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08.03.02 고마워...
  2. 2008.02.24 찬란한 어느 오후...
  3. 2008.02.16 피아노에 대한 단상. 8
  4. 2008.02.13 두려움.
  5. 2008.02.12 재회.
  6. 2008.01.26 반칙.
  7. 2008.01.26 그리움.
  8. 2008.01.14 시험, 시련 2
  9. 2008.01.11 눈 내리는 어느 날. 2
  10. 2008.01.10 고맙습니다. 2
  11. 2008.01.09 미안해요.
몽상 혹은 망상2008. 3. 2. 01:26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 그리고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구나.
  고마워.
  정말 고마워.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24. 18:22


  햇볕이 따뜻하고 밝게 비추이던 오후,
  볕이 잘 드는 창가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어렸습니다.

  이렇게 햇살이 찬란하게 세상을 감싸고 있는데,
  언 몸을 녹여주려는 듯 포근하게 품어주고 있는데,
  눈 앞이 부옇게 흐려지더니 이내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지네요.

  눈부시게 아름답던 어느 오후,
  푸근한 볕에 기대어 그저 그렇게 잠들고 싶던 오후였어요.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16. 14:17



  피아노.
  유치원을 다닐 나이쯤 되었을까, 친한 친구와 한참을 놀고 있다가 친구가 피아노 학원을
가야한다며 가방을 가지고 가는 그 뒷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던 아이는 결국 엄마를 졸라
피아노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아이에게는 피아노 의자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 조차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건반을 눌렀을 때 퍼져나오던 그 울림이 좋아서,
친구와 함께 학원을 간다는 사실이 좋아서 신이나 있었다. 그렇게 피아노 학원을 가는 것이
마냥 즐겁던 무렵, 어느날부터인지 아이의 눈에 원장선생님 방에 있는 하얀 그랜드 피아노가
들어왔다.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너무도 예쁘고 멋진 피아노!
왠지 햇빛도 그 피아노를 향해 비추이는 것 같은 환상을 보고난 이후에 아이는
단순한 손가락 연습이라해도 다른 선생님보다 원장선생님께 레슨받기를 기다리고 기다리게 되었다. 아마 원장선생님께 받는 레슨이라서가 아니라 그 예쁜 그랜드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던 것이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랜드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그 작은 가슴이 콩닥거리고 피아노의 소리가 더 예쁘게 느껴져 마법에라도 걸린 것만 같았다.
 

  정기연주회.
  학원에서 정기적으로 주관하는 연주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해서 악보를 외우고,
외우고 외우다 안외워져서 속상해하기도 하며 준비한 곡을 무대 위에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던 그 날. 공주님 같은 하얀 공단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서
홀로 주인공이 되어 한 곡을 끝내고 내려올 때 아이의 두 볼은 발갛게 상기되어 후끈거렸다.
설렘과 성취감, 만족감 등등 벅차오르는 감정들. 그 날 잠자리에 들 때 까지 아이는 온 몸이
붕 떠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위해 피아노를 장만해주셨다.
  '나의 피아노!'
나뭇결이 살아있는 그 갈색의 피아노는 아이의 부름에 학원에 있는 그 어떤 피아노보다도
예쁜 소리로 응답해 주었고, 아이는 그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보는 악보, 엄격한 레슨,
지루한 연습의 단계가 끝나고 한 곡이 완성되면 또 다음 곡으로.
 그 이후, 몇 번의 콩쿨에 나가기도 했지만 피아노를 치며 느끼던 그 두근거림이 사라지고
피아노학원을 가는 것이 마치 의무인 양 느껴져 지루하다 생각했던 그 때,
소녀는 피아노학원을 그만두었다. 책의 진도에 맞춰, 선생님이 택한 곡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곡을 치고 싶다는 오만함을 이기지 못한 것이리라.

  그렇게 레슨을 받는 것은 그만두었지만, 피아노의 소리를 참 좋아했던 소녀는
학교를 다녀와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곧잘 피아노를 치곤 했다.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기쁜 일이 있을 때에도, 피아노는 소녀와 시간을 함께했고, 소녀의 신실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래,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만 해도 피아노를 치는 것에 구애됨은 없었다.

  어느덧 소녀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소녀에게는 피아노를 칠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새벽 6시 20분이면 나가서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 피아노 건반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그저 뚜껑을 쓰다듬거나 덮개 위에 볼을 대고 기대며 피아노와 교감하던 소녀는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간절함에 못이겨 학교 음악선생님께 찾아가 음악실이 비는 시간에
잠깐 피아노를 쳐도 되냐고 물었고, 평소 소녀를 예쁘게 봐 주시던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그렇게 소녀는 그 시절 또한 피아노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었다.



  헤어짐.
  멀리 있는 학교를 다니게 되어 피아노와 떨어져지낸지도 벌써 5년째.
방학 때라거나 가끔 본가에 가게 되면 하루에 3~4시간씩 피아노 앞에 앉아있지만,
피아노와 멀어지면 느껴지는 그 간절함과 애절함이 그에 대한 사랑을 점점 더 크게 만드는 것 같다.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실력도 아니고, 어디가서 잘 친다는 이야기를 듣기에도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부족하기만 하지만, 피아노는 언제 생각해도 참 고마운,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이다.


  며칠 전 내가 집에 다녀온 이후부터 어머니께서 남동생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신다. 나의 부재기간 중에는 뽀얗게 먼지가 쌓여있던 녀석이 이제 어머니와 남동생으로 인해 즐겁게 노래할 것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 기쁨에 눈물이 난다. 그래, 신나게 노래하렴. 고마운 나의 친구여.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13. 01:11


  기뻐하며 이 순간을 누려야 할 것을 알면서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이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네요.

  두려워하는 뒤에는 말 못할 일이 있기 때문이었군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을 알게될까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군요.

  그래요, 두려워요.
  스스로를 보면서도 몸서리쳐질 정도로 이기적인 나 자신을 그대가 알게될까봐,
  혹여나 그대가 다시 인연의 끊을 잘라버린다 말할까봐
  웃고 있는 와중에도 근심이 생기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해도 후회하지 않도록
  아쉬워하지 않도록 살고 싶어요.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2. 12. 21:34



  아픔과 그리움에 가슴을 치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처음 보는 거리,
  처음 와 본 도시.

  하지만 그대 향한 그리움만으로
  낯설음은 뒤로 한 채 당당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조금만 더 가면 그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또 한 걸음.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숨은 가빠오고
  심장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뛰기 시작합니다.

  기약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는 무어라 해야할는지,
  만나게 되면 어쩌나, 못 만나면 어쩌나
  머릿 속은 점점 복잡해지고
  망설임으로 인해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점차 힘겨워 질 때,
  그 자리에 우뚝 서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걸음을 옮겨봅니다.


  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에 다다랐을 때,
  무작정 찾아와 주위를 둘러본다 하여도 그대가 보일 리 없다는걸 알면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그저 그대에게 건넬 쪽지를 남겨두고
  자조하며 돌아섭니다.

  보고싶다는 말, 그립다는 말, 잘 지내냐는 말.
  그대를 보며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말들을
  그 작은 종잇조각에 담아놓고 돌아서는 이 마음을 그대는 알까요.

  맺히는 눈물을 삼키며, 솟아오르는 신음을 애써 눌러담고
  어쩌면 그대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인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달래며
  돌아가는 그 길은
  그대를 만나러 가던 그 길과 같음이 분명한데도 더없이 짧게 느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하여도
  내 마음을 전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는 안도감때문일까요.
  알 수 없는 평안함과 이러 저러한 감정이 뒤섞여
  온 몸이 나른해집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달이 지고
  다시 해가 떴을 때,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26. 23:56


  어찌하오리이까.
  나 그리움에 사무쳐
  애써 닫아건 그대의 문에 부딪치나이다.

  내가 부딪쳐 피를 흘릴 때에
  그대는 문 뒤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부딪치고 부딪쳐 그 문을 열려 하나이다.

  가슴이 슬픔으로 미어져도
  내 온 몸이 찢겨져도
  나 부딪치고 부딪쳐 그 문을 열려 하나이다.

  열릴 리 없음을 알면서도
  그대가 걸어놓은 그 문이 얼마나 크고 두터운 줄 알면서도
  흔들고 흔들어
  부딪치고 부딪치면
  혹시나 그대가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피를 흘리며 부딪치고 부딪치나이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26. 22:23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밭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뒹굴다보니
어느새 옷에 꽃물이 들었습니다.

향긋하고 아름다운 꽃.
그것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제 내 곁에 남은 것은
옅게 감싸는 꽃내음과
여기 저기 발갛게 물든 꽃의 흔적 뿐입니다.

지우려해도
지우려해도
너무도 진하게 배어버린 꽃물.

지울 수 없음에도 그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기에
그 꽃물을 바라보며
오늘도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14. 02:08


  자는 동안에는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자리에 누워서 잠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두세시간을 괴로워하며 신음하다
  겨우 겨우 잠들었다싶으면
  다시 일어나야 할 시간.

  하루 하루가, 한 순간 한 순간이
  이토록 아플줄은 몰랐어.

  바라건대
  넌, 이렇게 아파하지 않기를.
  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며 신음하지 않기를.
 
  욕심이 많아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11. 15:25


  하얀 눈이 쏟아지는 창문 너머로 힘껏 손을 내민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손 주위에서 어른거리기만 하던 눈송이가 겨우 손가락과 맞닿았다.
  차가운 그 느낌에, 그리고 드디어 닿았다는 기쁨에 움찔거리며
  팔을 거두어보지만
  좀 더 가까이서 보기도 전에 녹아 사라져버린다.

 
  "따스함은, 온기라는 것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야."

  손 끝에서 사라져가며 전해준 그 한마디가 왜 이렇게 가슴에 맺힐까.

  아련히 아득히......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1. 10. 18:19


  음악을 달고 살고 있어요~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음악이 들리지 않으면 환청이 들려요~ (꺄악)

  그냥,
  참 좋은 분들이 곁에 계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열심히 살아야죠.
  감사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보고싶어요.
  헤헷♡


  어째제가적어놓고봐도제정신이아닌것같네요,어버버버
Posted by 미우
몽상 혹은 망상2008. 1. 9. 21:00


  사람은 연약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처를 줘버렸습니다.

  참 잔인하고 이기적인 것 같아요.

  아프다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을
  어쩌면 그렇게 더 힘들게 만들까요.

  너무도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가
  end가 아닌 and가 되기를 바라며
  그냥 기다려볼래요.

  알다시피.... 바보에다 고집쟁이거든요.


 
Posted by 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