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08. 4. 24. 02:44


  아아, 나의 사랑하는 이여.
  아아, 나의 소중한 이여!

  더 사랑하는 이가 약할 수 밖에 없고,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사랑이란 이름 뒤에 감추어 놓은 이기심으로 그대를 괴롭히는 나는,
  악독한 자라오.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과 제발 바라봐 달라는 몸짓을
  애써 모르는 척,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면서 안타깝게 만드는
  진실로 악랄한 자라오.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싶다는 소유욕과,
  나만을 계속해서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대를 지배하고 싶어하면서도
  그대를 향한 이 마음이 혹여 들킬까,
  점점 커져가는 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까,
  혹여나 그대가 떠나버리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으로
  감정을 짓누르고 억누르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는 우매한 자라오.

  그대여!
  용서받지 못할 행위를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그대를 놓아줄 수가 없소.  
  그대의 눈물이 나를 괴롭게 하고,
  그대의 아파하는 모습이 내 가슴을 쥐어뜯는 듯 하여도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면 안되기 때문에
  이 선을 넘어 그대에게 다가갈 수 없소.
 
  아아, 그대여.......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