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5. 2. 00:49


  12시부터 단체촬영을 하는데 메이크업과 헤어가 1시간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11시로 예약을 했었더랬습니다. (걱정이 되어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
  그 결과, 단체촬영에 늦었습니다. [털썩]

  드라이가 다 되자마자 학교까지 질주를 했음에도, 너무 늦었는지
  학교 정문을 눈 앞에 두고 교수님들이 식사하러 내려가시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죠. (흑-) 교수님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흑흑-)
  우리 과 사람들-100명 가까이-이 함께 모여 사진 찍는 일이 흔한 것도 아니지만, (흑흑흑-)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어찌하겠어요. (으아아앙-)

  단체사진은 못찍었지만, 앞으로 개인 프로필(실내, 실외), 조별사진, 학사모 촬영이
  남아있었기에 설명을 듣고 나서, 조원들과 함께
  개인 프로필과 조별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서야 몰라보게 예뻐보이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서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고 촬영에 임했죠.
  다들 어찌나 예쁘던지.
  원래도 어디서든 미모를 자랑할만큼 아름다운 분들이건만,
  꾸미니까 더욱 눈이 부시더군요.

  한 사람씩 개인 프로필 촬영을 하는 동안, 남은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어쩌고 하다보니
  야외 촬영은 끝.
  다시 우루루 실내 개인 프로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나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각자 가져온 카메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쩌고 하다가
  프로필 촬영.
  생각했던 자세와 조금 변형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윽- 이건......
  전에 촬영할 때도 느끼긴 했지만,
  제 얼굴이 달덩이 같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군요.
  하아, 두 컷 중에 그나마 나아보이는 사진을 고르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다음, 학사모 촬영.
  이것만 찍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올라갔지만,
  기다리라는군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다리가 아팠지만 기다렸습니다.
  아직이라네요, 좀 더 기다렸습니다.
  배가 고프다,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췌해져 갈 무렵,
  이제 촬영할 차례라는 말을 합니다.

  와아아- 하며 가서 설명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풉- 학사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얹고 찍었어요.
  어쨌건 그렇게 장장 5시간에 달하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어- 배고파아-'라는 마음 속의 외침을 살짝 누른채
  좀 늦었지만,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사실 우리 다니엘-R-언니가 안온다고 했더라면 수업은 다음 시간에 출석확인증이나
  제출하기로 하고 그대로 좀비처럼 집에 와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히히, 우리 언니 알라뷰♡ 언니 덕분에 수업 들었어요.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아줘서 고마워요♡ 꺄악- 꺄악- )

  강의실에 가서 볼펜만 하나 꺼내들고 빈 책상앞에 앉아 있노라니
  교수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는군요.
  '아싸-'하며 종이를 받아 수업을 듣습니다.
  배는 계속 고프고, 발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니가 오면 같이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친 수업에 집에 잠시 안부 전화를 하고,
  종종거리며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다니엘 언니가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저를 부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꺄아-'거리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씩 사서 손에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언니를 보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건 아닌가, 어쨌건 엔돌핀이 분비되는 지
  기분이 좋아져서 방전된 배터리 상태에서 충전된 배터리 상태로 돌아갔어요.)

  아쉽지만 언니를 먼저 보내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절뚝 절뚝 거리며 집에 와서는
  화장을 지우고, 빨래를 돌리고, 이것 저것 수습하고 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을 찍는 시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그렇게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보겠어요~

  다다음주 다니엘언니의 촬영이 있는 날에는
  제가 그 지역에 출몰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후후훗,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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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졸업앨범촬영을 하실 분들에게 드리고픈 권고사항!

1. (학교 근처에서 받으실 때) 메이크업 예약은 적어도 2시간 전에는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메이크업만 하는게 아니라 드라이도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요.
  예약한 곳이 학교 근처가 아니라면 이동시간을 감안해 더 부지런히 준비해야겠죠?

2.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딱히 앉아있을 곳도 없이
  기다리다보면 발이 아프기 마련이랍니다. 편안한 신발을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신고 있으면 편할 거에요.

3. 강렬한 햇살에 얼굴이 익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양산이 있다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표정, 자세를 미리 준비해간다면 카메라 앞에 서서 당황하지 않아도 되겠죠?

5. 오랜 촬영에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지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촬영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