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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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혹은 망상2010. 7. 21. 23:50


  난 고향에 있는데 향수병 비슷한 것에 시달리는 건 뭐란 말인가.
  단조롭게 돌아가는 일상에 치여 내 속에 있던 어떤 것들을 소모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숨을 쉬고 있고, 움직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지만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래를 불러보아도 위로가 되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다가 공상에 빠지기도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또 현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그냥 푸념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0. 2. 25. 23:42


  오늘 부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많은 괴로움을 겪었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우중중하여 비가 올 것 같다고 생각한 M모씨는 출근준비를 하며
  바지보다는 치마를 선택했는데요, 이 선택이 오늘의 참사를 불러일으킬지는 그녀도 몰랐을 것입니다.

 

  하루종일 엄청난 바람과 빗소리를 들으며 퇴근을 걱정하던 그녀가
  정작 퇴근을 하게 되었을 때에는 다행히도 비의 기세가 한풀 꺾여있었고,
  바람도 그다지 세차게 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치마가 팔락이는 것을 걱정한 그녀는 한 손에는 가방과 우산을 꼭 쥐고,
  한 손에는 치마를 잡는 등의 노력 끝에 겨우 버스를 타고 집 앞 버스 정거장에 내렸습니다.
 
  그러나 집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며 육교를 올라가던 그녀의 옆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그녀가 평소에 그렇게나 아끼던 그녀의 3단 자동 우산은 뒤집어지며 날아가려고 했고,
  꼭 붙잡고 있었던 치마는 어느새 마릴린 먼로의 치마자락보다도 더 크게 너풀거리며 춤을 췄으며,
  목도리도 바람에 풀려 길게 길게 늘어져 날아가는 것을 겨우 잡는 등 
  육교 위의 그녀는 쉬이 보기 어려운 쇼를 '으에에에'라는 알 수 없는 소리(효과음?!)와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나름대로 그 참혹한 현장을 수습하느라 뒤집어진 우산을 바람을 이용해 다시 뒤집고 
  (볼 사람은 다 봤을지도 모르지만) 너풀거리던 치마를 꽉 붙잡아 더 이상 펄럭이지 못하도록 했으며 
  목도리는 그냥 손목에 칭칭 감고는 비바람을 뚫고 육교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나 아끼던 그녀의 3단 자동 우산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람을 이용해 다시 뒤집었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었었는지
  평소 웬만한 바람에는 끄덕하지도 않던 우산 살이 휘어진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오늘의 처참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우산을 AS 받기 위해 온 인터넷을 뒤진 끝에 
  제조사를 찾아내어 연락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상 부산에서 000이었습니다.

  크흑-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2. 19. 22:17


  예전에는 이런 상황일 때, 방전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burnout 되었다는 표현이 와 닿는다.

  방전된 것은 충전을 하면 재활용할 여지가 있지만
  다 타서 없어져 버린 것은 어떻게 하면 되려나?

요나하야해게떻어는에때울러스망원가로스스고지겨여고다하미미가치가재존한대에로스스
죠하떡어면기생이문의도서해대에지인것는있가미의연과이것는가아살로대이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2. 11. 11:06


  날씨가 추워서 그런 걸까요,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 걸까요.
  아침에 따뜻하게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하는데 물이 없어서 멀리까지 가서 받아왔더니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 물이어서 커피 믹스가 제대로 녹지 않아 프림이 둥둥 떠있는 
  쓰면서 달고 닝닝한 커피를 마셔서 그런 걸까요.
  오늘따라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일이 안되네요.

  아! 오늘은 마스카라라는 것을 발라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투명마스카라는 몇 번 발라봤었지만, 검은색 마스카라는 졸업사진 찍을 때
  미용실에서 발라준 일 이외에는 발라보지 않은 것 같네요.
  여튼 어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스카라를 덥썩 사와버려서 아침에 어버버거리며 발랐는데..
  바를 때도 눈두덩에 자국이 생기더니 이제 눈 밑이 점점 검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덜덜덜]

  아침에 나오면서 어머니께 "바른거 한 번 봐주세요."라고 보여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너도 이런 것 바르는구나."라며 새삼스러워하시더군요.
  음.. [긁적]

  어쨌건 벌써 시간은 11시가 넘어가는데 오늘 출근해서 한 일이 도대체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 손도 시렵고 발도 시려워요. [......]
  왠지 감기기운이 있는 듯 머리가 띵~하고 코가 맹맹하네요.
 
  출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퇴근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아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1. 17. 10:31


  아침에 일어나는데 주위가 어두컴컴하고 조금 싸늘하기에 '비가 오나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부엌에 있는 창문을 통해 눈이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눈이 그치고 나뭇가지에 있던 눈들이 녹아 톡-톡-하고 물방울처럼 떨어져 내리지만
  그래도 날씨가 꽤 춥네요.

  코트입고 숄 덮고, 라디에이터 켜고 했는데도 별 도움이 안되네요.

  손시려워요. [바들바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0. 23. 12:57


  전임자가 인수인계도 대충하고 간 데다 그 동안 정리가 잘 안되어 있던 터라 계속해서 정신없이 생활하고 있던 중, 전임자 스스로가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일이 있어 내가 조금 도와주기로 하고 통계를 내서 파일을 보냈다. (전임자가 자신의 이메일 주소도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빨리 보내달라고 하기에 당연히 공용메일로 보내라는 이야기인줄 알고 그렇게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 어언 한달이 지나갈 무렵, 계속해서 메일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있었는데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끝까지 자신이 마무리를 하겠다기에 그러라고 했더랬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파일을 보니 이건……. 내가 보낸 파일은 받았었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마지막으로 출근하던 날 가져간 파일로 만든 것이라고 대답을 하더라. 헐.. 툭하면 마치 아랫사람에게 하는 듯한 어감으로 "수고해요."라고 말을 해도 관심을 보내주어 고맙다고 생각하고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었는데, 오늘은 한 달간 기다렸던 시간과 전임자가 있었던 동안 정리하지 않은 서류들을 정리하느라 초과근무를 했던 울화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 그만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9. 30. 10:00

  아침 출근길.
  정장은 아니지만 정장처럼 차려입고 나오는데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냅다 뛰기 시작했다.
  비탈길도 즐겁게 뛰어내려오는데 어라? 스텝이 꼬인다.
 
  어어어, 휘청휘청..
  잘만하면 넘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관성의 법칙에 의해 몸은 앞으로 쏠리고 스텝은 계속 꼬인다.
  설상가상으로 다리에 힘까지 풀리더니 
  남정네들이 잔뜩 서 있는 차 옆에서 그대로 슬라이딩-!

  가방 안에 있던 물건은 앞으로 쏟아지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짚은 양손바닥과 무릎은 욱신거린다.
  "으- 아파"라고 무미건조하게 내뱉으며 물건을 주섬주섬 줍다보니 
  옆에 있던 남정네들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는 표정으로 얼어있다.

  내가 무엇을 하건 시간은 흘러가기에 
  절뚝거리면서도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간다.

  "정말 아프네. 으으으으-"라고 중얼거리면서 가는데 
  손바닥에서 나는 피보다 무릎에서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난다.

  넘어지면서 청바지에 구멍이 났는데,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조금 지나니 청바지에 상처가 난 곳이 달라붙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어쨌건 버스를 타고 오면서 '도착하면 약국에 들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내리지만 
  근처에 약국이 없음에 좌절.
  편의점에도 밴드는 있지만 소독약은 없다는 사실에 좌절.
  
  결국은 물로 대충 씻어내고 바지를 걷은채 포스팅 작성 중.

  ...근데 무릎의 상처가 뭐랄까...
  피가 나는 것도 나는 것이지만 워낙 울퉁불퉁한 비탈에서 슬라이딩을 해서 그런지 
  피부가 벗겨진 부분이 울퉁불퉁.

  아, 당분간 치마 입기 어렵겠구나. 쳇.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9. 3. 20:22


  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면 되련만, 매번 '다음에는 좀 더 일찍 나가자.'고 생각하면서도
  아침에 집을 나서는 시간은 지각이 아슬아슬할만한 시간입니다.

  결국 아침부터 전력질주를 하게 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지하철역 계단을 뛰어내려가 
  개찰구를 아주 자연스럽게 통과한 후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급한 마음에
  언제나와 같이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두칸 정도를 뛰어내려왔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내려가고 있는데 뭔가 손과 발에 마찰이 있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올라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바쁜 마음에 확인을 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방향으로 뛰어든 것은 저의 과실이지만
  안내문 하나 없이 좌측으로 운행되던 에스컬레이터를 우측으로 운행하게
  해 놓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떨어뜨린 교통카드를 얼른 주워 "내가 미쳤나보구나."를 반복해서
  중얼거리며 제대로 된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로 바꿔타고 지하철을 타기는 했습니다만
  아침부터 정말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아침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안내문이 에스컬레이터
  옆 기둥에 붙어있더군요.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을 우측으로 운행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개찰구를 나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는 여전히 좌측으로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건 앞으로는 굉장히 조심하면서 시설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9. 8. 11. 01:16


  여유를, 너그러움을 잃어가는 듯하다.

  무엇에 쫓기는 듯 얼굴에는 미소를 잃어가고,

  즐거움에서, 행복에서, 꿈에서 멀어지며

  점점 더 여유를 잃어간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곧 별 것 아닌 일에 화를 낸 자신에 또 화가 나 

  거듭해서 화는 쌓여간다.


  반짝이는 별을 보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꾸던 그 소녀는

  감히 하늘을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생기를 잃은 표정으로 한숨만 가득한 하루를 살아간다.


  꿈을 노래하던 소녀는 

  이제 기계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자조(自嘲)가 배인 표정으로 그렇게 또 하루를.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7. 19. 22:39


  기분이 꾸물꾸물하다보니 No one knows who I am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수렁으로 자꾸자꾸 빠져드는 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7. 10. 14:15


  수면아래에 있긴 했지만 언젠가는 불거질 문제가 드디어 터져버렸다.
  그 분께서는 지부에 계신 그 분의 꼬투리를 잡아 교체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되었다고 느끼셨는지 나의 트레이닝을 더 혹독하게 시켜서
  빠른 시일내로 지부로 보내버리겠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다.
  아,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지부에 가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부모님 외에는 친구들도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들도 모두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내가 연고지로 간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 곳에 가게 되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과연 내가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아.. 답답하다. 답답하고 답답해서 폭발해버릴 것 같다.
  어제 느껴지던 그 초조함이 이 것 때문이었을까.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3. 3. 04:17


쓰고 싶은 일들, 해야하는 일들은 많은데,
요즘 이상하게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버려서
원래 내가 하던 생활(?)이 마구 뒤엉켜버렸다.

녹음도 못한지 벌써 3~4개월은 된 것 같고(아흑-)......

아아아악- 오늘 승인받아야하는 것도 있는데…….


아흑-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 8. 16:17


  이가 인간의 5복이네 뭐네, 사랑니가 영어로 wisdom tooth다 뭐다,
사랑니는 사랑할 때 쯤 찾아오는 것이다 어쩐다해서 쓸데 없이 생각이 많았는데
사랑니가 나 있는 부분이 위험해서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쓰는 오늘의 난리법석.

  분명히 아침에 나갈 때 냉동실에서 꺼냈던 아이스팩이 계속 볼에 대고 학교에 도착하니
어느새 아이스팩이 따뜻해졌다는 훈훈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뽑은 자리가 부어서
말하는데도 신경쓰이고 약간 허전하기도 했으며 아이스팩의 부재로 인하여 집에 올 때쯤
되니 점점 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밍숭맹숭한 이야기와 함께 오늘의 하이라이트!

  버스를 타며 인사를 했는데 아저씨께서 뭐라 궁시렁거리시길래 나름 상냥하게 웃으면서
봉을 잡으려던 순간 급 출발하는 버스. 덕분에 내 손에 쥐어진 교통카드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고, 얼마 전에 충전해서 만원이 넘게 남은 나의 카드는 그렇게 운명하였다는 슬픈 이야기.

  할 수 없이 집 근처에서 내려서 교통카드를 사러 갔는데 교통카드가 예쁘지 않아
사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추스리며 '이게 뭐야?'스러운 초록바탕의 매우 기본적인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휘청휘청 집까지 2정거장을 걸어왔다는 이야기. 

 
  그냥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에서의 신경이 그 신경이 아닐텐데도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면서 오호라 신경을 건드렸구나 싶은 이상한 체험이었다.


결론은...... 응?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1. 3. 23:25




  지난 12월에 이따금씩 왼쪽 위 사랑니부분이 욱신거려 병원에 가 볼까했었는데
마음먹고 나니 아프지 않아서 방심하고 있었다.

  어제 낮부터 미묘하게 신경쓰이더니 살짝 부은 듯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말 하는데도 방해가 되어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 보아야 할 듯 하다.

  그냥 마음편하게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그 자리가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라
위험하네 어쩌네 하는 소리를 들으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에
또 걱정이 되어 마음이 영 편하지 않다. 


  그건 그렇고 입 안에 왜 이렇게 난리가 났지?
사랑니부분이 아픈 건 둘째치고, 아래쪽 잇몸에도 뭔가 미심쩍은 것이 인사를 하는데다
입술 안쪽에도 염증이 생겨서 어버버한 상태.

  흐윽- 월요일에 가 봐야하나?
아악- 화요일에 테스트 있는데! 다음주에도 테스트 있는데!
붓기가 오래가거나 해서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큰일인데!
근데 또 모르는 척 내버려두자니 아프고…….


으겍- 살려주세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