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3. 26. 20:22


  수업이 일찍 끝났다는 핑계로 지하철을 타고 와, 역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또 충동구매를 하고는(......)
  차가운 바람을 뚫고 집까지 걸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온 것 같네요.

  버스를 타고 지나갈때는 (주로 저녁시간) 컴컴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그 오르막.
  해가 아직 하늘에 있을 때, 음악을 들으며 걷노라면
  어찌나 즐겁고 행복한 길인지요.

  아무래도 인적이 드문 길이다보니 간간히 마주치는 사람들만 없으면
  노래를 부르며 가도 안심!이랍니다. (......)

  오늘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려 목소리를 낮추고 걸었더니
  그 분께서도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노래 하시네요.

  따뜻한 볕, 옆에 도로가 있어 아주 맑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상쾌한 산 공기,
  좀 차가운 바람이기는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

  왠지 '오오! 풍류를 아시는 분이시군요!'라는 생각을 하며 동지애를 느끼고(혼자서..)
  빙긋이 웃으며 마저 노래를 불렀답니다. (!?)


  자주 이런 시간을 보내면 좋을텐데.
  평소에는 피곤해서 걷기 귀찮다는 핑계로 버스를 타고 바로 집에 오게 되네요.
  이제 해도 점점 길어질테니 간간이 짬을 내어 걸어야겠어요.

  몸에도 좋지만, 마음에도 좋을 것 같은 산책로가 흔히 있는 건 아니잖아요? :)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