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7. 7. 11. 23:18


  갑자기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라볶이가 먹고 싶어져서
  별 생각없이 집에서 뛰쳐나갔다.

  주룩주룩 세차게 내리는 비,
  간헐적으로 번쩍번쩍대는 번개와 으르렁대듯 천둥 속에서도
  꿋꿋하게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분홍색 츄리닝 반바지에 짙은 남색 셔츠를 입고 머리는 질끈 묶은 다음
  뭐에 홀린 듯이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나도 쳐다보겠구나.

  '아, 몰라! 몰라! 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겠어? 됐어! 됐어!'라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는데
 
  '......아! 내 우산!'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핑크빛 장우산, 거기에 알록 달록 땡땡이 무늬까지. [......]

  후우우, 걷다보니 점점 사람들은 많아지고 얼굴은 점점 달아오르는데  
  매정하게도 라볶이 집이 문을 닫았다!!!!!


  꺄아아아악!!!


  투덜거리며 근처의 수퍼에 들러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사고,
  다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옴.

  흐윽, 난 몰라. [울먹]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