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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6 태종대 유람기 1
  2. 2007.08.16 태종대 유람기 2
들어볼래요?2007. 8. 16. 17:30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어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바다에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말리는 가족을 뿌리치며
  M모씨는 "바다는 나의 위로! 바다는 나의 고향!!"이라 외치고는 양산과
  (모친께 양해를 구하고 슬쩍 집어 온)썬구리[...], 물 조금,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는
  룰루랄라 태종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환승이 되니 너무 좋아~'라고 생각하며 한시간 반 가량을 서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태종대는 역시 뜨거웠고, "어버버, 어버버"라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썬구리 착용, 양산을 활짝 펴 어깨에 걸친 M모씨는 "우히히"라는 말로 자신을 달랜 후
  본격적으로 태종대를 유람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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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의 태종대.


  화창한 주말의 태종대.
  역시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옆을 보아도 눈에 띄는 가족들과 연인들, 연인들, 연인들! [......]

  언젠가 겨울에 왔을 때도 노소를 불문하고 온갖 연인들이 거니는 모습을 보았던
  M모씨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음."이라고 한 마디를 내뱉은 다음, 그냥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지나칩니다.

  걸으면 약 두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녹음이 짙은 길 옆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태종대.

  조금 덥기는 하지만 급한 일도 없겠다, M모씨는 가방을 다시 한 번 고쳐 메고
  이어진 도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기로 결심합니다.

  [타박타박. 헥헥. 타박타박. 헥헥.]

  오르막길을 걸으며 헉헉거리던 M모씨의 뒤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01

  사람들은 다누비[...]를 타고 스쳐 지나가며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M모씨를 구경합니다.
  생긋 웃으며 다누비가 사라지는 것을 본 M모씨는 "뙓뙓뙓"이라고 말하며 다시 발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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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넘실 푸른 바다


 그렇게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길 한 켠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던 M모씨의
눈 앞에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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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시원함을 만끽하던 M모씨.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연인이
M모씨가 서 있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 눈치를 주기 시작합니다.

  '으앙.'

  M모씨는 그들을 피해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머지 않아 눈 앞에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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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가 푸슈슈슈슉!


요란한 바람소리와 철썩대는 바람소리.
멀리 펼쳐진 수평선은 더 이상 그 자리에서 발을 떼고 싶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7. 8. 16. 17:19


  하지만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M모씨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는 전망대를 돌아 다시 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어버버..."

  입에 한 번 붙은 '어버버'는 쉽게 떨어지지가 않...이 아니라!

  전망대 근처에 "다누비" 정류장이 있는 것을 발견한 M모씨.
  마음 속에서 '그냥 탈까? 타자~ 힘들다아~'라는 소리가 울려퍼짐에도
  그것을 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는 다시 걸어갑니다.

  [← 등대입구. 신선바위. 망부석.]

  "오호라!"

  등대까지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촐싹거리며 내려간 M모씨는 오랜만에 보는 등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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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별고 없으셨소?


등대에서 저 편 바다를 구경하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소로로 내려 온 M모씨는 신선 바위 위에 앉아 기쁜 표정으로 소리를 냈습니다.

  "앗, 뜨거! 앗, 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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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보이는 망부석씨. 떠들어서 미안해요;


 요란하긴 했지만, 멍하게 앉아 망부석을 바라보다가 신선바위와 망부석 사이에 있는 틈을
따라 파도가 밀려 오는 것을 보던 M모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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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다! +ㅁ+

  거북이의 머리 같이 생긴 바위 아래로 동굴 같은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왠지 모를 모험심에 불타오르는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어 계속해서 그 곳을 향해
찰칵거리고 있노라니 어느새 까맣고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절벽을 날아다니듯 하시던
분들이 하나 둘 몰려들었습니다.

  '으겍! 난 몰라!'(!?)

  그렇게 M모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등대 윗 길까지 달려가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또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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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비 출현!


  우리의 다누비는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싣고 내려갑니다.



  그렇게 태종대 유람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가던 M모씨는
태종대 입구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장
더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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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자~ :D



  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