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볼래요?2007. 10. 15. 20:5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작하기 전 무대 찍기. (......)


  2007년 10월 12일 부터 17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뮤지컬 "공길전"을 무료로 상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14일인 어제 저녁에 관람하고 왔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데이트도 하고, 조금 일찍 찾아가 경희궁도 둘러보려고 4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선착순 200명까지만 티켓을 무료배부한다고 하더군요. (시작하는 시간 쯤에 갔으면 조금 낭패였을 뻔 했지요.) 아, 현장배부는 200명까지지만, 인터넷으로 뭔가를 신청해서 경희궁에서 티켓 교환 후, 관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 같았어요.

  사실, 추석에 공길전을 관람할 수 있을 뻔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못보고 상심하고 있다가 이렇게 기회가 되어 다녀왔네요. 후훗☆

  뮤지컬 공길전은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연극 '이(爾)'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라고 알고 있어요. 비록 연극은 보지 못했지만, 영화인 '왕의 남자'는 꽤나 인상깊게 봤었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답니다. 참, '공길전'의 '전'은 '傳'이 아니라 '戰'이래요. 조금 독특하죠? 처음에는 오타인 줄 알았다니까요. (저만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길戰이라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냥 공길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궐에서 살아가며(살아가기 위해) 겪는 일들이란 전투와 비교할 수도 있을 일이잖아요.


  여튼 싸늘한 가을 바람이 고궁을 감싸는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신나는 놀이, 멋진 노래들, 음악과 조명, 의상, 출연자 모두 어찌나 멋지던지.


  공길 역을 맡으신 분이 참 (이렇게 말씀드리면 기분이 나쁘실 지도 모르겠지만..)예쁘셔서 한 인간으로서 자괴감도 느껴보고(...), 공연이 끝난 뒤 싸인회를 할 때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도 참으로 예쁘신지라 참담하기까지 하더군요. (흑흑흑. 으아아아앙.)


  어찌되었건 정말 멋지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아, 혹시 경희궁 숭정전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가시려면 담요(?)를 가져가시거나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을 바람이 조금 차서 숄을 덮고 바들바들 떨면서 봤거든요. 그나저나 야외에서 보는 뮤지컬은 참 좋더군요. 히히.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