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11. 4. 26. 12:03


  … 나 스스로만 봐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화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할 지 몰라 배 곯고 있는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에게
  '저기 가서 밥을 먹으면 된다'고 알려줬지만,
  그 사람이 밥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호의를 베푼다 생각하고 가져다드렸으면
  그 정도에서 멈춰도 되련만.
  밥을 떠 먹기 어려우니 밥을 떠 먹여달라 하고,
  씹기 힘드니 씹어달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밥을 가져다 드렸으니 드시는 건 본인이 하세요.'라고 이야기하면
  빈정거리거나 화를 내고,
  여차해서 좀 더 도와드리면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고 그 다음에는 더 큰 것을 바란다.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고 
  더군다나 각자 스스로의 짐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분들인데
  어떤 분들은 우리의 호의에 고마워하지만
  어떤 분들은 우리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고마워하는 분들보다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왜 더 도와주지 않느냐며 역정을 내시는 분들이 점점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고 싶지만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인지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이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선택한 일인 것을.

  10명 중에 한 사람, 절실히 나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던 그 사람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가는
  그 뒷모습에서 위로를 받을 수 밖에.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11. 4. 2. 20:47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죠?
  그동안 특별히 아주 바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블로깅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일이 많았던 3월이 지나고 4월이네요.

  얼마 전, 부산 곳곳에 매화, 개나리, 목련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고 '날씨는 춥지만 봄이구나.'라며 
  어렴풋이 봄이 다가왔음을 느꼈는데, 오늘은 벌써 벚꽃이 활짝 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물론 모든 벚나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저희 동네에 있는 벚나무 몇 그루가 꽃을 보여줬을 뿐이지만요.

  벚나무가 꽃을 피우니 학생들에게는 이제 슬슬 중간고사가 다가옴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을 것 같아
  조금 짠하면서도 살풋이 웃음이 났어요.

  왜 벚꽃은 중간고사 기간일 때 가장 아름답게 피어 시험공부에 찌든(?) 학생들의 심금을 울리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벚꽃 흩날리는 교정을 거닐던 그 때의 모습이 참 좋았었다라는 걸
  느끼게 되네요.

  어쨌건 모두들 힘내시고 4월도 아름답게 잘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