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3. 12. 12:50


  푹 잘 자고 일어나, 어느 정도 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버스기사아저씨께서 안전운전을 하셔서 그런지,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수업시작까지 18분 남은 상황이더군요.

  횡단보도도 건너야하고, 이런 저런 사정을 다 따져보면 수업하는 건물까지
  빠른 걸음으로도 대략 20분은 잡아야 하기에 '낭패다!'라고 생각하고는
  콧김을 슁슁 내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걸어올라갔습니다.
 
  한 사람 제치고, 두 사람 제치고-
  무슨 경주라도 하듯 올라가다가 문득 쇼윈도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풉-"하는 웃음이 나더라구요.

  상체는 앞으로 기울여서 쉭쉭거리며 올라가는 머리 산발한 처자라니.......
  기다란 목걸이는 진자처럼 출렁이고, 땀은 송글 송글 맺히고.
  그렇게 정신 없이 올라가다가 교문 앞에 도착하고나서는 좀 여유가 생겨
  주위를 흘끔 돌아보았더니 신호등에 신호가 들어온 것을 보고
  마구 마구 횡단보도로 질주하는 우리 학우들이 보이는군요.  
  훗- 역시 여대는 눈치 볼 것 없어서 좋다니까요.
  (...라고 쓰다가 다른 방향으로 눈치 보이는 일이 많다는 사실에 잠시 뜨끔했습니다.)

  어쨌건 교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고, 정원을 가로질러 수업듣는 건물에 도착해
  3층까지 뛰어올라간 다음 강의실 문을 열어 자리에 앉아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슬 아슬하게 세이프.

  우선 물을 마시고, 산발한 머리는 정리해서 묶고, 더우니까 외투는 벗어서 걸어놓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오시네요.
  어찌 어찌 수업을 듣고 있다가 잠시 정신을 놓아버려서 기억에 공백이 생겨버렸습니다.
  과한 운동에 피곤했었나봐요. (......)

  어쨌건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비는지라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스르르 컴퓨터 앞에 앉아 포스팅을 합니다. (...!?)
 
  여튼 모두 모두 남은 하루가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하시기를 바랄게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