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쯤 만났던 우리,
난 너를 만난 순간 부터 네가 너무 좋았었단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네가 너무 좋아서
매일 매일을 함께하고 싶어했고,
많은 날들을 함께했지.
비가 오는 날에도 화창한 날에도
너는 늘 부드럽고 편안하게 나를 대해주었어.
그런데 나는 왜 네가 언제까지나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면 너무도 거칠고 힘든 길을 함께 걷게 하고
네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주지 않았으며
너와 함께 다니는 그 순간에만 너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을 뿐,
집에 돌아와서는 너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있었나봐.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네가 나에게 준 그 편안함은 정말로 잊지 못할거야.
그리고 나의 부주의 때문에 이렇게 내 곁을 떠나버리게 해서
너무 미안해.
너를 보내야 하는 내 마음이 너무도 아프구나.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고마워.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잘가렴. 안녕.
2010. 7. 12. 저녁에 운명을 한 나의 부드러운 갈색 스트랩 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