계속 건포도와 오징어포를 먹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 김치부침개도 부쳐먹고나서 입가심으로 포도쥬스를 꿀꺽~

  으으으윽-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배가 불러요.
  먹고 나서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배가 빵빵한데,
  분명히 더는 못먹겠다고 온 몸이 거부하는데!!!
 
  왜 이렇게 뭔가 허전하죠?

  으앙~ 살빼야되는데!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6. 23:40


  집에 오는 길,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다니곤 하지만 내 목소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어디까지 전달되는 지 잘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으로 올라갔다.
 
  캄캄한 운동장. 가로등하나 켜져 있지 않은 운동장에 들어서니 입구 근처에 한 무리,
  그리고 저 쪽 끝 농구대 쪽에 한 무리의 소리가 들린다.
 
  노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면서 운동장 스탠드 근처까지 간 다음에 우선 앉긴 했는데
  저 입구 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도 확실하게 들리는 상황.

  몇 번을 망설이다 자신없이 노래를 웅얼 웅얼거려보았다.
  가사도 틀리고, 버벅버벅 거리면서 한 곡을 끝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

  다시 머뭇거리며 어떤 노래를 불러볼까하다가 No one knows who I am이라는 노래가
  떠올라서 (다행히 가사도 외우고 있는지라) 눈을 질끈 감고 불러버렸다.

  눈을 감고 저 쪽 운동장 끝까지 들리게 조금 더 큰 소리로.

  입구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잦아들고, 탕탕- 공을 튀기는 소리가 점점 느려지더니
  그 곡을 마쳤을 때 즈음엔, 누군가 짝짝짝 박수를 쳐 주더라.


  ......헉!!!


  캄캄해서 얼굴이 안보이기에 망정이지...
  부끄러운 마음에 슬그머니 일어나서 발소리도 요란하게 후다닥 걸어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크게 부르면 운동장 끝까지 소리가 전달되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듣고 박수를 쳐 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두근거렸다.


 
근데 나 언제 이렇게 부끄럼쟁이가 된 거지? 응? 원래 그랬었나? [바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6. 02:07


  2008년 5월 25일 낮은 정말 한 여름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날이 더웠습니다.
  거리에는 온통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는데요,
  서울역 인근에서 괴이한 모습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모습이었다구요?"

  "음, 양산을 쓰고 검은 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날씨가 더운 것은 이해하지만, 양산을 쓰고 그.. 그...."

  "그..?"

  "아이들이나 먹을법한 쭈쭈바를 먹으면서 걷더라구요."

  "네?!?"

  "어리면 모를까 나이도 스무살은 넘어보이는 사람이 양산 빙글 빙글 돌려가며
  쭈쭈바를 물고 걷는데 왠지...... 아흑- "

 
  목격자는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하겠다며 자리를 떠버렸습니다.

  물론 개인이 행복추구권을 가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위와 같은 행위는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로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럴리가 없잖니!)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4. 20:00


  아, 그러니까 목을 잘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

  좀 많이 긴 것 같기도 하고, 여름도 다가오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되어서
  살짝 잘랐답니다.
 
  평소에 미용실에 갈 때는 렌즈를 끼고 가서 머리를 다듬는 모습을 눈으로 체크하곤 했는데
  이번엔 거의 충동적으로 가게 된 것인지라 흐릿하게 밖에 못봤어요.

  대충 윤곽만 확인하고는 (머리를 말아주시기에) 동글 동글 말린 모습밖에 못봐서
  좀 궁금하긴 하네요.

  어쨌건 좀 가벼워져서 신나요. :)
 


+ 추가. 인증샷을 원하셔서 한번은 응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보시고 나서 후회하셔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노약자와 임산부에게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_M#]_M#]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9:12



  일주일 째 인터넷이 안되어서 지난번과 같은 이유인가 싶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들고
AS센터에 방문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요일에 인터넷 기사를 불러
목요일 오전에 방문하겠다는 말을 들었었다. 하지만 오기로 했던 시간에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 바로 보내주겠다고 해서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있는데 벌써 기사님이 오셨네.
'참 빠르기도 해라~'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드리고는 컴퓨터를 봤더니 재부팅이 아직 안된 상태.
'어째서?'라고 하면서 기다려봤지만 계속 안되어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시켜보아도 먹통.

  기사님은 인터넷 회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시고, 왜 안되는지는 컴퓨터를
켜 봐야 알 수 있을텐데도 컴퓨터는 계속 고집만 부리고 있더라.
그렇게 10분이 넘게 30번 넘도록 재부팅을 해 보아도 방법이 없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살펴봐주신-지난 번에도 고쳐주신- AS센터 기사님께 연락드려서
무슨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일단은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방법도 안되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직접 컴퓨터를 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인터넷기사님께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AS센터로 달려갔다.

  노트북을 살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인지.
한 쪽에는 노트북 가방을 메고, 다른 쪽에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담은 가방을
메고 했더니 양 쪽 다 무거워서 어깨가 뻐근하더라.

  어찌어찌 도착해서 노트북을 보여드리니 하드문제라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교체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직접 하드를 사서 가져다드리면
교체해 주신다고 하셔서 (당장은 수업때문에 안될 것 같아) "바로는 안되는데..."라고 했더니
"오후에나, 내일이나 언제든지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수업을 듣고 1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중간에 한 시간 공강을 이용하여
용산에 다녀오기로 결정.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갔다하며 수업을 듣는데,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교수님께서 "수업은 빨리 마치고 함께 핫도그 먹으러 가죠!"라고 하시며 2시간짜리 수업을
1시간 15분 만에 끝내주셨다.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참에 얼른 하드를 사 와서
다음 수업을 듣고 그 다음 공강시간에 AS센터에 다녀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가시자마자 후문으로 뛰어가 택시를 타고 물건을 사서 다시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아흑- 내 택시비. '이건 정말 돈으로 시간을 사는 꼴이구나'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렇게 또 수업을 듣고, 수업마치고 열심히 뛰어내려가서 하드를 갖다드리고
다음날에 찾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인사하고 다시 학교까지 열~심히 올라와
수업을 들으니 피곤하고 나른하고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열심히 필기하다가 펜이 이리저리
엇나가고, 잠시 정신이 외출했다 돌아오고 난리법석. (......)

  그 날의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리고 집에 와서
그 늦은 시간에 국을 끓여서는 먹고, 책 읽고, 철푸덕-.

  오우, 멋진 하루!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6. 23:11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인스턴트커피-스틱형-를 담아 놓은 통에 손만 뻗어 두개를 쏘옥 뽑은 다음
  별 생각없이 뜯어 컵에 스으윽 스으윽 부어놓고보니...
  어라, 냄새가 이상합니다.


  이것은......
 

어째서 립X아이스티랑
맥X커피랑 섞여있는거냐!!!
 

 


  왠지 허탈해져서 계속 컵 속을 힐끔 힐끔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


  익숙하다고 해서 확인없이 행동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에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 00:49


  12시부터 단체촬영을 하는데 메이크업과 헤어가 1시간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11시로 예약을 했었더랬습니다. (걱정이 되어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
  그 결과, 단체촬영에 늦었습니다. [털썩]

  드라이가 다 되자마자 학교까지 질주를 했음에도, 너무 늦었는지
  학교 정문을 눈 앞에 두고 교수님들이 식사하러 내려가시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죠. (흑-) 교수님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흑흑-)
  우리 과 사람들-100명 가까이-이 함께 모여 사진 찍는 일이 흔한 것도 아니지만, (흑흑흑-)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어찌하겠어요. (으아아앙-)

  단체사진은 못찍었지만, 앞으로 개인 프로필(실내, 실외), 조별사진, 학사모 촬영이
  남아있었기에 설명을 듣고 나서, 조원들과 함께
  개인 프로필과 조별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서야 몰라보게 예뻐보이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서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고 촬영에 임했죠.
  다들 어찌나 예쁘던지.
  원래도 어디서든 미모를 자랑할만큼 아름다운 분들이건만,
  꾸미니까 더욱 눈이 부시더군요.

  한 사람씩 개인 프로필 촬영을 하는 동안, 남은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어쩌고 하다보니
  야외 촬영은 끝.
  다시 우루루 실내 개인 프로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나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각자 가져온 카메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쩌고 하다가
  프로필 촬영.
  생각했던 자세와 조금 변형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윽- 이건......
  전에 촬영할 때도 느끼긴 했지만,
  제 얼굴이 달덩이 같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군요.
  하아, 두 컷 중에 그나마 나아보이는 사진을 고르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다음, 학사모 촬영.
  이것만 찍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올라갔지만,
  기다리라는군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다리가 아팠지만 기다렸습니다.
  아직이라네요, 좀 더 기다렸습니다.
  배가 고프다,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췌해져 갈 무렵,
  이제 촬영할 차례라는 말을 합니다.

  와아아- 하며 가서 설명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풉- 학사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얹고 찍었어요.
  어쨌건 그렇게 장장 5시간에 달하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어- 배고파아-'라는 마음 속의 외침을 살짝 누른채
  좀 늦었지만,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사실 우리 다니엘-R-언니가 안온다고 했더라면 수업은 다음 시간에 출석확인증이나
  제출하기로 하고 그대로 좀비처럼 집에 와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히히, 우리 언니 알라뷰♡ 언니 덕분에 수업 들었어요.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아줘서 고마워요♡ 꺄악- 꺄악- )

  강의실에 가서 볼펜만 하나 꺼내들고 빈 책상앞에 앉아 있노라니
  교수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는군요.
  '아싸-'하며 종이를 받아 수업을 듣습니다.
  배는 계속 고프고, 발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니가 오면 같이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친 수업에 집에 잠시 안부 전화를 하고,
  종종거리며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다니엘 언니가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저를 부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꺄아-'거리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씩 사서 손에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언니를 보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건 아닌가, 어쨌건 엔돌핀이 분비되는 지
  기분이 좋아져서 방전된 배터리 상태에서 충전된 배터리 상태로 돌아갔어요.)

  아쉽지만 언니를 먼저 보내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절뚝 절뚝 거리며 집에 와서는
  화장을 지우고, 빨래를 돌리고, 이것 저것 수습하고 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을 찍는 시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그렇게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보겠어요~

  다다음주 다니엘언니의 촬영이 있는 날에는
  제가 그 지역에 출몰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후후훗,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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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졸업앨범촬영을 하실 분들에게 드리고픈 권고사항!

1. (학교 근처에서 받으실 때) 메이크업 예약은 적어도 2시간 전에는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메이크업만 하는게 아니라 드라이도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요.
  예약한 곳이 학교 근처가 아니라면 이동시간을 감안해 더 부지런히 준비해야겠죠?

2.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딱히 앉아있을 곳도 없이
  기다리다보면 발이 아프기 마련이랍니다. 편안한 신발을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신고 있으면 편할 거에요.

3. 강렬한 햇살에 얼굴이 익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양산이 있다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표정, 자세를 미리 준비해간다면 카메라 앞에 서서 당황하지 않아도 되겠죠?

5. 오랜 촬영에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지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촬영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30. 21:41


  무료 건강검진을 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조별 활동 때문에 학교에 좀 일찍 갔더니
같은 조에 있는 후배가 알려주더라구요.

  요즘 약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서 피 뽑고
  (채혈할 때 주사기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거품이 보글보글거리더라구요. 피거품(!?)보면서
  즐거워하는 사람 잘 없을텐데, 난 도대체....) 엑스레이를 찍고 왔답니다.

  별 생각없이 학생증을 안가지고 갔더니 구충제는 안주셨지만 내일은 구충제도 받아오렵니다!(!?)

 


  아! 그러고보니 내일은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군요!
  (↑ 몰랐다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한달 전 부터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누구)

  예쁘게 잘 찍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용♡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4. 18:44

  방금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아하하하.
  시험이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작문을 하다 나온 기분이에요.
  법전만 있으면 어떤 시험이건 무적이라고 여겼는데
  법전참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는 이런 시험은
  처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이제 기말고사때는 죽었구나 싶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엉엉엉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17. 15:17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흑, 매번 '포스팅 하고 싶다아아아'라고 하면서도 왠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다른 짓(...)을 하면서 멍하게 지내다보니 너무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발표과제를 끝내고 보니 날씨도 좋은데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 바로 다음 주네요.
  아참, 아직 발표과제는 많이 많이 남았군요!
  아하하하, 곧 시험기간인데 이상하리만치 위기감이 없어요.
  게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그냥 온 몸이 나른하고 힘도 없고,
  멍-하니 있다가 아침마다 후다닥거리며 지각하지를 않나...
  참 큰일이에용.

  어찌되었건 갑자기 더워진 날씨, 건강에 유의하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6. 05:23


  헉헉, 이제 씻고 준비하고 나가야해요.
  쓰러지지않고 돌아올 수 있기를!!! [철푸덕]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