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5. 28. 02:01


  다른 증상들은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목이 계속 아프고 깔끔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며
  병원을 다시 찾았다.

  약은 지난 번에 먹었던 약을 거의 그대로 먹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그 외에 목이 아픈 것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그리고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니-
  그냥 말 많이 하지 말고, 목을 좀 쉬게 하라신다.

  뭐-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네에~"라고 잘도 대답했지만,
  혼자 있을 때도 온 사물에 말을 거는데다 심심하면 노래를 불러대는 나에게
  목을 많이 사용하지 말라니 그건 너무도 커다란 시련!

  어쨌건 집에 오는 길에 이것 저것 쇼핑을 좀 하고 운동삼아 걸어올라오면서
  결국은 또 노래를 흥얼거리며 왔다. (......)

  음, 음-
  에이, 잘 낫겠지. 응, 잘 나을거야. 히히히, 괜찮아, 괜찮아. 
  (알 수 없는 자신감?!)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4. 20:00


  아, 그러니까 목을 잘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

  좀 많이 긴 것 같기도 하고, 여름도 다가오니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되어서
  살짝 잘랐답니다.
 
  평소에 미용실에 갈 때는 렌즈를 끼고 가서 머리를 다듬는 모습을 눈으로 체크하곤 했는데
  이번엔 거의 충동적으로 가게 된 것인지라 흐릿하게 밖에 못봤어요.

  대충 윤곽만 확인하고는 (머리를 말아주시기에) 동글 동글 말린 모습밖에 못봐서
  좀 궁금하긴 하네요.

  어쨌건 좀 가벼워져서 신나요. :)
 


+ 추가. 인증샷을 원하셔서 한번은 응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보시고 나서 후회하셔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노약자와 임산부에게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_M#]_M#]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2. 01: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수요일. 지휘자님께서 주신 티켓을 가지고
  마포 아트센터 앞에서 다니엘 언니를 만났습니다.

  그래도 음악회인데 정장까지는 무리라도 어느 정도 격식은 갖추어야겠다 싶어
  원피스에 자켓을 입고 갔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을 해 주어서 살짝 부끄러웠...
  흠흠!
 
  사실은 좀 더 일찍 만나서 시간을 보내다 음악회에 가려고 했는데
  둘 다 조모임과 과제 덕분에 시작 1시간 전 쯤에 만났답니다.

  이상하게 피곤하기도 하고,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아 둘 다 어버버거리다(!?)
  티켓을 교환하고 프로그램도 하나 사고 이야기도 조금 하다보니
  시작이 가까웠습니다.

  티켓을 확인하고 홀에 들어가보니 앞자리라 정말 좋았어요.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었고,
  속으로 '저 분 되게 편안하게 부르신다~' , '우와~ 지휘자님 드레스 진짜 예쁘다~'
  '헤에~ 살짝 무리하시는 듯 한 목소리?!' , '아, 왠지 피치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
  등의 생각을 하며 듣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금방 가버려 intermission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밖에 나갈까했다가 그냥 안에서 언니와 함께 느낀 점 등을 간단하게 나누고
  "그런데 집에는 어떻게 가지?"하는 문제를 의논하다보니 다시 시작. (......)

  끝나는 순간까지 즐겁게 잘 듣고, 앙코르를 기대하며 박수를 쳤지만
  그대로 불이 켜지더군요. 결국, 지휘자님께는 따로 인사는 못 드린채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밖으로 빠져나왔답니다.



  "우리 좀 걸을까?"

  생각보다 일찍 끝나 여유가 생겼는지라 한적한 길을 걸으며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 노래하고 싶어."

  감기 덕분에 목소리도 제대로 잘 안나와 답답해하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작게 웃었습니다.

  "어쨌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원래 헤어지기로 한 장소에는 벌써 도착해버렸지만
  아쉬움이 남은 두 사람.
  좀 더 걷기로 결정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상하게 서로 만날때마다 호랑이 기운이 솟는 것 같아."
  "그러게, 피곤했다가도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피곤함이 싹 사라져."
  "큭큭, 그게 다 마음이 잘 통해서 그런거야."
  "후후훗"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또 다시 버스정류장에 도착해버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음악회도 즐거웠지만, 친구와 함께하는 밤 산책도 참 즐거웠어요.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5. 18. 19:58


  예전에 서울시 문화 행사 위젯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죠?

  2008/04/ 30 서울시 문화 행사 위젯 이벤트에 당첨되었네요~

  원래 금요일에 도착한다고 했었는데, 배달 시간이 안맞아서 주인댁에 맡겨달라고 하고서는
  오늘에서야 받았습니다.

  오우~ 깔끔하고 꼼꼼하게 되어있는 포장!
  조금이라도 찢어질까 구석 구석 꼼꼼하게 테이프를 붙여 주셨네요.
  노란 종이 포장을 뜯자 나타난 하얀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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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우와~ 선물이다~ 예쁘다~" 라는 소리를 내며 봉인된 테이프를 뜯으니 
 짜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쁜 달력과 다이어리, 그리고 달그락 거리는 상자 하나!
달그락 거리는 상자 속에는 예쁜 USB가 들어있었어요. :)

이미 5월이나 되어버려서 달력도 있고, 다이어리도 있다보니
제 눈길을 끈 것은 USB였지요.

MP3가 USB기능까지 하는 제품이라 늘 그 녀석을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요 녀석을 사용해도 될 것 같네요.

USB가 투명한 케이스 같은 데에 들어있기에
'도대체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근데 뚜껑은 없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차 영차 씨름을 하다가 별 생각없이 쑤욱- 밀었더니 튀어나오더군요.(......)

아하하하하하- (민망했답니다.)


여튼 꼼꼼한 포장과 경품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
잘 사용할게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9:29


  다니엘언니의 졸업사진 촬영이 있는 날.
  촬영 후 친구들과 뒷풀이가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서 언니를 보러 갔다.
  (언니, 미안해. ;ㅅ;)

  수업이 끝나고 잠시 조 모임을 하고, 노트북을 찾아(감사합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가서 보니
  우와아아아아아~ 예쁘다아아아아아아~♥
  원래도 곱지만, 메이크업과 세팅까지하니 더 고운 우리 언니!
  둘이서 좋아라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쉽지만, 언니는 집으로- 나는 연습하러 교회로 갔다.


  음.. 음... 정말 아쉬웠지만, 언니를 봐서 기뻤던 하루.
  다음에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함께 시간보내용~




  (왠지 일기를 몰아 쓰다보니 '너네 사귀냐?'라는 말을 들을 것 같은 일주일.
  뭐, 그럼 어때~싶기도 하다. 우후후후후후?!?
 [↑친구들과 웬만한 데이트코스는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M모씨의 발언입니다.(......)]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8:43


  지난 여름에 보니, 재작년에 사 드린 어머니의 부채가 많이 해져있었던 것이 생각나
  부채를 사러 인사동에 가기로 했다.
  (마침 나도 다니엘언니도 수요일은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이었기에 종로에서 만나
  함께 걷기로 약속했었더랬다.)
 
  수업이 끝나고보니 학교 축제가 시작되어 시끌시끌 왁자지껄.
  마침 장기자랑을 하는지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하는데,
  '나도 한 번 참가해볼까?' 했다가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한다해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양산을 빙글 빙글 돌리며 내려왔다.

  그렇게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좀 이른 시간.
  언니가 올 때 까지 서점에서 악보를 구경하다가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악보집을 한 권 사고
  '다음에 여유가 되면 이것도 사야지'라고 하면서 눈도장도 찍어놓고 하다보니
  언니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매번 만날 때 마다-매일 만난다 하더라도-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또 '꺄악꺄악♡'거리며 인사를 한 후, 인사동으로 향했다. (응?)

  어떻게 보면 식상할 법도 한데, 인사동에 오면 왜 이리도 즐거운 것인지.
  부채를 살 때 늘 가는 가게에 가서 고심 끝에 예쁜 부채를 사고,
  인사동 구경 시작.

  "그러고보니 내일 스승의 날인데 뭘 선물해드리지?"
  하는 이야기가 나와 구경에 목적이 생겼다.
  이것 저것 볼 때마다 "이건 어때?", "이건 어때?"라는 말을 하다가
  예쁜 컵들을 파는 가게에서 발이 멈춰 본격적으로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것도 예쁘네. 근데 너무 비싸다."
  "오! 이것도 예쁜데?"
  하면서 고르다보니 어째 어째 둘 다 선물을 포장까지 하긴 했지만
  분명히 컵을 보고 들어갔는데 구매한 것은 컵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 (......)

 
  그렇게 주렁주렁 팔에 짐을 걸고 인사동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시청까지,
  서울역까지, 학교 근처까지, 용문시장까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걷고 또 걸었다.

  걷다보니 하늘 끝자락엔 해가 겨우 매달려있었고,
  원효대교에 들어설 때에는 어둑어둑해져버렸다.

  해도 지고, 강바람도 꽤 찬 다리 위.
  하지만, 스카프 덕분인지 그다지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다리를 건너면서도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웬일인지 나는 노래를 불렀고,
  언니는 호응을 해 줬고,
  그게 좋아서 또 노래를 불렀고,
  또 노래를 부르다보니 다리 끝- (!?!?!??)

  언니에게 칭찬도 듣고, 가능성도 인정받고(^^), 덕담도 듣고,
  도보여행도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게 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 친구라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고도 고마울 따름이에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17. 17:56


  하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수상한 날씨에 불안하던 오후,
  R언니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로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만나야겠다며 그 먼 길을 오겠다고 했다.
  흔쾌히 그러자고 대답하고 나서 그 때부터 갑자기 청소 시작.
  집에 오겠다는 건 아니고 서로 산책이나 하자고 했었던 것이었는데
  왠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실을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 댔더니 반짝 반짝해졌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 후다닥 씻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역시 수상하던 하늘은 비를 뿌리고,
  커다란 우산을 들고 걸어갔다가 R언니를 만나고 서로 "꺄악~ 꺄악~"거리며 좋아하다가
  문구점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하고, 사고,
  함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나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 그리고 아카시아꽃 냄새.
  강한 향기에 순간 순간 아찔해지기도 했지만,
  비 내리는 거리를-길이 잘 나있기는 했지만 거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지-
  친한 친구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더라.

  이런 저런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누면서 걷다보니 쌀쌀해져서
  조금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너무도 멋진 시간이었다.


  집에 가기 전, 둘이서 잡화점에 들어가 충동구매를 해 버린 것만 어떻게 하면..
  아니다, 사실 그것도 즐거웠다. (키득)
  다니엘언니~ 어머님께 그건 보여드렸어? (키득키득)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8. 03:09



  저녁 늦게야 온다던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전에도 하늘이 수상쩍더니
  정오즈음부터 갑자기 세차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져와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며 출출한 배를 채우려 매점에 들렀다가
  본관에서 약을 받아들고 어슬렁 어슬렁 강의실로 발을 옮기는데 창문너머로  
  드레스를 차려 입은 아가씨들이 보였다.

  "에에?!?!?"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 원형극장 주변에 고운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아 '뭔가 잘못봤나'하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쳐다보니 정말 드레스를 입고 있더라.
 
  '음대 학생들은 졸업앨범 촬영때도 드레스를 입는건가?' 라고 생각했다가
  어쨌건 예쁜 여학우들을 구경해야겠다는 마음으로 3층에서 1층까지 쿵쿵쿵쿵
  뛰어 내려갔더니, 어머나 세상에!

  졸엽연주회 시즌은 아닌 것 같은데.

  피아노과 학생들(추정)이 원형극장 가운에 놓인 그랜드피아노를
  즐겁고 신나게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촉촉한 봄비에 젖은 연두빛, 초록빛 나무들이 우거진 원형극장 가운데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마치 님프같았다.

  수업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자리를 떠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아쉬워서 겨우겨우
  발을 옮겨 강의실에 갔더니,
  어째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피아노 소리가 점점 귀에 크게 들리는 걸까.
  귀로는 수업을 들으면서도 손가락은 까딱까딱 피아노 소리를 쫓아 흔들렸고
  수업이 마치자마자 다시 가서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연주회가 끝났는지
  어느 순간 이후로 피아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수업이 마친 뒤,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조별 모임이 있었기에
  친구를 따라 친구네 방에 들렀다가,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에
  별 생각없이 학생회관에 따라들어갔다가 졸업앨범 촬영 때문에 지쳐있는(!)
  고등학교때 친구도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고,
  다시 친구를 바래다준다는 핑계로 조금 더 같이 걷다가 친구는 수업을 들으러,
  나는 노트북 대여를 위한 서약서(...)를 쓰기위해 행정관에 들렀다가 PC실에서
  노트북을 빌려 나오는데 왠지 낯익은 얼굴이 보여서 머뭇거리며

  "...혹시, 민정? "

  이라고 했더니 역시나 그 친구.
 
  어이쿠, 이거 거의 4년 만이다~ 어떻게 지냈냐~ 너 아직 졸업 안했냐~ 등등
  이런 저런 말을 하다가 다음에 또 연락하자는 인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조모임에 갔다가 다시 다른 조모임에 갔다가
  (여기도 저기도 시간 안에 하려고 했던 일이 다 안끝나는 바람에
  불안해하면서)
집에 왔다.


  뭐랄까, 오늘 하루는 몸은 나른하지만, 마치 마법에 걸린듯 신비롭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가올 많은 날들도 늘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 00:49


  12시부터 단체촬영을 하는데 메이크업과 헤어가 1시간이면 된다는 이야기에
  11시로 예약을 했었더랬습니다. (걱정이 되어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
  그 결과, 단체촬영에 늦었습니다. [털썩]

  드라이가 다 되자마자 학교까지 질주를 했음에도, 너무 늦었는지
  학교 정문을 눈 앞에 두고 교수님들이 식사하러 내려가시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죠. (흑-) 교수님들과 사진을 같이 찍고 싶었지만, (흑흑-)
  우리 과 사람들-100명 가까이-이 함께 모여 사진 찍는 일이 흔한 것도 아니지만, (흑흑흑-)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어찌하겠어요. (으아아앙-)

  단체사진은 못찍었지만, 앞으로 개인 프로필(실내, 실외), 조별사진, 학사모 촬영이
  남아있었기에 설명을 듣고 나서, 조원들과 함께
  개인 프로필과 조별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서야 몰라보게 예뻐보이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서로
  "예쁘다~ 예쁘다"를 연발하고 촬영에 임했죠.
  다들 어찌나 예쁘던지.
  원래도 어디서든 미모를 자랑할만큼 아름다운 분들이건만,
  꾸미니까 더욱 눈이 부시더군요.

  한 사람씩 개인 프로필 촬영을 하는 동안, 남은 사람들끼리 사진도 찍고 어쩌고 하다보니
  야외 촬영은 끝.
  다시 우루루 실내 개인 프로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나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각자 가져온 카메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어쩌고 하다가
  프로필 촬영.
  생각했던 자세와 조금 변형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윽- 이건......
  전에 촬영할 때도 느끼긴 했지만,
  제 얼굴이 달덩이 같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는군요.
  하아, 두 컷 중에 그나마 나아보이는 사진을 고르기는 했지만,
  좀 걱정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다음, 학사모 촬영.
  이것만 찍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올라갔지만,
  기다리라는군요.

  기다렸습니다.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다리가 아팠지만 기다렸습니다.
  아직이라네요, 좀 더 기다렸습니다.
  배가 고프다, 어지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췌해져 갈 무렵,
  이제 촬영할 차례라는 말을 합니다.

  와아아- 하며 가서 설명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풉- 학사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얹고 찍었어요.
  어쨌건 그렇게 장장 5시간에 달하는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어어- 배고파아-'라는 마음 속의 외침을 살짝 누른채
  좀 늦었지만,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사실 우리 다니엘-R-언니가 안온다고 했더라면 수업은 다음 시간에 출석확인증이나
  제출하기로 하고 그대로 좀비처럼 집에 와 쓰러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히히, 우리 언니 알라뷰♡ 언니 덕분에 수업 들었어요.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아줘서 고마워요♡ 꺄악- 꺄악- )

  강의실에 가서 볼펜만 하나 꺼내들고 빈 책상앞에 앉아 있노라니
  교수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는군요.
  '아싸-'하며 종이를 받아 수업을 듣습니다.
  배는 계속 고프고, 발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니가 오면 같이 밥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친 수업에 집에 잠시 안부 전화를 하고,
  종종거리며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다니엘 언니가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모습으로 저를 부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꺄아-'거리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씩 사서 손에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언니를 보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건 아닌가, 어쨌건 엔돌핀이 분비되는 지
  기분이 좋아져서 방전된 배터리 상태에서 충전된 배터리 상태로 돌아갔어요.)

  아쉽지만 언니를 먼저 보내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절뚝 절뚝 거리며 집에 와서는
  화장을 지우고, 빨래를 돌리고, 이것 저것 수습하고 나서
  포스팅을 합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사진을 찍는 시간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그렇게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받아보겠어요~

  다다음주 다니엘언니의 촬영이 있는 날에는
  제가 그 지역에 출몰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후후훗,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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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졸업앨범촬영을 하실 분들에게 드리고픈 권고사항!

1. (학교 근처에서 받으실 때) 메이크업 예약은 적어도 2시간 전에는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메이크업만 하는게 아니라 드라이도 해야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요.
  예약한 곳이 학교 근처가 아니라면 이동시간을 감안해 더 부지런히 준비해야겠죠?

2.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딱히 앉아있을 곳도 없이
  기다리다보면 발이 아프기 마련이랍니다. 편안한 신발을 가지고 가서, 촬영을 하지 않을 때
  신고 있으면 편할 거에요.

3. 강렬한 햇살에 얼굴이 익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양산이 있다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표정, 자세를 미리 준비해간다면 카메라 앞에 서서 당황하지 않아도 되겠죠?

5. 오랜 촬영에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지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촬영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30. 21:41


  무료 건강검진을 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조별 활동 때문에 학교에 좀 일찍 갔더니
같은 조에 있는 후배가 알려주더라구요.

  요즘 약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서 피 뽑고
  (채혈할 때 주사기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거품이 보글보글거리더라구요. 피거품(!?)보면서
  즐거워하는 사람 잘 없을텐데, 난 도대체....) 엑스레이를 찍고 왔답니다.

  별 생각없이 학생증을 안가지고 갔더니 구충제는 안주셨지만 내일은 구충제도 받아오렵니다!(!?)

 


  아! 그러고보니 내일은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군요!
  (↑ 몰랐다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한달 전 부터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누구)

  예쁘게 잘 찍고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용♡ (...!?)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4. 30. 21:33


  꺅~!
  아무런 기대없이 있다가 좋은 일을 마주하게 되니 기쁨이 더 큰 것 같아요.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유용한 위젯이라 생각해서 대롱 대롱 매달고
  트랙백 남겼는데 당첨 되었다고 나오네요.

  이벤트 당첨은 저에겐 참으로 생소한 일인지라 두근두근거려요.

  혹시 50명을 추첨한다고 했는데 트랙백 혹은 댓글을 단 사람의 수가
  딱 50명이었다거나 해서 당첨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후훗, 어쨌건 감사합니다아아아아~ [생글]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9. 22:09


  수업시간에 Aura 이야기가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각자에게 어울리는 꽃-그 사람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꽃의 이미지-을 찾아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조원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꽃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 OO씨는 카라(Calla)가 참 잘 어울려요."
  " 어! 저도 그 생각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요? "
  " 뭐랄까, 백합이랑도 비슷한데 백합이 좀 더 화려한 이미지라면,
   OO씨는 청초한 카라가 더 잘 어울린다랄까요? "
  "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

  " 음, 그리고 OO씨는 음.... "
  " 저는 팬지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
  " 오! 팬지! 정말~ 사실 그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었어요. "
  " 수국은요? "
  " 수국도 괜찮다~ 후후훗. "
  " 진달래랑도 어울려요. 철쭉말고 진달래. "

  " 그리고 우리 막내 OO양은, 튤립? "
  " 빙고! 딱 튤립이미지! "
  " 훗, 튤립이 알뿌리 식물이라 좀 튼실하죠. "
  " 에이~ 그런 것 보다 그냥 튤립이 참 잘 어울린다랄까, 왜~ 예쁘잖아요. "

  " 마지막으로 언니는... "
  " 에? "
  " 프리지어 같은 느낌? "
  " 아하하 "
  " 아! 수선화! "
  " 풉- 수선화라니, 그건 진짜 안어울린다. "
  " 왜요, 어울리는데. "
  " 맞아요, 맞아. "
  " 어어~ 그런 예쁜 이미지는 부끄러워요~"
  " 큭큭큭 "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예쁘고 향기로운 프리지어나 수선화 같은 이미지로
'나'라는 사람을 바라봐준다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 아, 그러고보니 이러나 저러나 내 이미지는 노란색? '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이 병아리나 오리 이미지의 스티커가 있으면
  " 이거 선배랑 닮았어요. 꺄하하 " 라고 하고,
  후배들에게서 좀 벗어났나 싶었더니 언니들이 저를 보면서 트위티 닮았다며
  " 트위티! 트위티! " 라고 하시니
  어째 노란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하물며 프리지어도 수선화도 딱 떠오르는 색은 선명한 노란색이잖아요. (...)
뒤늦게 하얀색 수선화도 있고, 개량한 프리지어도 흰색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노랗게 핀 프리지어 & 수선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프리지어가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던 아이 아닌가요?
  잠깐, 그러면 에코는?
  에에? 나르키소스 이 녀석! 여자를 몇 명이나 울린게냐!!
  음, 그래도 예쁘니 용서해주마. (!?!??)
 
  뭐, 그런거죠.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26. 14:24


  택배를 받고 냉장고에 반찬을 넣다보니 김치통 하나가 남아서 "빨리 먹어치워버리자!"라는
  일념으로 김치부침개를 부치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 가스렌지 이용이 가능한 곳이 1층과 4층 밖에 없는지라 당연히 오늘도
  가까운 4층으로 가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치직-치직-'하는 소리를 즐기다
  두께가 꽤 있는 관계로 잠시 아랫층에 내려왔답니다.

  별 생각없이 답글을 달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버렸는지라
  '으헉!'하는 소리를 내며 두다다다-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마침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수기 상태를 보시느라 올라오셨다가
  "다탔네~ 다탔어~ 에구~"라고 하셔서 어색하게 웃으며 뒤집었더니,
  역시 많이 타지는 않았더라구요.

  '이번에는 지켜보고 있겠다!'라고 하면서 젓가락으로 딱딱하게 된 부분을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외국인 청년!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네에? 네? 아, 네."

  "거기 옷에 Deutsch라고 쓰여져 있고, 옷에 국기가 달려있는데 혹시 독일어 전공이세요?"

  " ... ?! "

  집 안에서 편안하게 있느라 추리닝바지에 고등학교때 과티를 입고 있었다는 걸
  생각해내고는 웃으면서,

  "아아, 고등학교때 독일어를 배웠었거든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래서 그렇게 입고 계신 거였군요. 저는 한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인데
  독일어 전공이면 서로 가르쳐 주면 하고-language exchange하는..- 물어봤어요.
  주변에 독일어 전공하는 친구 있으면 알려주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네에~"

  라고 대답하고 서로 인사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는데,
  뭐랄까.. 한국어를 참 잘하는 외국인이다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아흑- 3년 넘게 배웠던 독일어가 가물가물하다니!
  그러면서 과티는 자랑스럽게 잠옷으로 입고 있다니! (음?)
 


  어쨌거나 결론은~ 부침개가 맛있군요. :D  [....!?!?!]




   
Posted by 미우
들어볼래요?2008. 4. 21. 15:56


  사실 지난 달에 공지를 확인하고 나서 '오오! 이거 정말 괜찮은걸?' 하면서
  달아보려고 했습니다만, 이상하게 하라는 대로 해도 안달아지더라구요. (훌쩍-)
  그래서 포기하고 있다가 며칠 전에 문득 공지사항을 확인하러 갔더니
  방법이 조금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거다!" 싶어서 다시 따라해 보니 사이드바에 대롱대롱 하고 달렸어요.

  사실, 문화행사가 여기 저기에서 많이 펼쳐지지만
  재미있겠다 싶으면 시간이나 금전적인 여유로 인해서 머뭇거려질 때도 있고,
  막상 마음먹고 가려고 하면 어디서 하는지 정보를 찾기가 좀 힘들고 했는데,
  이렇게 위젯을 달고보니 시간만 있으면 여기 저기 재미나는 곳을
  잘 구경하고 다닐 수 있겠다 싶어서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마침 5월달에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시작되어 구경할 것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아쉬운건, 서울에 집중된 것이라 타 지역에서 하는 문화행사에 대해서는
  체크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언젠가는 전국의 문화행사에 관련해 이렇게 알려줄 수 있는
  위젯도 생기겠죠?

  후후,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서울시 문화행사 위젯을 달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참고하세요. :D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4. 17. 15:17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흑, 매번 '포스팅 하고 싶다아아아'라고 하면서도 왠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다른 짓(...)을 하면서 멍하게 지내다보니 너무도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발표과제를 끝내고 보니 날씨도 좋은데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 바로 다음 주네요.
  아참, 아직 발표과제는 많이 많이 남았군요!
  아하하하, 곧 시험기간인데 이상하리만치 위기감이 없어요.
  게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그냥 온 몸이 나른하고 힘도 없고,
  멍-하니 있다가 아침마다 후다닥거리며 지각하지를 않나...
  참 큰일이에용.

  어찌되었건 갑자기 더워진 날씨, 건강에 유의하세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