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Aura 이야기가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각자에게 어울리는 꽃-그 사람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꽃의 이미지-을 찾아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조원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꽃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 OO씨는 카라(Calla)가 참 잘 어울려요."
" 어!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요? "
" 뭐랄까, 백합이랑도 비슷한데 백합이 좀 더 화려한 이미지라면,
OO씨는 청초한 카라가 더 잘 어울린다랄까요? "
"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
" 음, 그리고 OO씨는 음.... "
" 저는 팬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
" 오! 팬지! 정말~ 사실 그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었어요. "
" 수국은요? "
" 수국도 괜찮다~ 후후훗. "
" 진달래랑도 어울려요. 철쭉말고 진달래. "
" 그리고 우리 막내 OO양은, 튤립? "
" 빙고! 딱 튤립이미지! "
" 훗, 튤립이 알뿌리 식물이라 좀 튼실하죠. "
" 에이~ 그런 것 보다 그냥 튤립이 참 잘 어울린다랄까, 왜~ 예쁘잖아요. "
" 마지막으로 언니는... "
" 에? "
" 프리지어 같은 느낌? "
" 아하하 "
" 아! 수선화! "
" 풉- 수선화라니, 그건 진짜 안어울린다. "
" 왜요, 어울리는데. "
" 맞아요, 맞아. "
" 어어~ 그런 예쁜 이미지는 부끄러워요~"
" 큭큭큭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예쁘고 향기로운 프리지어나 수선화 같은 이미지로
'나'라는 사람을 바라봐준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 아, 그러고보니 이러나 저러나 내 이미지는 노란색? '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이 병아리나 오리 이미지의 스티커가 있으면
" 이거 선배랑 닮았어요. 꺄하하 " 라고 하고,
후배들에게서 좀 벗어났나 싶었더니 언니들이 저를 보면서 트위티 닮았다며
" 트위티! 트위티! " 라고 하시니
어째 노란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하물며 프리지어도 수선화도 딱 떠오르는 색은 선명한 노란색이잖아요. (...)
뒤늦게 하얀색 수선화도 있고, 개량한 프리지어도 흰색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노랗게 핀 프리지어 & 수선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프리지어가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던 아이 아닌가요?
잠깐, 그러면 에코는?
에에? 나르키소스 이 녀석! 여자를 몇 명이나 울린게냐!!
음, 그래도 예쁘니 용서해주마. (!?!??)
뭐, 그런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