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08. 11. 3. 02:35


반가워요. 반가웠어요.
지나가다가 당신과 스치기라도 할 때면 반가움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려왔어요.
당신에게 전하지 못하는 이 마음에.

오늘도 무심히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라고,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했을 때,
당신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 눈빛으로 웃으며 화답해주었죠.

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움과 기쁨으로 심장이 멎는 듯 하는 것을 맘 속 깊이 감추고 
얼굴에는 살짝 미소만 띄운 채 당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것,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손 모아 기도했던 일,
우연히 당신과 마주치고는 다시 돌아서며 씁쓸하게 미소짓던 일,
손을 뻗어 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그저 안타까워하던 일들까지.

그러면 뭐해요, 당신 곁엔 이미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그러면 뭐해요, 이 마음 전하지도 못할 것을.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