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10. 6. 22. 00:42


"...거지같아."

"또 뭐가 문제야?"

"정말 마음에 안들어."

"왜? 또 누가 신경건드리디? 말을 해야 알지. 계속 혼잣말할래?"

"아니, 도대체 왜 사람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면 안 되는거야? 자기 감정을 숨겨야하고 조절해야하고."

"으이구, 인간아. 그러니까 네가 성격장애라는 말을 듣는 것이란다. 
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자기 성질대로, 감정대로 살면 세상 참 아름다워지겠다?"

"그런 의미 아니거든?"

"아, 그렇습니까? 그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뭐 전혀 다른 말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표현하는데 뭔 벽이 그렇게 많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 내가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
나 좀 좋아해주면 안 되냐. 뭐 그런 감정표현들을 자기가 느끼는대로 못하고
이것 저것 따져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호감은 있는데 다가가면 안 된다.
#*$%&^@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맞지 않을테니 그냥 감정을 숨기는 것이 낫겠다.'
그런 소리 듣거나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하고 있다보면 사는 게 참 거지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쎄다. 그렇게 자기 감정을 내뱉으면 그 순간은 시원할 지 모르겠는데 그 뒷감당은 어떡하냐?
상대방은 그런 감정 아니면 민폐다, 너? 거기다 시간이 지나면 '도대체 그 때 내가 왜 그랬지?'하고
낯부끄러워서 잠도 못 잘텐데 그 민망함 어쩔꺼야?
그리고! 감정이 아주 지속적인 것이면 모르겠는데 순간적인 경우가 많고
그 감정이 항상 옳은 방향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서 후회하는 날이 오거든?"

"아, 몰라. 내 인생의 목표 알잖아?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거."

"너 예전에 그 이야기 했다가 쾌락주의자라는 소리 들은 건 기억 못하냐?"

"내가 쾌락주의자건 뭐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풉- 흥분하기는. 그래 그건 넘어간다 치더라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감정대로 행동하는 게 어렵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긍정적인 감정표현도 뒷감당이 어렵지만, 부정적인 감정표현은... 어후.
게다가 인생이 짧은 것 같지만 은근히 길어.
자기 감정대로 행동하다가 인생 꼬이는 거 너 못 봤냐?"

"그런 모습이야 늘 본다만.."

"그러니까 너도 감정 좀 조절하라고. 불평 좀 그만하고."

"아, 몰라. 난 그냥 되는 대로 살거야!"

"어이, 그냥 피곤하면 자라."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10. 3. 10. 02:35


물랑루즈 OST에 포함된(?) 곡입니다.

가사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저릿해져 오는 곡이에요.

느끼는대로 부르게 되면 제대로 부를 수가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는데
가사 때문인지 멜로디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

비루한 솜씨를 드러내어 또 올려봅니다.
언젠가는 스스로만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노래를 하고 싶네요.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10. 2. 7. 22:06


  예전에 호칭에 대하여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님'과 '씨', 그리고 '오빠'라는 호칭에 대하여 글을 썼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해보고자 한다. 


  나는 호칭에 민감한 편이다. 
  부모님께서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말씀하실 정도로 어떻게 보면 유별난 편인데, 
  호칭을 하는 데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듯 하다.

  글로 표현을 하려니 내가 의도하는 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예를 들면 학교에서 선생님을 '아줌마'라거나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예의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거나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다짜고짜 "야"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집에서는 누군가의 자녀, 형제, 배우자, 부모가 될 것이고 
  밖에서는 또 자신이 갖는 사회적인 지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역할과 위치에 알맞는 호칭으로 사람을 칭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나를 예로 들자면 
  집에서는 부모님의 '딸'이고, 동생의 '누나'이거나 '언니'이며 조부모님의 '손녀'이기에
  그에 맞는 호칭으로 불린다.
  직장에서 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거나 직함으로 불리운다.
  친구들이나 친한 선배(언니, 오빠들)는 나를 이름으로 부르고,
  후배들은 '언니'나 '누나' 등으로 나를 부른다.
  집이나 직장과 상관없는 사람들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해당 위치에 맞게 나를 부르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호칭에 민감하다고 하는 부분은
  이를테면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지만
  (뉘앙스의 차이에 따라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직장에서-내부인이든 외부에서 온 누군가이든-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호칭에 관한 문제는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칭할때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 물론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하여
  전해듣게 되었을 때에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턱대고 누군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타인을 부를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10. 1. 12. 00:09


  결국 그대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대가 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하세요.

  지금 그대가 한 행동이 나중에 똑같이 그대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나요?

  그렇다면 언젠가 당신도 상처받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었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사랑 받게 될 것입니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9. 8. 2. 22:57


1. 집중력을 잃으면 사고가 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뭐, 튀지 않는 자리에서 잠깐 집중력을 잃은 것은 금방 쫓아갈 수 있으니
  만회가 가능하다지만, 거의 메인이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집중력을 잃으니 
  대형사고가 나는군요. 아이고, 어쩌면 좋을까.

2. 위와 같은 맥락이지만, 자신감이 너무 넘쳐도 사고가 납니다.
  괜히 욕심부려서 우렁차게 소리를 내지르다가 마무리 부분에서 
  과하게 욕심을 부려 하이로 올라가고픈 마음이 들어 삐끗하니 
  사고가…… 하이고, 얼굴을 어떻게 들어야 할 지 모르겠……


∴ 합창은 함께 하는 것인데 솔로마냥 마이크 앞에 대고 크게 노래를 부르다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소리 조절 잘못해서 삑사리가 났는데다 그 소리가 마이크에
엄청나게 자알~잡혔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소리를 그만내고 립싱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되요. (아흑-)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9. 3. 22. 23:36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알아주길 바란다는 것은
  커다란 욕심이에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물론 누구처럼 자신의 기분이 얼굴과 행동에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대부분은 말하지 않으면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아요.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할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언젠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기다리고 있지만 마세요. 


  표현하세요.
  이야기 하세요.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9. 3. 11. 00:34


  그 언젠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우는 것"이라고 대답했더랬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것. 

  당시에는 그것이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라고 어렴풋하게 느꼈었지만,
그 후로 약간의 시간이 더 가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정직이 무엇보다 강한 무기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는 바이지만, 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은
그것과는 약간 맥락을 달리하는 것이기에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무엇보다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지 못하고,
  바라는 것을 바란다고 밝히지 못하며,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마다
  내가 말했던 그 꿈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웃고 싶을 때는 웃고,
  울고 싶을 때는 울었으면,
  나의 감정에 솔직해져도 좋다면,
  정말이지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내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는 않을텐데.

  모르겠다.
  뭐가 더 나은 것인지.
  에이, 몰라.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12. 6. 23:55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나오는 걸레씨의 '울 때마저도 아름다운 너'를 감명깊게 들은 M모씨는
갑자기 비루한 현실이 생각나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이 야밤에 이불 뒤집어쓰고 부르다가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하는 듯한
(민폐인 목소리로 이 야밤에 고성방가를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시면 안되요. 흑흑.)
문 '쾅!'소리를 듣고 소심해져서 원래도 좋지 않은 상태의 목소리에 음도 흔들린데다
파핑(!?)도 많이 섞여 듣기에 매우 곤란하게 되어버렸습니다만,
혹시 힘드신 분 계시면 '이런 인간도 있구나'하면서 위안을 얻으시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히히히♡ (엉엉엉)


※ 참고로 한 번에 불러서 원곡에다 입힌 것과 그냥 쌩(...)목소리 버전 2가지로 녹음된 것이니
  2번 다 들으실 필요는 없답니다. 아하하하하....
  명곡을 망쳐서 죄송합니다. [털썩]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1. 29. 06:06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달콤한 일이다.

  열심히 그 자리에서 노력하다가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좌절하기보다는 
  묵묵하게 더욱 열심히 그 자리를 지키다보면,
  언젠가는 인정받게 될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10. 11. 18:47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무대 뒤쪽 까지 직접 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무대 위에서 보는 관객석의 모습,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공연장의 Backstage tour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이런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덕분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Backstage tour 프로그램을 하는 곳은 더 있겠지만, 제가 아는 곳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밖에 없어서 더 자세한 설명은 못드리겠네요.
어쨌건, 그 중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견학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보통 토요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늘어지게 잠만 잔뜩 자는데,
오늘은 이리 저리 비명을 지르는 몸을 추스려 겨우 겨우 일어났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하는 tour-세종문화회관 공연장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지난 수요일에 예매해 놓은 티켓을 찾고, 안내해주는대로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보통 공연은 저녁쯤에나 있는데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각(?)에 웬 처자 하나가
발랄한 걸음걸이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수상해보였는지 수위님 2분이 차례로
어떻게 왔는지 물으셨다가 "Backstage tour...음.. 견학프로그램 참가자인데요."라고 했더니
"아.."하면서 웃으셨어요.

  단체로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찾아간 것이었기에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앉아있다보니
로비에 불도 들어오고, 다른 분들도 하나 둘 오셔서 안심했답니다. 
(모두 합해 10명 남짓이기는 했지만요.)


  10시 30분 정각. 
  
  예쁜 관계자분이 오셔서 각자의 표를 확인하고 작은 안내책자를 나눠주신 뒤,
견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둘러본 곳은 세종 대극장이었는데요, 세종 대극장은 전형적인 프로시니움 무대
(proscenium ; 사진틀 무대라고도 이름)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프로시니움
무대의 형태는 굉장히 깊고 넓은 무대라 원근표현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을
들었었지만, 배우고 나서 다시 보게 되니 저절로 '아~'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객석쪽에 들어가 뒤에 있는 음향실을 유리창 너머로 보고, VIP석에 앉아 간단한 소개 동영상을
본 다음 설명을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앞좌석(?)에 LCD모니터를 최초로 설치한 곳이
세종문화회관 세종 대극장이라는 이야기에 '확실히 원어로 하는 오페라 등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외국인들도 관람하기 좋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무대 뒤로 이동했습니다.

  무대 뒤쪽은 객석에서 본 것 처럼 굉장히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안전문제로 인해 무대 위로
올라가 볼 수는 없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참으로 넓어서 '이런 곳에서 공연하려면 마이크는
필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뒤쪽에 있는 (메인)분장실도 둘러본 뒤 세종 체임버홀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불이 켜지지 않아 세종 M 씨어터부터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세종 M씨어터는 소규모 공연을 하는-이라고는 하지만 객석이 630석 가량- 공연장으로,
마침 오후에 있을 Happy Prince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어서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나왔는데 확실히 대극장에 비해서는 아늑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 후, 역사 자료관을 둘러보았는데, 세종문화회관의 역사가 잘 나타나있어
흥미롭게 살펴보았습니다. 보통은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견학이 지연되기도 한다지만, 
구성원이 여러명의 성인과 어린이 2명-그것도 다 각자 신청해서 온 것이어서인지-인지라
사진을 찍지도, 떠들지도 않아 굉장히 신속한(?) 견학이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명문제로 인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체임버홀로 이동했습니다. 
실내악 위주의 공연장이라 그런지, 다른 공연장에 비해 아담한 느낌이었고, 리모델링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깔끔한 느낌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안내자분이 노래를 불러 볼 사람은 무대 위로 올라가서 해 봐도 된다고 권하시는데,
다들 눈을 피하다가 아무도 부르지 않고 설명만 들은 채 그냥 나갈 뻔 했던 순간, 
감기가 아직 완쾌되지 않아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리고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어디 나가서 노래하겠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기가 너무도 안타까웠던 저는,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 중간에
"제가 해 봐도 될까요?"라고 하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

  3~400석 정도 되는 객석 중 단 10명 남짓 앉아있는데도 무대 위에 올라서고 보니,
어느새 생겨버린 무대공포증으로 인해 다리가 후들후들-거리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고 첫 음을 내는데,

  ......우와......

  내고 있는 목소리가 큰지 작은지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없었지만, 
안내 책자에 나와있는 말 처럼, 공연장 전체가 울림통이 되어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이
침 삼키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전달되는 느낌이라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습니다.

  벽 쪽의 나무 굴곡이 그냥 보기 좋으라고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어 어찌나 좋은지......

  짧은 노래가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는데, 안내자 분께서 칭찬까지 해 주시니
(물론 lip service셨겠지만) 볼이 달아오는 와중에도, 정말 모두에게 무대 위로 올라가서
소리를 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대극장에서 '무대 위에서 보는 객석'을 체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체임버홀에서 객석 쪽을 본 것으로도 만족한 채로 투어는 끝이 났고,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계속 가슴이 두근거려 설문지에도 굉장히 횡설수설 적어놓아서 설문지를 읽는 분께서는
'이 사람이 도대체 뭐라는 거야'라고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모쪼록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쯤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꼭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견학프로그램에서 "이거 해 보실 분~"이라고 하면 
손을 번쩍 들어 꼭~ 체험해보세요. 정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거에요. 



※ 신청은 각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예술의 전당은 10월에는 견학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았다네요.

  세종문화회관 (http://www.sejongpac.or.kr)
  예술의 전당 (http://www.sac.or.kr)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10. 7. 01:38


  최진실씨의 자살과 관련하여 소위 최진실법이라 불리는 사이버 모욕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사이버 모욕죄는 지난 7월 22일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로 
  한동안 잠잠하다가 국회에서 '최진실法'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후로 더욱 자주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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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모욕죄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형법상 모욕죄와 명예훼손죄에 대하여 알아보자.

 제33장 명예에 관한 죄
  
   제307조 (명예훼손) ①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②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제311조 (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제312조 (고소와 피해자의 의사) ①제308조와 제311조의 죄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개정 1995.12.29>
②제307조와 제309조의 죄는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개정 1995.12.29>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형법에는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관한 규정이 명시되어있다.
  또한 제312조에서 말하고 있듯이 모욕죄는 친고죄, 즉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제기가 가능하며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 즉 피해자의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범죄이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죄이다.

  한편, 명예훼손과 관련하여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것은 더욱 가중하여 처벌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에 나와있다.

  제70조 (벌칙) ①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③ 제1항과 제2항의 죄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밝힌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전문개정 2008.6.13]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명예훼손-소위 사이버 명예훼손-에 있어서도 형법과 같이 3항에서
  반의사불벌죄임을 나타내고 있다.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명예에 관한 죄에 관하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이는데, 
  굳이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모욕죄라는 것이 그야말로 욕을 하는 것인데, 일반 형법을 적용하여도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자, 그런데 여기서 잠깐.
  어디선가 흘려듣기로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면서 친고죄가 아니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잘못 들은 것이면 좋으련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0. 6. 19:19



  소리내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자신의 생각을,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

  목소리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감사하자, 내가 말을 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하자, 소리내어 말을 할 수 있음에.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8. 6. 23:52

 
  포커페이스, 혹은 무표정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범주이다.

  무표정이라고는 하지만 그 무표정이 늘 일정한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의 무표정(?)과 기분이 좋지 못할 때의 무표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도저히 무표정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표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랄까.
 
  어쩌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감정이 풍부하다고 표현되는 것이긴 하지만,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탔을 때 멍하게 있다가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혼자 히죽거리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고 하는 것이 일상인 스스로를 돌아보면,
  무표정은 자신과 거리가 멀고 먼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 적고보니 왠지 예사롭지 않은 인간이로고.)

  음, 누군가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변하는 나를 바라본다면 참 무섭지 않을까? (......)
 

  어찌되었건, 때로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으음, 웃는 것도 예쁘게 활짝 웃는 것이 아니라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것 같던데.
  아아악- 뭐 이렇게 하자(瑕疵)가 많아? 삐꾸야? 뭐 이래!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Traum2008. 7.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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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것이랄까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마녀가 주인공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





I'm not that girl - Musical Wicked OST

Hands touch, eyes meet                         
Sudden silence, sudden heat  
Hearts leap in a giddy whirl  
He could be that boy    
But I'm not that girl    

Don't dream too far    
Don't lose sight of who you are  
Don't remember that rush of joy  

He could be that boy    
I'm not that girl    

Ev'ry so often we long to steal  
To the land of what-might-have-been  
But that doesn't soften the ache we feel
When reality sets back in  

Blithe smile, lithe limb  
She who's winsome, she wins him  
Gold hair with a gentle curl  
That's the girl he chose  
And Heaven knows    
I'm not that girl    

Don't wish, don't start    
Wishing only wounds the heart  
I wasn't born for the rose and the pearl
There's a girl I know    
He loves her so    
I'm not that girl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7. 00:29


  엉엉 울다가 꺼이꺼이 울면,
  좀 후련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후회가 막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드라마를보다가갑자기감정이이입된나머지너무목놓아울어대서목소리가안나오는一人. (!?)



  [털썩]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