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혹은 망상2008. 12. 3. 14:05


  꿈 한 번 잘꿨노라.
  꼭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그 꿈을,
  그 꿈을 바탕으로 펼쳐나가려던 나의 더 큰 꿈들,
  그 모든 것이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지는도다.
 
  허탈, 분노, 좌절, 억울함을 순서대로 느끼고 
  두 손으로 받은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희망이라는 것이 고갈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저 힘 없이 눈물만 흘리노라.

  '이유라도 알면 좋으련만…'하다가도
  이내 그 순간만큼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내었다는 생각때문에
  그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다시 흐르는 눈물만 닦아내노라.

  희망이여, 돌아오시오.
  나를 떠나지 마오.
  그대마저 나를 떠난다면 나는 무슨 힘으로 살겠소.
  희망이여, 나를 떠나지 마오.

  나를 두고 떠나지 마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