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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것이랄까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서쪽마녀가 주인공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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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that girl - Musical Wicked OST

Hands touch, eyes meet                         
Sudden silence, sudden heat  
Hearts leap in a giddy whirl  
He could be that boy    
But I'm not that girl    

Don't dream too far    
Don't lose sight of who you are  
Don't remember that rush of joy  

He could be that boy    
I'm not that girl    

Ev'ry so often we long to steal  
To the land of what-might-have-been  
But that doesn't soften the ache we feel
When reality sets back in  

Blithe smile, lithe limb  
She who's winsome, she wins him  
Gold hair with a gentle curl  
That's the girl he chose  
And Heaven knows    
I'm not that girl    

Don't wish, don't start    
Wishing only wounds the heart  
I wasn't born for the rose and the pearl
There's a girl I know    
He loves her so    
I'm not that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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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아침에 본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잔뜩 뿌릴 것 같은 잿빛이었습니다.
  '긴 우산을 들고 갈까, 작은 접이식 우산을 들고 갈까'하다가 그냥 작은 우산 하나를
  손에 잡히는 대로 가방에 집어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흐리다가 군데군데 햇빛이 비치다가, 다시 흐렸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흔히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 (혹은 여우비:햇빛이 내리쬐면서
  비가 내리는 현상)가 되는 바람에 머뭇거리며 우산을 펼쳤습니다.

 
아차!!!
이 우산은... 색맹테스트용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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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가다가 문득 인증샷을 원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걸으면서 대충 찍어보았습니다. (칭찬해주세요~ [!?;])




  그랬습니다. 그 것은 지난 5월쯤인가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놀라 학교 앞에서 대충 고른 후
  펼쳐보니 너무나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어 그 후로는 감히 쓰고 다니지 못하던
  바로 그 우산이었습니다.
  (사진이 좀 덜 선명하군요. 실제로 보게 되신다면
  "아니! 이것은 왕왕왕 복고풍이잖아!"라며 놀라실겁니다.[......])

  어찌되었건 오는 듯 마는 듯 한 비였지만, 그래도 괜히 비를 맞기는 싫어 꿋꿋하게 우산을
  쓰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 사람들이 흘끗 흘끗 쳐다봅니다.
  아이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한 번 바라봐줍니다.
  외국인들이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뭐 어때, 비 맞는 것 보다 낫지. 괜찮아, 괜찮아. 저 사람들은 나를 보는게 아니야.
  응, 내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보지만,
  너무도 명확하여 어찌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꿋꿋이 우산을 쓰고 당당하게-빠른 속도로- 걸으니 수군거리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와하하하핫-! [......]


  나중에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아 고이 접어 가방 속에 다시 넣었지만,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을 땐 가끔 활용해야겠어요. (과연;)
  아, 혹시 왕 화려한 색맹테스트용 복고풍 우산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대여해드리.... (!?)


Posted by 미우


 

more..



No one knows who I am (Musical - Jekyll and Hyde 삽입곡)

몇번을 묻곤해 나에게
누구야, 넌 누구
나중엔 헷갈려 어색해
민망한 내 모습
창피했어, 몸이 떨려
모른척 넌 누구

어차피 내일은 없어
덧없이 흘러갈뿐
태양이 뜬대도 암흑 뿐

몇번을 물어도 대답은
널 몰라, 넌 아냐
입술만 메말라 타는듯
갈라지고 있는데
누구일까, 내가 알까
못본척 넌 누구



----------------------------------------------------------------------------------

  이 곡을 듣거나 부를 때 마다 가슴이 아파요.


  그나저나 이러다가 지킬앤하이드에 나오는 노래는 죄다 한 번씩 불러보게 되는 것 아닌가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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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당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원하는 기준, 당신이 바라는 그 모습 그대로인 사람이고 싶었어요.
  어디서든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그런 사람.
  하지만,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당신은 그런 나에게 점점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짓곤 했죠.

  난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었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만큼은 아니라 해도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당신의 기준을 따랐고, 당신의 생각에 맞추어 살았어요.
  나의 생각보다는 당신의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것 보다는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죠.
  지쳐갔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의 표정을 밝게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요.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었어요.
  당신이 꿈꾸던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해도 미소 짓게 하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그건 욕심이었어요.
  나를 향한 당신의 기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달라는 것은 욕심이었어요.
 
  미안해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 같은 걸 여태껏 곁에 두게 만들어서.

Posted by 미우

달빛.

몽상 혹은 망상 2008/07/16 21:50


  캄캄한 밤, 어름어름한 달빛 창가.

  건물들 사이를 기웃거리며 올려다보아야 달빛이 보이던 예전의 그 방은
  저 말과 참말로 어울렸다.

  살포시 붉은 빛을 띠는 밤 하늘에 노란 달무리가 어스레하게 창가를 비추고
  미지근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눈을 감고 창가에 기대어 달빛을 즐기곤 했다.

 

  지금은
  좀 더 하늘과 가까워진 곳에서
  탁 트인 하늘과 햇볕과 달빛을 마주하고
  원 없이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처음 이 방에서 밤을 맞이했을 때,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며
  어찌나 감동했던지.



  오늘은 달이 참 밝았다.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이 방을 환하게 비추어
  불을 밝힐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새삼 밝게 빛나는 그 따스한 빛에 눈물이 나는 밤이었다.


Posted by 미우


  그래, 그것은 일방적인 강요였다.

  닫혀버린 눈과 마음으로 인해 제대로 현실을 보지 못하는 그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내가 내 민 것은 쓰레기로만 보였으리라.

  조금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터.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A가 진실이고, B가 거짓이다'라는 생각이 깊게 뿌리박혀
  내가 하는 어떠한 말도 전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나를 어리석고 아둔한 멍청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욕했다.
 
 
  왜 세상은 자기와 다르면 적이라고 규정하고 공격하는 것일까.
  어찌하여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옳다고만 주장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만연하게 된 것일까.

  답답하여 숨이 막힌다.


Posted by 미우

서러움.

몽상 혹은 망상 2008/06/04 21:55


  내일부터 신문이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냥 몰래 넣어드리기보다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듯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꾸지람을 하신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도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바를 조목 조목 말씀드렸다.
  하지만, 비싼 돈 들여 서울로 학교 보내놨더니 애가 쓸데없는 것에 물들었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듯한 그 목소리에 왈칵 설움이 복받쳐올랐다.
 
  쓸데없고, 이상한 것에 물들었다고 보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에 물들만큼 내가 순진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부모님께서 가르쳐주셨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신 것을 믿고
  자랐기에 옳다고 여기는 것을 옳다고 말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인데
  그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말씀드리다가 배터리문제로 전화가 끊겨,
  배터리 교환 후 다시 전화를 걸어서는 어쨌건 신문은 내일부터 들어갈테니
  그냥 보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통화를 마쳤다.


  하지만, 곧이어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세상을 언제나 정의롭게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현실을 보라고 하신다.

  현실, 그래 그 현실.
  이상과 현실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울며 밤을 지새우게 하는 그 놈의 현실.
  현실이 곧 경제적인 것으로 결부되는 것으로 간주된다하여도,
  정치는 정치가의 손에 맡겨버리고
  나는 권리 위에서 그저 잠이나 자야한다는 뜻인가.  
  나라 일은 나랏님이 다 알아서 하실 일이니까?

  무어라 아버지께 말씀드리려던 차에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에 그저 이를 악물고 눈물만 삼켜야 했다.


  학생이라는 명목으로 폐만 끼치고 있는 내가 그 말씀에 어찌 반박을 할 수 있으리.

  ......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아프게 와닿았다.

 
결국 꿈은 버려야 하나? 싫은데. 내가 꿈을 버리고 정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접어야 하는 것일까? 젠장, 젠젱할, 젠장맞을! 이 땅에서 힘 없는 서민으로 살아가려면 당연히 꿈은 버려야 하는 것일까? 답답하다. 슬프다. 암담하다.
Posted by 미우

너에게.

몽상 혹은 망상 2008/05/27 20:59


  ......항상 부담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잘 알아. 너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그 많은 것들과 흘려버린 시간들.

그것을 돌이켜보거나, 문득 저지른 실수들이 떠오를때면 견딜 수 없는 죄책감과 아쉬움에

온 몸이 떨리기도 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단다.


  아무리 괜찮다 해도, 지나간 일이라 해도, 그 때의 기억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지.

그래, 알고있어. 하지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후회를 한다해도 과거는 바뀌지 않아.

그것들을 토대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지. 그치?


  그리고, 넌 아직 어려. 분명 어느정도 삶을 살아왔고 삶의 무게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더라도

이 기나긴 시간의 흐름에 비추어보면 아직 어리고 어린 존재란다. 응, 자신의 선택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생각하면 함부로 선택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그래도 있잖아,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네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 있다면 시도해보렴. 네가 항상 하는 말 있잖니.

'하지 않은 일보다 하지 못한 일이 더 아쉽다'고. '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만큼

후회가 적지만, 하지 못한 것은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꼭 하고 싶었는데 못했어'라며 미련을 가지고 후회하지 말고 한번 시도해 보렴.


  널 응원하는 사람은 사실 네 주위에 가득있단다.

  널 믿고 있어, 힘내렴. 사랑해.

Posted by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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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언니의 졸업사진 촬영이 있는 날.
  촬영 후 친구들과 뒷풀이가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서 언니를 보러 갔다.
  (언니, 미안해. ;ㅅ;)

  수업이 끝나고 잠시 조 모임을 하고, 노트북을 찾아(감사합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가서 보니
  우와아아아아아~ 예쁘다아아아아아아~♥
  원래도 곱지만, 메이크업과 세팅까지하니 더 고운 우리 언니!
  둘이서 좋아라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쉽지만, 언니는 집으로- 나는 연습하러 교회로 갔다.


  음.. 음... 정말 아쉬웠지만, 언니를 봐서 기뻤던 하루.
  다음에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함께 시간보내용~




  (왠지 일기를 몰아 쓰다보니 '너네 사귀냐?'라는 말을 들을 것 같은 일주일.
  뭐, 그럼 어때~싶기도 하다. 우후후후후후?!?
 [↑친구들과 웬만한 데이트코스는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M모씨의 발언입니다.(......)] )


Posted by 미우


  지난 여름에 보니, 재작년에 사 드린 어머니의 부채가 많이 해져있었던 것이 생각나
  부채를 사러 인사동에 가기로 했다.
  (마침 나도 다니엘언니도 수요일은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이었기에 종로에서 만나
  함께 걷기로 약속했었더랬다.)
 
  수업이 끝나고보니 학교 축제가 시작되어 시끌시끌 왁자지껄.
  마침 장기자랑을 하는지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하는데,
  '나도 한 번 참가해볼까?' 했다가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한다해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양산을 빙글 빙글 돌리며 내려왔다.

  그렇게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좀 이른 시간.
  언니가 올 때 까지 서점에서 악보를 구경하다가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보집을 한 권 사고
  '다음에 여유가 되면 이것도 사야지'라고 하면서 눈도장도 찍어놓고 하다보니
  언니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매번 만날 때 마다-매일 만난다 하더라도-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또 '꺄악꺄악♡'거리며 인사를 한 후, 인사동으로 향했다. (응?)

  어떻게 보면 식상할 법도 한데, 인사동에 오면 왜 이리도 즐거운 것인지.
  부채를 살 때 늘 가는 가게에 가서 고심 끝에 예쁜 부채를 사고,
  인사동 구경 시작.

  "그러고보니 내일 스승의 날인데 뭘 선물해드리지?"
  하는 이야기가 나와 구경에 목적이 생겼다.
  이것 저것 볼 때마다 "이건 어때?", "이건 어때?"라는 말을 하다가
  예쁜 컵들을 파는 가게에서 발이 멈춰 본격적으로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것도 예쁘네. 근데 너무 비싸다."
  "오! 이것도 예쁜데?"
  하면서 고르다보니 어째 어째 둘 다 선물을 포장까지 하긴 했지만
  분명히 컵을 보고 들어갔는데 구매한 것은 컵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 (......)

 
  그렇게 주렁주렁 팔에 짐을 걸고 인사동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시청까지,
  서울역까지, 학교 근처까지, 용문시장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걷고 또 걸었다.

  걷다보니 하늘 끝자락엔 해가 겨우 매달려있었고,
  원효대교에 들어설 때에는 어둑어둑해져버렸다.

  해도 지고, 강바람도 꽤 찬 다리 위.
  하지만, 스카프 덕분인지 그다지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다리를 건너면서도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웬일인지 나는 노래를 불렀고,
  언니는 호응을 해 줬고,
  그게 좋아서 또 노래를 불렀고,
  또 노래를 부르다보니 다리 끝- (!?!?!??)

  언니에게 칭찬도 듣고, 가능성도 인정받고(^^), 덕담도 듣고,
  도보여행도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게 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 친구라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고도 고마울 따름이에용.
 
Posted by 미우


  하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수상한 날씨에 불안하던 오후,
  R언니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로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만나야겠다며 그 먼 길을 오겠다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하고 나서 그 때부터 갑자기 청소 시작.
  집에 오겠다는 건 아니고 서로 산책이나 하자고 했었던 것이었는데
  왠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실을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 댔더니 반짝 반짝해졌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 후다닥 씻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역시 수상하던 하늘은 비를 뿌리고,
  커다란 우산을 들고 걸어갔다가 R언니를 만나고 서로 "꺄악~ 꺄악~"거리며 좋아하다가
  문구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사고,
  함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나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 그리고 아카시아꽃 냄새.
  강한 향기에 순간 순간 아찔해지기도 했지만,
  비 내리는 거리를-길이 잘 나있기는 했지만 거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지-
  친한 친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더라.

  이런 저런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면서 걷다보니 쌀쌀해져서
  조금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너무도 멋진 시간이었다.


  집에 가기 전, 둘이서 잡화점에 들어가 충동구매를 해 버린 것만 어떻게 하면..
  아니다, 사실 그것도 즐거웠다. (키득)
  다니엘언니~ 어머님께 그건 보여드렸어? (키득키득)

Posted by 미우


  화창한 날씨,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
 
  얼마 전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지만,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 실린 발췌된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고나서 「토지」
  전 권을 다 읽어봐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서점을, 헌 책방을 뒤져보았지만 결국 전권을
  모두 찾을 수 없어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중, 대학에 들어온 후 도서관에서 「토지」 전권이 서가에
  있는 것을 보고 한 권, 한 권 빌려 탐독하던 그 때가,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던 그 때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흘러 박경리 선생님은 하늘 나라로 가셨네요.

  근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토지」를 집필하시며 마주하게 되었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셨던 박경리 선생님.
  그리고 그 이후에도 환경 사랑을 실천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이제 먼발치에서도 뵐 수 없지만,
  선생님의 작품은 오래 오래 남아 모두에게 기억될 것 입니다.


  ......부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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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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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즈음, 오랜만에 S양을 만났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햇수로)9년째.
  과는 다르지만, 서클활동을 하며 마음이 맞아 친해졌었던 나의 친구.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귀여웠다.
  함께 웃으며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리 저리 가게를 기웃거리며 구경도 하고.
  그러다보니 별로 많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만 같은 시간이라
  아쉬워하며 지하철역까지 가다가 왠지 아쉬운 마음에 걷기로 마음먹었다.

  걸으며 옛날 이야기를 하고, "와하하하" 웃으며 맞장구도 치고 있는데
  맑던 하늘에서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라.
  마침 커다란 우산을 들고 갔기에 (비가 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산, 괜히 들고 왔네~
  비 안오겠는걸?', '아냐아냐, 비 안오면 지팡이로 쓰면 돼.' 하며 키득렸더랬다.)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데, 좀 더 가다보니 애매한 위치.

  " 음, 아쉽다. 어떡하지?"
  " 다리, 그냥 걸어서 넘어갈까?"
  " 나야 숄까지 걸쳤으니까 괜찮은데, 넌 춥지 않겠어?"
  " 에? 하나도 안추운데? 괜찮아."
  " 흠.. 그럼 걸을까? 헤헷~ "


  비 내리는 양화대교.
  길가에 소담하게 핀 벚꽃과 개나리.
  우산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검게 일렁이는 강물과 저 멀리에 있는 건물들의 풍경.
  그리고 소중한 내 친구.
  
  차가 지나가는 소리, 강물이 내는 소리, 비가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가 꽤 컸지만,
  찰박찰박하는 발소리와 친구의 목소리가 더 귀에 와닿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였을까.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여기까지'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즐겁고, 반가운, 멋진 시간이었다.  


Posted by 미우


  맑고 선선한(?) 날씨에 '와아~ 날씨 좋구나~'하며 있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오늘이 식목일이네요.
  거의 매년 식목일즈음에 새로운 분을 집에 들여놓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지 살짝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며칠 전, 집 근처의 화원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예쁜 식물들을 보면서
  굉장히 갈등을 하다가 그냥 와버렸었거든요.
  작은 화분 하나 사다가 분갈이하고, 키우는 거야 가끔 물 주고,
  비 많이 올 때 실내로 들여놓는 것만 제외하면 자연이 알아서 키우니(유기농?!)
  별 문제없는데, 둘 자리가 마땅치 않네요.
  지금 창가에서 바람을 쐬며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로즈마리님께서도(!?)
  꽤 묵직해지셨는지라(...) 이 이상 에어콘 위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았다가는
  에어콘이 추락한다거나, 화분이 뛰어내린다거나(?) 할 것 같아서
  계속 입맛만 다시고 있는 중이에요.
  에어콘 위 만큼 햇빛 잘들고, 바람도 쐬이기 편한 곳이 또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흐음, 어찌되었건 식목일이니 나무를 심어야겠지만, 그것이 마땅치 않으므로...
  근처의 초록이(!)에게 인사라도 한 번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미우

의문사항.

2008/04/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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