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8/08/06 결함 (8)
  2. 2008/08/06 푸념~ (4)
  3. 2008/07/31 추회(追懷)
  4. 2008/07/21 No one knows who I am (8)
  5. 2008/07/21 Verzeihen Sie mir... (6)
  6. 2008/06/24 Sympathy,Tenderness.. (Jekyll & Hyde OST 수록) (4)
  7. 2008/06/12 고성방가 2탄! (!?) 여의도 쇼! (....!?!?) (8)
  8. 2008/06/06 야심한 밤에 고성방가하기. (8)
  9. 2008/05/02 졸업앨범 촬영을 하고 왔습니다. (14)
  10. 2008/04/29 나와 어울리는 이미지의 꽃은? (2)
  11. 2008/04/03 Brummen..
  12. 2008/03/25 칡과 등나무(葛藤). (4)
  13. 2008/03/04 개강했습니다. (6)
  14. 2008/02/13 두려움.
  15. 2008/02/12 재회.

결함

몽상 혹은 망상 2008/08/06 23:52

 
  포커페이스, 혹은 무표정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범주이다.

  무표정이라고는 하지만 그 무표정이 늘 일정한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의 무표정(?)과 기분이 좋지 못할 때의 무표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도저히 무표정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표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랄까.
 
  어쩌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감정이 풍부하다고 표현되는 것이긴 하지만,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탔을 때 멍하게 있다가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혼자 히죽거리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고 하는 것이 일상인 스스로를 돌아보면,
  무표정은 자신과 거리가 멀고 먼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 적고보니 왠지 예사롭지 않은 인간이로고.)

  음, 누군가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변하는 나를 바라본다면 참 무섭지 않을까? (......)
 

  어찌되었건, 때로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으음, 웃는 것도 예쁘게 활짝 웃는 것이 아니라 한 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것 같던데.
  아아악- 뭐 이렇게 하자(瑕疵)가 많아? 삐꾸야? 뭐 이래!



Posted by 미우

푸념~

하루이야기 2008/08/06 13:20


  으으윽-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가 왜 이리도 싫을까.
  준비는 다 해 놓았으니 일어나기만 하면 되는데에에에에-
  밖에 햇빛이 쨍쨍하니 문 밖 나서기가 두렵다.
  후욱- 후욱-


Posted by 미우


  어디있니?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니?
  건강하게 잘 있니?
  보고싶어도 연락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네가 보고싶구나.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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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more..



No one knows who I am (Musical - Jekyll and Hyde 삽입곡)

몇번을 묻곤해 나에게
누구야, 넌 누구
나중엔 헷갈려 어색해
민망한 내 모습
창피했어, 몸이 떨려
모른척 넌 누구

어차피 내일은 없어
덧없이 흘러갈뿐
태양이 뜬대도 암흑 뿐

몇번을 물어도 대답은
널 몰라, 넌 아냐
입술만 메말라 타는듯
갈라지고 있는데
누구일까, 내가 알까
못본척 넌 누구



----------------------------------------------------------------------------------

  이 곡을 듣거나 부를 때 마다 가슴이 아파요.


  그나저나 이러다가 지킬앤하이드에 나오는 노래는 죄다 한 번씩 불러보게 되는 것 아닌가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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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원하는 기준, 당신이 바라는 그 모습 그대로인 사람이고 싶었어요.
  어디서든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그런 사람.
  하지만,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당신은 그런 나에게 점점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짓곤 했죠.

  난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큼은 아니라 해도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당신의 기준을 따랐고, 당신의 생각에 맞추어 살았어요.
  나의 생각보다는 당신의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것 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죠.
  지쳐갔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의 표정을 밝게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요.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었어요.
  당신이 꿈꾸던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해도 미소 짓게 하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그건 욕심이었어요.
  나를 향한 당신의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것은 욕심이었어요.
 
  미안해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 같은 걸 여태껏 곁에 두게 만들어서.

Posted by 미우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서 들려드립니다. :D [!?]

 
  ※ 주의 : 소리가 크게 나오니 스피커 볼륨을 낮추시고
              머얼리 떨어지셔서 들으셔야 할 듯 합니다.
              (정신적 데미지 또한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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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히~ [막무가내로 테러하고 도망]
Posted by 미우


  시험 끝난 기념(?)으로 우리 예쁜 다니엘 언니 만나러 여의도로 달려갔습니다.
  언니도 오늘 시험이 끝났지만, 피곤하다고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제가 우겨서 달려갔었답니다. (우와~ 나쁘다!)

  역시 언제나 아리따운 우리 언니!!
 
  만나면 반갑다고 "꺄아꺄아~♡"(뽀뽀뽀?!)를 잊지 않는 모습을 보인 후
  그냥 아파트 단지 내를 어슬렁 어슬렁 걸었답니다.

  그렇게 걷다가 M모씨는 불현듯 고성방가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이러고 이래서 이랬는데...
  상냥함~ 선량함~ 따뜻한 손~♪ " 이런 식으로요. (......)

  그렇게 무작정 고성방가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째서인지 여의도공원이네요.
  사람이 지나가도, 차들이 지나가도, 전혀 개의치 않고 신나서 노래하는 M모씨 때문에
  아마 우리 다니엘언니는 많이 부끄러웠을거에요. (흑-)

  준비해 간 곡이 대충 마무리되고,
  한강 둔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삑삑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하다보니
  노을이 지고, 저 멀리서 먹구름 떼가 달려옵니다.

  번개때문에 하늘이 번쩍거리는데도 M모씨는 그저 신나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엘 언니는 먹구름이 쫓아오기 전에 빨리 가야한다며 걸음을 서두르고
  M모씨는 언니를 따라 걸으면서도 아예 동작까지 넣어가며 노래를 합니다.


  아직 버스정류장은 멀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빌딩 앞에서 비를 피하면서 또 쇼를 하고[... 도로 건너편에서도, 길을 가는 시민도,
  함께 비를 피하고 있는 처마 밑 동지들도(!?) 우리를 보고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 자리가 CCTV로 정면으로 비추어지는 곳인지는 몰랐어요. (훌쩍)], 언니 동생이 우산을
  갖고 오기를 기다리다 비가 잦아드는 것을 확인하고는 언니 동생을 찾으러 사거리로 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산을 받고 다시 정류장으로 가는데,
  비가 그쳤어요. (......)


  아쉬워하며 인사를 하고, 휘리릭 집에 와서 드라마를 보다가 포스팅합니다!


  이번에는 신청곡도 받았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고성방가쇼를 준비할게요. (에에?)
  후후훗-


다니엘언니이~♥

Posted by 미우


  집에 오는 길,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다니곤 하지만 내 목소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어디까지 전달되는 지 잘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으로 올라갔다.
 
  캄캄한 운동장. 가로등하나 켜져 있지 않은 운동장에 들어서니 입구 근처에 한 무리,
  그리고 저 쪽 끝 농구대 쪽에 한 무리의 소리가 들린다.
 
  노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면서 운동장 스탠드 근처까지 간 다음에 우선 앉긴 했는데
  저 입구 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도 확실하게 들리는 상황.

  몇 번을 망설이다 자신없이 노래를 웅얼 웅얼거려보았다.
  가사도 틀리고, 버벅버벅 거리면서 한 곡을 끝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

  다시 머뭇거리며 어떤 노래를 불러볼까하다가 No one knows who I am이라는 노래가
  떠올라서 (다행히 가사도 외우고 있는지라) 눈을 질끈 감고 불러버렸다.

  눈을 감고 저 쪽 운동장 끝까지 들리게 조금 더 큰 소리로.

  입구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잦아들고, 탕탕- 공을 튀기는 소리가 점점 느려지더니
  그 곡을 마쳤을 때 즈음엔, 누군가 짝짝짝 박수를 쳐 주더라.


  ......헉!!!


  캄캄해서 얼굴이 안보이기에 망정이지...
  부끄러운 마음에 슬그머니 일어나서 발소리도 요란하게 후다닥 걸어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크게 부르면 운동장 끝까지 소리가 전달되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듣고 박수를 쳐 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두근거렸다.


 
근데 나 언제 이렇게 부끄럼쟁이가 된 거지? 응? 원래 그랬었나? [바들]
Posted by 미우


  12시부터 단체촬영을 하는데 메이크업과 헤어가 1시간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11시로 예약을 했었더랬습니다. (걱정이 되어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
  그 결과, 단체촬영에 늦었습니다. [털썩]

  드라이가 다 되자마자 학교까지 질주를 했음에도, 너무 늦었는지
  학교 정문을 눈 앞에 두고 교수님들이 식사하러 내려가시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죠. (흑-) 교수님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흑흑-)
  우리 과 사람들-100명 가까이-이 함께 모여 사진 찍는 일이 흔한 것도 아니지만, (흑흑흑-)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어찌하겠어요. (으아아앙-)

  단체사진은 못찍었지만, 앞으로 개인 프로필(실내, 실외), 조별사진, 학사모 촬영이
  남아있었기에 설명을 듣고 나서, 조원들과 함께
  개인 프로필과 조별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서야 몰라보게 예뻐보이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서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고 촬영에 임했죠.
  다들 어찌나 예쁘던지.
  원래도 어디서든 미모를 자랑할만큼 아름다운 분들이건만,
  꾸미니까 더욱 눈이 부시더군요.

  한 사람씩 개인 프로필 촬영을 하는 동안, 남은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어쩌고 하다보니
  야외 촬영은 끝.
  다시 우루루 실내 개인 프로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나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각자 가져온 카메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쩌고 하다가
  프로필 촬영.
  생각했던 자세와 조금 변형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윽- 이건......
  전에 촬영할 때도 느끼긴 했지만,
  제 얼굴이 달덩이 같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군요.
  하아, 두 컷 중에 그나마 나아보이는 사진을 고르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다음, 학사모 촬영.
  이것만 찍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올라갔지만,
  기다리라는군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다리가 아팠지만 기다렸습니다.
  아직이라네요, 좀 더 기다렸습니다.
  배가 고프다,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췌해져 갈 무렵,
  이제 촬영할 차례라는 말을 합니다.

  와아아- 하며 가서 설명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풉- 학사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얹고 찍었어요.
  어쨌건 그렇게 장장 5시간에 달하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어- 배고파아-'라는 마음 속의 외침을 살짝 누른채
  좀 늦었지만,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사실 우리 다니엘-R-언니가 안온다고 했더라면 수업은 다음 시간에 출석확인증이나
  제출하기로 하고 그대로 좀비처럼 집에 와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히히, 우리 언니 알라뷰♡ 언니 덕분에 수업 들었어요.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아줘서 고마워요♡ 꺄악- 꺄악- )

  강의실에 가서 볼펜만 하나 꺼내들고 빈 책상앞에 앉아 있노라니
  교수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는군요.
  '아싸-'하며 종이를 받아 수업을 듣습니다.
  배는 계속 고프고, 발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니가 오면 같이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친 수업에 집에 잠시 안부 전화를 하고,
  종종거리며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다니엘 언니가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저를 부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꺄아-'거리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씩 사서 손에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언니를 보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건 아닌가, 어쨌건 엔돌핀이 분비되는 지
  기분이 좋아져서 방전된 배터리 상태에서 충전된 배터리 상태로 돌아갔어요.)

  아쉽지만 언니를 먼저 보내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절뚝 절뚝 거리며 집에 와서는
  화장을 지우고, 빨래를 돌리고, 이것 저것 수습하고 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을 찍는 시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그렇게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보겠어요~

  다다음주 다니엘언니의 촬영이 있는 날에는
  제가 그 지역에 출몰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후후훗,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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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졸업앨범촬영을 하실 분들에게 드리고픈 권고사항!

1. (학교 근처에서 받으실 때) 메이크업 예약은 적어도 2시간 전에는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메이크업만 하는게 아니라 드라이도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요.
  예약한 곳이 학교 근처가 아니라면 이동시간을 감안해 더 부지런히 준비해야겠죠?

2.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딱히 앉아있을 곳도 없이
  기다리다보면 발이 아프기 마련이랍니다. 편안한 신발을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신고 있으면 편할 거에요.

3. 강렬한 햇살에 얼굴이 익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양산이 있다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표정, 자세를 미리 준비해간다면 카메라 앞에 서서 당황하지 않아도 되겠죠?

5. 오랜 촬영에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지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촬영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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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수업시간에 Aura 이야기가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각자에게 어울리는 꽃-그 사람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꽃의 이미지-을 찾아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조원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꽃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 OO씨는 카라(Calla)가 참 잘 어울려요."
  " 어!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요? "
  " 뭐랄까, 백합이랑도 비슷한데 백합이 좀 더 화려한 이미지라면,
   OO씨는 청초한 카라가 더 잘 어울린다랄까요? "
  "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

  " 음, 그리고 OO씨는 음.... "
  " 저는 팬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
  " 오! 팬지! 정말~ 사실 그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었어요. "
  " 수국은요? "
  " 수국도 괜찮다~ 후후훗. "
  " 진달래랑도 어울려요. 철쭉말고 진달래. "

  " 그리고 우리 막내 OO양은, 튤립? "
  " 빙고! 딱 튤립이미지! "
  " 훗, 튤립이 알뿌리 식물이라 좀 튼실하죠. "
  " 에이~ 그런 것 보다 그냥 튤립이 참 잘 어울린다랄까, 왜~ 예쁘잖아요. "

  " 마지막으로 언니는... "
  " 에? "
  " 프리지어 같은 느낌? "
  " 아하하 "
  " 아! 수선화! "
  " 풉- 수선화라니, 그건 진짜 안어울린다. "
  " 왜요, 어울리는데. "
  " 맞아요, 맞아. "
  " 어어~ 그런 예쁜 이미지는 부끄러워요~"
  " 큭큭큭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예쁘고 향기로운 프리지어나 수선화 같은 이미지로
'나'라는 사람을 바라봐준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 아, 그러고보니 이러나 저러나 내 이미지는 노란색? '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이 병아리나 오리 이미지의 스티커가 있으면
  " 이거 선배랑 닮았어요. 꺄하하 " 라고 하고,
  후배들에게서 좀 벗어났나 싶었더니 언니들이 저를 보면서 트위티 닮았다며
  " 트위티! 트위티! " 라고 하시니
  어째 노란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하물며 프리지어도 수선화도 딱 떠오르는 색은 선명한 노란색이잖아요. (...)
뒤늦게 하얀색 수선화도 있고, 개량한 프리지어도 흰색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노랗게 핀 프리지어 & 수선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프리지어가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던 아이 아닌가요?
  잠깐, 그러면 에코는?
  에에? 나르키소스 이 녀석! 여자를 몇 명이나 울린게냐!!
  음, 그래도 예쁘니 용서해주마. (!?!??)
 
  뭐, 그런거죠. (......)


Posted by 미우

Brummen..

몽상 혹은 망상 2008/04/03 00:38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지가 비에 젖는 것이 싫어서
  짧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어두운 하늘.
  바람이 꽤 차서 몸을 움츠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에 갔다.
  눈 앞에서 지나가버리는 버스를 보며 한 정류장을 더 걸어가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길.
  다리를 건너는데 차가 막힌다.
  초조한 마음에 시계만 쳐다보다 겨우 늦지않게 도착.
  오늘은 교수님께서 티타임을 갖자고 하셨기에 학교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간다.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어느새 1시간이 흘러가버려 남는 시간동안
  도서관에서 시간을 죽이다 수업을 듣고 집에 빨리 가버리자고 마음먹는다.
  어두운 하늘. 어두운 하늘.
  어두운 하늘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그리고 차가운 공기.
  울증이 치민다. 답답하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실수들까지 발목을 잡으며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나를 이끈다.
  소리를 지르고 싶다.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이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아냐, 아직은.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어.'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린다.
  흐느끼듯 내쉬는 숨소리에 자신을 다독이고는 걷기 시작한다.

  '그래, 음악이 필요해.'

  주섬주섬 이어폰을 찾아 귀에 끼우고 음악을 들으며 속도를 맞춘다.
  차갑게 느껴지던 바람이 외려 마음 한 구석을 시원하게 해 준다.

  '걷자.'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들리는대로 흥얼거리다 사람이 나타나면 소리를 줄이고
  다시 조금 멀어졌다싶으면 좀 더 편하게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눈 앞에 다리가 나타났다.

  '부족해. 하지만.. 아냐, 괜찮을거야.'

  차갑게 몰아치는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찰랑거리는 강물을 바라보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걷고, 또 걸어본다.

  ' 그 어느 날도 이 길을 걸었지.
    그 날도 이처럼 답답했더랬지.
    하지만, 그 날에는 혼자가 아니었었지.'

  건너편이 가까워지자, 누군가 듣건 말건 제멋대로 노래 한 곡을 빠르게 부르고는
  다시 낮게 노래를 읊조리며, 흥얼거리며 걷는다.
 
  다리를 건너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별안간 피로가 몰려온다.
  다행히 정신적이 아닌 육체적인.
 

  집에 돌아와 간단히 씻고는 그대로 바닥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 요기를 하고, 소중한 이와 통화를 하고 나서
  잠들어있는 동안 온 메세지를 확인하니
  지도교수님의 호출.
  이미 말씀하신 시간은 지나버렸는데다가
  집에 와버렸는데 다시 학교까지 가기에는 무리인 듯 싶어
  결례임을 알면서도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세지만 보내고
  다시 멍하게 누워있었다.

  이런 의미인가.
  이런 의미였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늘에 잔뜩 낀 구름이 걷힌지는 꽤 되었는데
  이 마음의 구름은 언제쯤 걷히려나.

Posted by 미우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마주할 수 있게 둔 거울.
  허리를 곧게 세우고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다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머리카락에 눈이 갔다.
 
  '많이 길었네.'

  앞에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던 머리가 뒤에서는 제법 길어보인다.
 
  '자를까?'

  며칠 전 부터 봄기운에 들뜬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잘라도 다시 기를텐데. 더워지면 어차피 틀어올릴텐데.'

  하며 귀찮아하다가도,

  '사진찍을 때 쯤이면 어차피 좀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테니 미리 자르는게 나으려나?'

  하면서 갈팡질팡.

  멍하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은 착착 지나가버리고
  오늘이 와버렸다.
  별 것 아닌 문제로 갈등씩이나 하고 있는 걸 보면
  정신이 마실갔다가 아직 안돌아온 듯.
  얼른 자야지.

Posted by 미우


  2년만에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
  잔뜩 긴장한채로 버스에 올랐는데 한강대교를 건너는 순간부터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분명히 일기예보에는 '흐리기는 하지만 눈이나 비는 안온다'라고 되어있었건만!
  네, 일기예보를 믿는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흑흑.
  웬만하면 비도 아니고 눈이니 맞으며 가려고 했는데 쉬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버스에서 내려 학교에 올라가는 길에 큼지막한 우산을 하나 사서 쓰고 갔습니다.
  (이로써 집에 장우산만 4개군요. [털썩])
 
  오랜만에 수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 그리고 묘한 두려움을 가지고
  학교에 갔더니 새내기로 보이는 여학우 하나가 건물을 물어보네요.
  설명을 하려다가 시간을 보니 얼른 데려다주고 오면 될 것 같아서 함께 우산을 쓰고
  OO관에 간 다음 다시 수업을 들으러 올라갔습니다.
  건물이 지어지는 것도 보고, 다 지어진 모습도 보았지만 그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처음인지라 소심한 마음으로 움찔거리며 강의실에 가 앉았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왠지 소그룹 형태로 배치되어있는 의자와 책상.
  아는 이들끼리 앉은 그룹도 있는 것 같지만 홀로 떨어져 앉아있는 학우가 있기에
  얼씨구나하고 다가가 앉아도 되냐고 묻고는 동석합니다.
  그렇게 쭈뼛거리며 모인 4사람.
  통성명을 하고보니 모두 아는 이 없이 홀로 수업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군요.
  이 친구는 06, 이 친구는 05, 이 친구는 07.
  우와, 어리군요! 어려요!
  부끄러워하며 소개를 했는데, 후배들에게 어려보인다고 칭찬받았습니다. (...!?)
  빈말이라도 기분 좋더라구요. [훌쩍]
  어쨌건 한 학기 내내 엄청난 과제를 내어주시겠다고, 그리고 학점은 굉장히 짜게
  주시겠다고 선언하시는 교수님과 한 시간을 보낸 후 그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꼬물꼬물 저기 저 먼 OO관으로 갑니다.

  그러고보니 여기도 새 건물이네요.
  아는 얼굴이 하나도 안보이니 조금 불안합니다.
  그렇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 이름을 부릅니다.
  "아! 언니!!"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번 학기에 우리 학번 학우들이 대거 복학했다네요.
  그런데 겹치는 과목은 없어요. 흑-
  어쨌건 여기도 교수님께서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이 신청을 해서 그러니
  자신이 없는 사람은 나가달라'는 말씀을 하시며 압력을 주십니다.
  하지만 딱히 나가겠다는 사람은 없고 해서 이러니 저러니 하며 강의 개요를
  주우우욱- 훑고 가시는데 확실히 한동안 놀아서 그런지 바로 대답이 안떠올라요.
  울고 싶었습니다.
 
  다음 수업.
  여기도 낯선 얼굴이 한가득.
  교수님도 새롭고, 학우들도 새롭고, 강의실도 새로워요.
  뭔가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잘 못알아듣겠어요.
  그냥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교수님께 메일로 보내면
  교수님께서 관련 판례를 내 주시고 그것으로 평석을 해서 발표하라시는 건지,
  자신이 사례를 정해서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는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흑- 또 입술이 삐죽거려집니다.

  오늘의 마지막 수업!
  ...인데 좀 일찍 왔더니 앞 시간 수업이 아직 안끝났나보네요.
  이 익숙한 목소리는... 그 분이시군요. (......)
  아아- 저 어린양들을 보세요. 얼핏 부드럽게 들리는 그 분의 말투에 속아
  눈을 반짝거리고 있어요. 아마 붉게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강의하시는 그 분을
  존경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언젠간 알게 될 거에요. '속았다'라는 걸.
  아니, 사적으로 만날 일만 없으면 괜찮을거에요. 암요. 그렇고 말구요.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잘 강의하시는 분인데요. 점수요? 에이, 그런건 열외로 하고
  그 분의 수업을 들으면 얼마나 많은 것이 남는데요. 맞아요, 존경받으실 분이죠.
  앞에 제가 말한 건 잊으세요. 자아, 레드 썬!
  ......
  어쨌건 그 분의 수업이 마치고 강의실에 자리를 맡기 위해 스르륵 들어갔다가
  그 분과 눈이 마주쳐서 꾸벅인사를 했는데 못알아보시는 눈치입니다. (후우- 다행이에요.)

  수업시간이 되었는데 아직 안들어오시는 교수님 대신에 앞에 한 번 뵈었던 교수님께서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이 수업은 목요일에 3시간 연강이 될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네요. 3시간 연강이라는 것이 좀 걸리기는 해도, 목요일에 밤 늦게 하교하게
  된다는 것이 걸리기는 해도 화요일에 한 시간 일찍 끝나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렇게 짧은 설명을 듣고 짐을 챙겨 집으로 가는 길.
 
  딱히 한 것도 없건만 괜스레 피곤하네요.
  버스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마구마구 무거워진 짐을 추스려
  집에 오다가 세탁소에 들러서 맡긴 옷을 찾으려 했더니 한시간 후에 오래요.
  아, 포스팅하다보니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후다닥 다녀와야겠어요.
  하아암-
  어쨌건 이제 다시 학생입니다.
  열심히 할게요. [생긋]

Posted by 미우

두려움.

2008/02/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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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몽상 혹은 망상 2008/02/12 21:34



  아픔과 그리움에 가슴을 치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처음 보는 거리,
  처음 와 본 도시.

  하지만 그대 향한 그리움만으로
  낯설음은 뒤로 한 채 당당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조금만 더 가면 그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또 한 걸음.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숨은 가빠오고
  심장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기약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는 무어라 해야할는지,
  만나게 되면 어쩌나, 못 만나면 어쩌나
  머릿 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망설임으로 인해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점차 힘겨워 질 때,
  그 자리에 우뚝 서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걸음을 옮겨봅니다.


  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에 다다랐을 때,
  무작정 찾아와 주위를 둘러본다 하여도 그대가 보일 리 없다는걸 알면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그저 그대에게 건넬 쪽지를 남겨두고
  자조하며 돌아섭니다.

  보고싶다는 말, 그립다는 말, 잘 지내냐는 말.
  그대를 보며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말들을
  그 작은 종잇조각에 담아놓고 돌아서는 이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맺히는 눈물을 삼키며, 솟아오르는 신음을 애써 눌러담고
  어쩌면 그대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인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달래며
  돌아가는 그 길은
  그대를 만나러 가던 그 길과 같음이 분명한데도 더없이 짧게 느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하여도
  내 마음을 전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는 안도감때문일까요.
  알 수 없는 평안함과 이러 저러한 감정이 뒤섞여
  온 몸이 나른해집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다시 해가 떴을 때,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