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가을 오후, 잔잔히 가슴을 떨리게 하는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공원을 걸었다.
곱게 물든 단풍도, 갑작스런 비에 놀란 새들도,
야트막한 길에 푸릇푸릇 자리한 이름 모를 들풀도,
비도, 낙엽도.
모두 하나가 되어 노래하는 지금 이 시간.
단풍이 참말로 곱게 들었다.
마치 흐드러지게 핀 꽃 마냥..
정말 곱기도 곱다.
기분 좋은 오후의 산책.
오랜만에 가 본 효창공원. 못보던 사이에 산책로가 잘 정비된 모습으로 맞아주더군요.
비에 젖은 단풍들은 때가 되었다는 듯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던데.. 아마 이 비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월동준비에 들어간 나무들을 보게 되겠네요.
조용히 산책하기에도 좋지만,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네요.
이 아름다운 시간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