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5. 17. 19:12



  일주일 째 인터넷이 안되어서 지난번과 같은 이유인가 싶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들고
AS센터에 방문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요일에 인터넷 기사를 불러
목요일 오전에 방문하겠다는 말을 들었었다. 하지만 오기로 했던 시간에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 바로 보내주겠다고 해서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있는데 벌써 기사님이 오셨네.
'참 빠르기도 해라~'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드리고는 컴퓨터를 봤더니 재부팅이 아직 안된 상태.
'어째서?'라고 하면서 기다려봤지만 계속 안되어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 재부팅시켜보아도 먹통.

  기사님은 인터넷 회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시고, 왜 안되는지는 컴퓨터를
켜 봐야 알 수 있을텐데도 컴퓨터는 계속 고집만 부리고 있더라.
그렇게 10분이 넘게 30번 넘도록 재부팅을 해 보아도 방법이 없어,
화요일에 노트북을 살펴봐주신-지난 번에도 고쳐주신- AS센터 기사님께 연락드려서
무슨 방법이 없냐고 물으니 "일단은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방법도 안되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직접 컴퓨터를 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인터넷기사님께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AS센터로 달려갔다.

  노트북을 살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인지.
한 쪽에는 노트북 가방을 메고, 다른 쪽에는 수업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담은 가방을
메고 했더니 양 쪽 다 무거워서 어깨가 뻐근하더라.

  어찌어찌 도착해서 노트북을 보여드리니 하드문제라고 하시면서 아무래도
교체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직접 하드를 사서 가져다드리면
교체해 주신다고 하셔서 (당장은 수업때문에 안될 것 같아) "바로는 안되는데..."라고 했더니
"오후에나, 내일이나 언제든지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수업을 듣고 1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중간에 한 시간 공강을 이용하여
용산에 다녀오기로 결정.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왔다갔다하며 수업을 듣는데,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교수님께서 "수업은 빨리 마치고 함께 핫도그 먹으러 가죠!"라고 하시며 2시간짜리 수업을
1시간 15분 만에 끝내주셨다.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참에 얼른 하드를 사 와서
다음 수업을 듣고 그 다음 공강시간에 AS센터에 다녀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가시자마자 후문으로 뛰어가 택시를 타고 물건을 사서 다시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아흑- 내 택시비. '이건 정말 돈으로 시간을 사는 꼴이구나'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렇게 또 수업을 듣고, 수업마치고 열심히 뛰어내려가서 하드를 갖다드리고
다음날에 찾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인사하고 다시 학교까지 열~심히 올라와
수업을 들으니 피곤하고 나른하고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열심히 필기하다가 펜이 이리저리
엇나가고, 잠시 정신이 외출했다 돌아오고 난리법석. (......)

  그 날의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리고 집에 와서
그 늦은 시간에 국을 끓여서는 먹고, 책 읽고, 철푸덕-.

  오우, 멋진 하루!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