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이까.
나 그리움에 사무쳐
애써 닫아건 그대의 문에 부딪치나이다.
내가 부딪쳐 피를 흘릴 때에
그대는 문 뒤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부딪치고 부딪쳐 그 문을 열려 하나이다.
가슴이 슬픔으로 미어져도
내 온 몸이 찢겨져도
나 부딪치고 부딪쳐 그 문을 열려 하나이다.
열릴 리 없음을 알면서도
그대가 걸어놓은 그 문이 얼마나 크고 두터운 줄 알면서도
흔들고 흔들어
부딪치고 부딪치면
혹시나 그대가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피를 흘리며 부딪치고 부딪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