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그리움에 가슴을 치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처음 보는 거리,
처음 와 본 도시.
하지만 그대 향한 그리움만으로
낯설음은 뒤로 한 채 당당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조금만 더 가면 그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또 한 걸음.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숨은 가빠오고
심장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기약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는 무어라 해야할는지,
만나게 되면 어쩌나, 못 만나면 어쩌나
머릿 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망설임으로 인해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점차 힘겨워 질 때,
그 자리에 우뚝 서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걸음을 옮겨봅니다.
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에 다다랐을 때,
무작정 찾아와 주위를 둘러본다 하여도 그대가 보일 리 없다는걸 알면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그저 그대에게 건넬 쪽지를 남겨두고
자조하며 돌아섭니다.
보고싶다는 말, 그립다는 말, 잘 지내냐는 말.
그대를 보며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말들을
그 작은 종잇조각에 담아놓고 돌아서는 이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맺히는 눈물을 삼키며, 솟아오르는 신음을 애써 눌러담고
어쩌면 그대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인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달래며
돌아가는 그 길은
그대를 만나러 가던 그 길과 같음이 분명한데도 더없이 짧게 느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하여도
내 마음을 전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는 안도감때문일까요.
알 수 없는 평안함과 이러 저러한 감정이 뒤섞여
온 몸이 나른해집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다시 해가 떴을 때,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