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한 번 잘꿨노라.
꼭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그 꿈을,
그 꿈을 바탕으로 펼쳐나가려던 나의 더 큰 꿈들,
그 모든 것이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지는도다.
허탈, 분노, 좌절, 억울함을 순서대로 느끼고
두 손으로 받은 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희망이라는 것이 고갈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저 힘 없이 눈물만 흘리노라.
'이유라도 알면 좋으련만…'하다가도
이내 그 순간만큼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내었다는 생각때문에
그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다시 흐르는 눈물만 닦아내노라.
희망이여, 돌아오시오.
나를 떠나지 마오.
그대마저 나를 떠난다면 나는 무슨 힘으로 살겠소.
희망이여, 나를 떠나지 마오.
나를 두고 떠나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