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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7 내면의 자신을 돌아보세요. 1
들어볼래요?2007. 6. 27. 08:51


  사람은 말이죠,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어떤 임무를 갖게 된답니다. 그 임무는 관계를 맺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게 되지요. 어떤 임무는 자연스레 소멸되기도 하고, 어떤 임무는 포기해 버릴 수도 있지만, 어떤 임무는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임무도 있어요. 맞아요. 그 임무를 일컬어 사람들은 역할이라고 부른답니다.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친구로서, 학생으로서 등등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계실거예요. 그 역할이 너무도 버거워서 힘들어 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 '이런 역할 따위는 가뿐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말이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내려놓고나서의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신 적 있나요?


  자, 어느 날 갑자기 작은 공간에 고립되어버린 '내'가 있어요.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친구도, 배우자도 곁에 없죠. 사회적 지위 같은 것도 생각할 것 없이 모조리 '내' 몸에서 떼어내보자구요. 한 겹, 한 겹.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들을 제외하고 이제 '나'라는 존재만 생각해봐요.


  ...... '나'는 누구죠? 



  저는 저 질문을 떠올렸을 때, 왈칵 겁이 났어요. 관계 속에 있는 나 자신이 아닌 '나'는 뭔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거든요.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라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이상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없다면 그것은 정말 두려운 일 아니겠어요?


  살다보면 지금 맡겨진 현재의 역할이라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럴 때, 그 역할을 벗어내도 온전히 두 발을 땅에 딛고 당당히 서 있을 수 있다면 현재의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지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있는 자신을 찾아보세요. '나'를 위해 조금만 더 마음을 써 보세요. 아직은 조금 불안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 어떤 세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