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호~!'에 해당되는 글 48건
- 2008.01.23 핫초코 핫초코~☆ 2
- 2008.01.11 우와~ 눈이 많이 내렸어요~! 4
- 2008.01.10 아...!
- 2007.12.17 삐그덕 삐그덕~ 2
- 2007.10.15 '카핑 베토벤'을 봤습니다.
- 2007.10.11 늦은 H양 생일 후기! 2
- 2007.09.05 비 내리는 오후에는 부침개를~♪ 2
- 2007.09.01 다사다난했던 2007년 막바지 여름 여행! 1
- 2007.08.25 후우, 밥버러지라 죄송합니다.
- 2007.08.16 태종대 유람기 1
- 2007.08.16 태종대 유람기 2
- 2007.08.16 꺅~ 다녀왔습니다~!
- 2007.08.08 데굴데굴~
- 2007.07.07 냠냠냠~
- 2007.06.20 꺄악~ 느무 맛있어용~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몸 상태가 굉장히 안좋아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따라 하는 일 없이 피곤하고, 힘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뭐 골골거리는 거야 하루이틀일도 아니니 그렇다쳐도....
특히 관절이......(......)
발목이야 워낙에 상태가 안좋았다가 다치고 나서 계속 계속 안좋으니 그렇다 치고,
무릎이야 계단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아이고~ 무릎이야~'소리가 나온 지 좀 되었으니
그렇다 친다지만(?), 허리와 손목이 새로운 노화세력으로 떠오른 것은 뭐랄까.. 가슴 깊숙히
좌절 포즈를 하고 싶게 만든다랄까요.
... 손목이 좀 많이 아파서 압박붕대로 칭칭 동여매었더니 손목은 편한데, 글을 쓰려고보니
독수리타법을 구사하게 되어 굉장히 새로운 기분입니다. '손가락으로만 키보드를 치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계속 계속 팔 전체가 점프~점프~! (우히히히)
추운 겨울~ 관절 조심하세요오오~! [!?]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멋진 영화!
Beethoven.
베토벤의 음악은 힘, 열정, 약간의 어두움, 그리고 광기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에게는 그의 음악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어쩌면 제 취향대로 골라 듣다보니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느날, 포털사이트에서 Copying Beethoven이라는 영화의 광고배너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응? 카핑베토벤? 어떤 내용이려나?'하고 보게 된 광고는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친구들과 함께 보자는 약속을 하게 하는데 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11일 목요일에 개봉한다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시간을 알아보고 금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음악에 관한 영화나 뮤지컬영화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웬만해서 '그거 진짜로 별로였어.'라고 생각한 음악 영화(?)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이런 쪽의 영화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끼실 수도 있겠죠. 다 보고난 이후의 느낌은 '소장하고 싶은 DVD가 하나 더 늘었구나!'라는 것과 '아마데우스가 떠올라.'라는 것이었어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들이 다 좋았지만 특히 9번 교향곡의 초연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답니다.
음악이 정말로 좋다보니 자꾸만 귀 기울여 듣고 싶어져서 눈이 감기고, 가슴은 무엇인가로
벅차오르고, 지휘와 오케스트라의 장면을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뜬 눈에는 물기가 어리더군요.
마지막에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스크린이 꺼지고, 불이 환하게 들어올 때 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아쉬울 정도로 멋진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중간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그랬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영화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대요.
음악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클래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신은 베토벤의 귀를 멀게 했고, 그녀를 선물했다!"라는 카피문구가 궁금증을 자아낸다면 한 번 보세요.
오랜만에 멋진 영화를 보고 온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어요.
친구인 H양의 생일.
화창한 날씨와 푸른 하늘은 H양의 생일을 축하하기라도 하는 듯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맑은 날씨와 놀러나간다는 기쁨에(...) 집을 나서면서도 기분이 좋아 히죽거렸어요.
그렇게 약속장소인 종로에 도착하고 보니, (이를 어쩌나)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버렸어요. 마침 친구는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친구가 내릴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죠. 집을 나설 때 까지만 해도 약간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어 숄을 걸치고 나왔는데(숄을 걸치고 있는 모습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쳐다보더군요. [덜덜]) 걷다보니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서 조금 덥더라구요.
퍼덕거리며(...) 숄을 고이 접어 팔에 걸친 다음 친구를 기다리는데,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들이 고운 빛깔을 띤 잘 익은 자신의 열매를 후둑 후둑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어서
조심조심 안전한(?)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답니다. 어릴 적 언젠가 시골에서 구워주신 은행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서 있는데
우둑- 투둑- 와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푸우-하고 퍼지는 냄새가.......
(바삐 걷다가 모르고, 혹은 어쩔 수 없이 밟으신 거겠죠? 설마 일부러 밟으신 것은....)
어쨌건 친구가 도착하고나서 특유의 왁자지껄 떠들기로 수다를 떤 다음 서로 "배고파~"를
외치며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처음에는 '밥'을 먹자고 종로에서 만났는데 어쩌다보니
스파게티를 시키고 있더군요.
(친구가 자기 생일마다 스파게티를 먹는 이유가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벌써 3년째 H양 생일마다 스파게티를 먹었네요. 푸푸풉-)
맛나는 스파게티~☆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기는 했는데, (예전에 비해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금새 배가 불러와서 조금 걷기로 하고 청계천으로 나갔어요.
청계천을 따라 거닐었어요. :D
푸르른 하늘, 선명한 초록빛의 식물들, 반짝거리며 흘러가는 물.
사실 햇빛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햇빛이 따갑고 뜨거워서
그늘을 찾아다니느라 바빴답니다. 그늘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무성한 풀과 나무 덕분에 어느 한적한 시골 개울가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거기서 또 친구와 이야기하고 놀다가 작은 사건을 일으키고는(...)
후다닥거리며 뛰고 걷고 하다가 배가 슬슬 꺼져가길래 차를 마시러 북카페에 갔지요.
맛있겠다~ ;ㅁ;
차와 빵을 무한리필(!)할 수 있다는 북카페에 가서 케이크에 불을 붙인 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는 다시 상자에 넣었어요. (친구가 아직 배가 부르다고 했거든요. 결국 저는
케이크를... 케이크를... 한 입도 못먹었어요. [어헝-]) 그렇게 따뜻한 커피와 빵을 먹다보니
살그머니 졸음이 밀려와서 둘다 졸린 눈으로 멍-하게 있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밖에 나와 걸었답니다.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다시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그렇게 걷다보니 하늘이 어둑어둑해져서 정말로 H양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불 밝혀진 빌딩,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
저는 H양을 버스정류장에 데려다 주고 인사한 후 걸어서 연습실까지 간 다음에 연습을 마치고 집에 왔어요. 낮에는 팔에 걸고만 다녔던 숄이 밤에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제 어깨 위에서 저를 감싸주더군요. 그렇게 2007년의 H양의 생일은 지나갔답니다.
후후후, 다음 해에 또 축하해주마. H양♡
후기가 늦어졌지만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오~ :D
네, 다녀왔습니다.
사실 목요일인 30일에 돌아왔지만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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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여행이 정해져 후다닥 준비를 하고 태안에 있는 안면도(의 청포대 해수욕장이라는 곳)에 출발을 하려 하는데...... 어째 그 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굉장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답니다. 뭐랄까, '될대로 되라' 내지는 '비 많이 오면 펜션 안에서 놀다가 올테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것 저것 챙겨서 약속장소로 향했었죠.
약속 장소에서 조우한 M모씨와 일당들.[......] 일단은 먹을거리를 사자는 생각에 터미널 근처의 마트로 가서 이것 저것 샀더니 벌써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더군요. 툭 치면 비가 주르륵 쏟아질 것 같은 구름을 보며 커다란 박스를 '영차'하고 짊어지고는 다시 터미널로 슈슈슉.
다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모였기에 마트에 가면서부터 "배고파아~"라는 원성이 하늘을 찌를 기세! 버스를 타기 전 간단하게(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가 간단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기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네, 다 좋았어요. 박스를 버스 아래에 있는 짐칸에 넣는 것도, 버스에 오르는 것 까지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좌석 가득히 연인들이 와글와글.
(저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일행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춘은 좋은 것이로구나."라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말이죠.
수다를 떨다가, 음악을 듣다가, 자다가 도착한 태안!
태안에서 숙소가 있는 청포대해수욕장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어요.
다시 끙끙거리며 짐을 들고는 버스에 올랐더니, 어쩐지 굉장히 느긋하신 기사아저씨와 승객여러분들이 미소로 반겨주시더군요. 커다란 짐을 보시고는 "아가씨 3명이 뭘 그리 많이 먹을 거라고 잔뜩 싸 짊어지고 간대~ 우리도 같이 나눠먹읍시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우리의 기사아저씨는 정말이지 센스쟁이셨답니다. 승객이 타서 앉을 때 까지 출발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버스가 부웅~하고 가다가 승객이 "저 고개 지나서 세워주세요."라고 하면 고개를 지나서 착(!)하고 세워주시는 것도 다반사. 내리기 전에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면 "차 세우면 일어나세유."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시고, "아저씨~ 청포대 해수욕장 도착하면 알려주세요~"라는 말에 "생각나면~"이라고 대답하시는 센스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결국은 차가 멈추어서고 나서 "아? 여기가 청포대 해수욕장 아니야?"라고 중얼거리는 저희 일행을 보시고는 "아, 여기가 청포대 해수욕장이에유."라고 말씀해주셔서 내렸지요.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인데......
길은 2차선 도로 하나 뿐.
그것도 꼬불꼬불 많은 논과 밭을 뒤로 하고 지나와서 왠지 대충 간판만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의 입구.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달려갔답니다.
"와아아아~ 이게 얼마만의 물놀이야~"
...그런데 들어가고 들어가도 무릎 밑에서 찰랑거리는 바닷물. 분명히 시간 상으로는 만조시간인지라 물이 가득 들어온 것을 감안하고, 서해라는 것을 감안해도 들어가고 들어가도 무릎 밑.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무릎까지 오는 물에서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하다가 친구와 함께 '가다보면 언젠가는 깊어질거야!'라는 눈빛을 교환하고는 슉슉-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슈슉슈슉-!
그렇게 한참을 가서 물을 무서워하여 종아리에 오는 깊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있던 친구가 점으로 보일 정도가 되자 물이 가슴 정도 오더군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많이 심하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 친구 곁으로 돌아와서는 땅을 파고 놀았습니다.
땅을 파면 돈이 나오기도 합니다.
온 몸에 흙을 처바르며(......) 놀다가 땅을 파다보니 100원짜리가 나오더군요. 왠지 그것에 고무되어 그 이후로도 한동안 땅을 팠지만 소득은 그것뿐이었습니다. [훌쩍]
확실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금 놀다보니 지치더군요. 그 길로 숙소에 돌아와 씻고는 간단히 컵라면 하나를 꿀꺽. 약간 졸린상태에서 헤롱거리다가 바베큐파티를 위해 그릴을 빌려왔습니다.
아직은 멀쩡한 아이들...
불을 붙이고 감자와 고구마 따위를 마구 던져놓은 후, 고기를 올려서 지글지글 굽는 한편
한 쪽에서는 밥과 반찬, 음료수 등을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고기를 담당한 누구씨는
왠지 신나보이는구나...... 에휴.
이런 짓이나 하며 놀다가 고기를 태워먹었다지요, 아마. [휴우우..]
그렇게 준비된 밥과 고기를 먹는데, 웬 모기들이 그렇게 몰려오는지.
모두 함께 탭댄스를 추며 고기를 먹고, 쌈을 싸 먹고, 콜라까지 벌컥벌컥 들이킨 다음 방 안으로 피신해서는 모기향을 피우며
모기향이 타오르고 있어요! 'ㅁ')!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새벽녘에 잠들었답니다.
그 다음날이요?
느지막히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청소하고 나오느라 정신없었어요.
버스를 아무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더니
택시비가 15000원. [털썩]
운전면허가 있다면 렌트카를 빌려서 오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되었건 그렇게 정신없이 후다닥 다녀온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조용하고 호젓한 여행을 원했던 H모양은 왠지 허탈해진 기분을 추스리며 집으로 향했고,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했던 M모양은 정말로 즐겁게 놀다와서 피곤한 모습으로 들어갔으며,
내일 모레가 개강인 S모양도 초췌해진 얼굴로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답니다.
앞으로 또 언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모두들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지만, 그 다음이 언제일지는 확실히 모르겠기에 더욱 소중한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용돈 받아쓰는 백수(...)주제에 왜 이렇게 여기 저기 돈을 흩뿌리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이번 달, 문제집등등에 지출함으로 인해 '파삭'하며 위태위태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잡아보려 애쓰던 잔고가 다음 주 갑작스레 예정되어버린 여행으로 인해
'파사산!'(?!)하고 무너져버렸다.
하아아, 다녀와서는 진짜 죽은 척하고 집에 붙어있어야겠다.
밥이랑 김치, 가끔가다 된장이나 고추장과 함께 한달을 보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도......
공부해야지, 공부! 진짜 죽은 척 책상 앞에서 미친듯이 공부할테다! 안그러면 안된다~!
그래도 친구들과 여행간다니 조~금 들뜨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구나.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어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바다에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말리는 가족을 뿌리치며
M모씨는 "바다는 나의 위로! 바다는 나의 고향!!"이라 외치고는 양산과
(모친께 양해를 구하고 슬쩍 집어 온)썬구리[...], 물 조금,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는
룰루랄라 태종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환승이 되니 너무 좋아~'라고 생각하며 한시간 반 가량을 서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태종대는 역시 뜨거웠고, "어버버, 어버버"라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썬구리 착용, 양산을 활짝 펴 어깨에 걸친 M모씨는 "우히히"라는 말로 자신을 달랜 후
본격적으로 태종대를 유람하기 시작합니다.
맑은 날씨의 태종대.
화창한 주말의 태종대.
역시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옆을 보아도 눈에 띄는 가족들과 연인들, 연인들, 연인들! [......]
언젠가 겨울에 왔을 때도 노소를 불문하고 온갖 연인들이 거니는 모습을 보았던
M모씨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음."이라고 한 마디를 내뱉은 다음, 그냥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지나칩니다.
걸으면 약 두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녹음이 짙은 길 옆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태종대.
조금 덥기는 하지만 급한 일도 없겠다, M모씨는 가방을 다시 한 번 고쳐 메고
이어진 도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기로 결심합니다.
[타박타박. 헥헥. 타박타박. 헥헥.]
오르막길을 걸으며 헉헉거리던 M모씨의 뒤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들은 다누비[...]를 타고 스쳐 지나가며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M모씨를 구경합니다.
생긋 웃으며 다누비가 사라지는 것을 본 M모씨는 "뙓뙓뙓"이라고 말하며 다시 발을
재촉합니다.
넘실넘실 푸른 바다
그렇게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길 한 켠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던 M모씨의
눈 앞에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우와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시원함을 만끽하던 M모씨.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연인이
M모씨가 서 있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 눈치를 주기 시작합니다.
'으앙.'
M모씨는 그들을 피해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머지 않아 눈 앞에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바람소리가 푸슈슈슈슉!
요란한 바람소리와 철썩대는 바람소리.
멀리 펼쳐진 수평선은 더 이상 그 자리에서 발을 떼고 싶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M모씨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는 전망대를 돌아 다시 길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어버버..."
입에 한 번 붙은 '어버버'는 쉽게 떨어지지가 않...이 아니라!
전망대 근처에 "다누비" 정류장이 있는 것을 발견한 M모씨.
마음 속에서 '그냥 탈까? 타자~ 힘들다아~'라는 소리가 울려퍼짐에도
그것을 타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그는 다시 걸어갑니다.
[← 등대입구. 신선바위. 망부석.]
"오호라!"
등대까지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촐싹거리며 내려간 M모씨는 오랜만에 보는 등대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소?
등대에서 저 편 바다를 구경하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소로로 내려 온 M모씨는 신선 바위 위에 앉아 기쁜 표정으로 소리를 냈습니다.
"앗, 뜨거! 앗, 따가!"
슬퍼보이는 망부석씨. 떠들어서 미안해요;
요란하긴 했지만, 멍하게 앉아 망부석을 바라보다가 신선바위와 망부석 사이에 있는 틈을
따라 파도가 밀려 오는 것을 보던 M모씨는
동굴이다! +ㅁ+
거북이의 머리 같이 생긴 바위 아래로 동굴 같은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왠지 모를 모험심에 불타오르는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어 계속해서 그 곳을 향해
찰칵거리고 있노라니 어느새 까맣고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절벽을 날아다니듯 하시던
분들이 하나 둘 몰려들었습니다.
'으겍! 난 몰라!'(!?)
그렇게 M모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등대 윗 길까지 달려가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또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빵빵]
다누비 출현!
우리의 다누비는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싣고 내려갑니다.
그렇게 태종대 유람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가던 M모씨는
태종대 입구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장
더 찍었습니다.
또 보자~ :D
또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