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1. 21. 13:04


  어제 오후부터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에 우산을 들고 나갔지만
딱히 우산을 쓸만큼 비가 내리지는 않아서 룰루랄라 우산을 휘두르며 집에 왔었더랬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비몽사몽간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다음 얼른 닫고 "추워어~"를 연발하며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덧창 너머의 세상이 너무도 밝아서
'결국 비나 눈은 안왔나보네'라고 생각한 다음 덧창을 열었더니 차가운 바람과 함께
하늘도, 길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뒤덮여 저를 반겨주더군요. (헉헉)

  그렇게 눈이 온다는 사실만 인식하고는 창문을 닫고 있다가 좀 아까부터 멍하게 보다보니,
이번에 내리는 눈은 '내린다'라기 보다는 '흩날린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 적고나니 흩날리던 설화(雪花)들이 좀 더 커졌네요. 둥실 둥실~)

  왠지 창문 너머로 계속 계속 눈이 내리니까 스노우볼 안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건물이, 나무들이, 거리가, 내리고 있는 눈송이가 참 예쁘네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