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12. 8. 14. 15:45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는데 갑자기 고등학교시절이 떠올랐다.

교실에서 급식을 맛나게 먹고 한 손엔 치약을 짜올린 칫솔을, 한 손엔 빈 식판을 들고 수돗가로 내려가던 그 때의 기억이...(수돗가 옆에 잔반을 모으는 통과 식판을 두는 곳이 있었더랬다.)

수돗가에서 하얀 거품을 입가에 묻히고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서로 낄낄거리고 웃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신기하게도 입을 열지 않고 움움거리며 대화를 하기도 했었다.

양치 후에는 점심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친구들과 산책을 하기도 했던 그 기억이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우중충한 날씨지만, 잠시 찾아온 추억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참 기분 좋은 오후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