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7. 9. 8. 10:10


아, 그러니까 목요일에요. (......)

지휘자님이 국립합창단 지휘자님에게 지휘를 배우시는지라(?!) 덕분에 할인을 받아서
저렴하게 보고 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로그램과 티켓입니다. (집에 와서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에서 Judas Maccabaeus를 연주했는데요,
우선 '오라토리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가기로 하죠. (...?)


  Naver 백과사전에 의하면, "오라토리오(Oratorio)란 성담곡(聖譚曲)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레이터가 낭송(朗誦)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가톨릭성당에서 ‘기도소(祈禱所)’를 뜻했으나 16세기 후반에 로마의 성필리포 네리가 기도소의 집회에서 사용한 음악이 계기가 되어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17세기에는 반종교개혁의 신도 강화책과 결부되어 이탈리아에서 발달, 카리시미를 정점으로 한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베네치아악파의 오페라양식을 받아들인 속어(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2개 파가 나타났다. 전자는 샤르팡티에를 마지막으로 쇠퇴하고, 후자는 스카를라티를 비롯한 나폴리악파를 중심으로 19세기 초엽까지 지속되었다. 독일은 처음 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영향 아래 있었으나 17세기의 슈츠 이후 독일어의 오라토리오가 확립되고 J.S.바흐, 텔레만으로 계승되었다.

또 헨델은 《메시아:Messiah》(1742) 《마카베우스의 유다:Judas Maccabeus》(1746) 등 많은 명작을 썼으며, 영어 오라토리오를 확립함과 동시에 오라토리오사(史)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하이든은 헨델의 웅대한 합창양식과 고전파 기악양식을 함께 살려 《천지창조》(1798) 등의 걸작을 남기고 19세기 낭만파에서는 멘델스존, F.리스트, 베를리오즈 등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오라토리오의 개념은 시대와 함께 확대되어 반드시 종교적인 제재가 아니더라도 관현악이 따른 규모가 큰 성악곡은 오라토리오로 불리게 되었다. 20세기에는 오네게르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1938)와 같은 그리스도교적인 오라토리오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등이 넓은 뜻에서의 오라토리오를 쓰고 있다." 라고 하는군요.


  헨델의 오라토리오라고 하면 '메시아' 밖에 떠오르지 않는 저로서는 이번에 'Judas Maccabeus'를 연주한다고 했을 때 '그냥 그러려니.'하고 있다가, 국내 초연무대라는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프로그램을 뒤져 뒤늦게 내용을 파악했답니다. (내용이라고 해도 '유다스 마카베우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유대인의 반란을 주도하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예루살렘을 되찾아 성전을 개축한 유대인의 영웅이다'라는 것인지라 가만히 듣고 있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아요.)

 
  어쨌건 연주가 시작되고 첫 합창이 나왔을 때, 여리면서도 맑고 고운 소프라노의 소리에 매료됨과 동시에 그 분위기에 푹 젖어버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인터미션(intermission)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참 이기적이죠?)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덕분에 쳄발로(cembalo)도 보고, 콘트라베이스도 바로 앞에서 구경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시간이었겠어요. 아,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힘겨워보이더군요. 자신보다 더 커다랗게 보이는 악기를 거의 서서 연주하시는데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뿐만 아니라 45명 남짓한 인원(아무리 전공자들이라고 해도)으로 이런 대곡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살짝 용심도 나더라니까요.

  후후후, 아무튼 정말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참, 그리고보니 9월 6일에 루치아노 파파로티의 사망 소식이 있었죠.
어릴 적 엄마께서 들려주신 파파로티의 노래로 성악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고,
참으로 멋진 목소리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는데 세상을 떠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더군요.

클래식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했던 파파로티.
파파로티라고 부르기 보다는 왠지 파파로티 아저씨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이 친근함을 주었던
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아름다운 목소리는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쉴거예요.

편안히 쉬세요, 파파로티 아저씨.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