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4. 21. 15:36


  어릴적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 왔고, 집에서 떠나 살다보니
아무래도 조리가 간편한 인스턴트에 손이 많이 가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인스턴트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근처에 시장이 있기도 하고 해서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채소를 사 오기도 하는데,
조리를 해서 먹어보면 맛있기도 하고, 조리과정을 스스로가 담당하니
필요없는 조미료는 넣지 않고, 내 입맛에 알맞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더라.

  문제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보관가능 기일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

  매일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솔직히 번거로운 일인지라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 보관되는
채소들도 허다한데, 물기가 많은 채소일 수록 빨리 상해버린다는 것이 너무도 아쉽다.

  혼자서 먹다보면 애 호박 하나가 얼마나 많은 양인지, 무 반쪽이 얼마나 많은지,
파 한 단을 얼마나 오래먹게 되는지 등등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파야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오래오래 먹을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다른 채소들은 어떻게 해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집이 좁으니 뿌리채소를 화분에 꽂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캐 먹는 것도 힘들고,
  파처럼 얼려두었다가 먹을 수 있는 채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결국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입해서 얼른 해 먹는 것 밖에 능사가 없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원래 사려는 양 보다 많이 사야만 할 때도 있는 법.

  흐음, 정말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