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야기2008. 7. 17. 00:29


  엉엉 울다가 꺼이꺼이 울면,
  좀 후련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후회가 막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드라마를보다가갑자기감정이이입된나머지너무목놓아울어대서목소리가안나오는一人. (!?)



  [털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6. 00:00


  왜 "ㅋㅋ"이라는 말 쓰잖아요?
  쓰여있는 이 단어(?)를 한글로 읽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드시 읽어야 할 일이 있어서
  '큭큭으로 읽어야 하나? 크크인가? 캬캬는 아닌 것 같은데..'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요런 것이 나왔습니다.
 
  스스로도 어색해하며 물음표를 띄우는 저 화자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어쨌건, 저 어절을 어떻게 읽는 것인지 확실히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저 파일 유출하느라 쫌 북흐러웠어요. (!?)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5. 23:28


  덥고 습한 오후.
  하지만, 햇빛이 강하지 않아 '그냥 걸어보자'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의상 컨셉이 한국풍이었는지라(?)
  까맣고 긴 원피스에 흰 볼레로를 입고 머리는 총총 땋아 길게 늘어뜨린 채
  부채를 팔락거리며 걸어다녔는데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더군요. (......)

  어쨌건 그렇게 무작정 한참을 걷다가 조금 발이 아파져서 지하철을 탔는데
  집에 올라오는 길에 또 걸었더니 총 7~8Km를 걸은 셈이더군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굳은 살 같은 것이 생겨서
  바닥에 발이 닿는 것이 영 아프네요.
  역시 굽 있는 샌들을 신고 그렇게 걷는 것은 조금 무리였나봐요. 에헷.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4. 23:37


  축축 늘어지게 하는 날씨에 마음도 추욱- 처져 아침부터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꾸물거리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가 만사가 다 귀찮아진 나는 볼 일이 마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멍- 한 상태.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눈을 감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살짝 흔들거리다
  괜히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당역쯤 왔었을 때, '미친 척 춤을 춰 볼까'하고 생각했다가 아무래도 잡혀갈 것 같다는
  생각에 - 딱히 누구에게 보여줄 만큼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므로
  결국 막춤일텐데 보여주기는 누구에게 보여주나? 하는 생각이 더 컸다만 -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가락으로만 장단을 맞춰 들썩이다 집 근처 역에 다다라 얼른 내렸다.

  '오늘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구나.
  음, 으으음,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우산 쓰고 갈란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기에 보통 다시 버스로 환승해서 가야하지만,
  기분도 꼬물꼬물한데 집에 가봤자 잠 밖에 더 자겠나 싶어 연녹색 비닐우산을 팡-하고 펴서
  음악을 들으며 걸었다.

  햇빛 쨍쨍한 날에 우산을 쓰고 가는 것 만으로도 이미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테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흥얼거리며 흔들흔들 리듬에 맞추어 폴짝폴짝 뛰듯이 걷기도 하고,
  hop hop jump jump~ 정말 뛰기도 하면서 언덕을 올라왔더니 기분이 많이 풀린 듯 했다.

  '집에 가서 얼른 씻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집 근처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왠지 뒷산에 가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풉)
  뭐, 이왕 흘린 땀이니 뒷산에 갔다가 집에 간다해도 바뀔 것은 없겠다 싶어
  뒷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햇볕 내리쬐는 무더운 오후라 사람은 많이 없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등산복을 입고 오르시는 분이 대부분인 그 무리 속에
  연녹색 비닐우산을 쓰고 샌들에 면치마 입고 쭐래쭐래 겁 없이 올라가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좀 우스웠으리라.
  그래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하려는 나의 의지는
  얼핏 느껴지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길을 따라 걷게 했다.


  점점 나무 그늘이 길에 드리워져 우산을 접고, 타박타박 걸어 물 소리를 따라 올라가니
  어린 아이들은 아예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며 있었고
  어른들도 신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 채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더라.

  그늘이 있는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가서 첨벙- 하고 발을 담그고 앉으니
  온 몸이 시원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지는 것이 '이것이야 말로 신선놀음이 아닌가'싶더라.

  올라오는 길에 딴 봉숭아 이파리로 새끼 손톱에 물을 들이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발이 간질간질하다.
  무엇인가 하고 보니 버들치가 발 주위에 와서 '먹인가'하여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고 있다.
  얼굴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고 장난끼가 발동해서 발가락을 꼬물거리니
  이 녀석들이 움찔 하면서도 계속 나를 툭툭 건드린다.
  물고기들과 한참 장난을 치기도 하고, 주위에 물장구치며 노는 아이들도 보다가
  괜히 친구에게 전화해서 염장을 지르다보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내려가야겠다 싶더라.
 


 
히히, 가끔은 뒷산에 올라가 발 담그고 신선놀음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나.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3. 21:32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오늘 새벽에도 비가 몇 번 내리는가 싶더니
  아침에는 햇볕이 쨍쨍하더군요.

  '그래도 어제 비가 왔으니까 좀 시원하겠지.'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이건 뭐랄까......


  가스불에 달구어 놓은 냄비에 물을 촤악- 뿌렸을 때 엄청난 소리와 함께 수증기가
  푸슉-! 하고 올라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
 
  한번 끓었던 찜통에 물을 조금 더 부어서 다시 찌는 듯한 느낌?


  그 비슷한 느낌인지라 최대한 땀이 나지 않게 천천히 천천히 조심 조심 걸어다녔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땀은 비오듯 해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더니
  에어컨은 에어컨대로 신나게 돌아가서 시원하기는 한데,
  사람이 복작복작 거리다보니
  온갖 땀냄새가...... [털썩]


  으윽-
  모두들 더위 조심하세요- 땀냄새에 의한 질식 조심하세요(?)- 물 많이 드세요-.
  건강이 최고랍니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2. 19:11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난생 처음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예전에 변태를 봤을 때도 그냥 굳어버려서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했었는데
  어제는 더운 날씨에 짜증수치가 올라서였는지 냉큼 신고를 해 버렸네요.
  그 일인 즉슨.......

 



  밤 11시가 다 되어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앞쪽에 승객이 많이 있어서
  잡을 손잡이가 없길래 뒷좌석 쪽을 보았습니다.
  마침 맨 뒷좌석 앞 약간의 공간이 비어있기에 버스가 신호에 걸려있는 동안
  슬금 슬금 뒤로 들어가는데 어떤 아저씨(A아저씨라고 하죠) 한 분께서 통로에 서서
  안비켜주시네요.
 
  "저기, 좀 지나갈게요."

  무어라 말씀하시는 A아저씨.
  하지만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
  이어폰을 빼고 '네?'하고 반문했지만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몇 번을 '네?'하고 다시 여쭌 다음 지나갈 자리가 없다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는 '아.. 지나갈 자리가 없다구요?'하고 다시 여쭙는데
  다른 쪽에 계시는 아저씨(이하 B아저씨라고 합니다)께서
  '이 쪽으로 지나가세요'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후
  요리조리 기술로 뒤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에헤이~'

  앞 쪽, 복작복작한 곳 보다 '좀 너른 공간에서 편하게 가나' 싶었는데
  A아저씨 앞에 앉아계시던 승객 한 분이 내리고 거기에 자리가 났습니다.
  두 명이 앉는 뒷 바퀴 쪽 자리인지라 통로 쪽에 앉았던 청년
  A아저씨를 위해 안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뒤이어 자리에 털썩 앉으신 A아저씨.
  A아저씨께서 너무 넓게 앉으셔서 불편했는지, 청년은 아저씨께 좀 옆으로 가 달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이 불쾌하게 느껴지셨는지 A아저씨께서 역정을 내십니다.
 
  "아니! 옆으로 가 달라니! 여기가 니 자리냐! 자리를 어떻게 옆으로 옮겨!!"

  (어라, 아까도 느꼈지만 A아저씨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찬찬히 들으니
  약주를 하신 모양입니다.)

  청년은 기분이 상한 듯 '아, 그냥 옆으로 좀 가시라니까요.'라고 대답했고,
  A아저씨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역정을 내십니다.

  보다 못한 B아저씨께서 A아저씨께 노여워마시라고 조곤 조곤 말씀하십니다.

  "사장님, 학생이 조금 불편했나봅니다. 너무 역정내지 마세요."
  "아니! 그래도! 어른한테 저 쪽으로 가달라고 하는게 어디있어!"
 
  그리고 나서 좀 조용해지나 싶더니 A아저씨께서는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상하셨나봅니다.

  "그리고 당신!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나를 가르치려는거야!"

  (...어이쿠, 아버님. 그건 아니잖아요.)

  B아저씨께서는 딱히 상대를 하지 않으려하셨지만, A아저씨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역정을 내시며 시비조로 분위기를 악화시키십니다.

  계속되는 폭언에 시달리시던 B아저씨께서 혹시나 문제가 될 경우 목격담을 해 달라시며
  저와 B아저씨 앞에 계시던 분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십니다.

  A아저씨가 좀 심했다 싶었기에 흔쾌히 번호를 알려드리고 나니 A아저씨의 화살은
  저와 다른 청년에게 돌아옵니다.

  "아니, 내가 지금 나이가 많다고! 이 사람들이 편을 지어서 나를 몰아가네!
  어이, 젊은이들. 그러는 거 아니야!!"

  그 후 B아저씨가 내리려던 순간까지 온 소리를 다 해대시던 A아저씨.
  B아저씨는 참다 참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이 XX야! 당신은 자식도 없어? 왜 그러는 거야! 내려! 내려!!"

  라고 말씀하시고 버스에서 내리셨습니다.

  A아저씨는 그 말씀에 "오냐, 나는 자식도 없다! 내리라고? 좋아! 내가 내린다!"라고
  하시며 비틀비틀 하차하시려 했지만, 싸움이 날 것을 염려하신 버스기사님께서
  문을 닫고 출발하셨습니다. (기사님, 나이스 타이밍~!)

  그리고 나서 A아저씨는 꿍얼꿍얼 B아저씨를 성토하시며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고 보다못한 그 앞좌석의 C아저씨께서

  "좀 조용히 좀 합시다! 아니 30분동안 계속해서 떠드네!"

  라고 한 말씀 하십니다.

  A아저씨는 멋적은 듯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며 이번에는 C아저씨께 치근거리십니다.
 
  C아저씨.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A아저씨를 붙들고 "내려! 내려!!"라고 하셨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주위에 있던 청년들이 그 사이를 막습니다.


  저요?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외삼촌(현직 경찰이십니다)께 전화를 걸어
  '취객이 버스에서 소란스럽게 하는데 신고가 가능한 사안인가요?'라고 여쭌 다음,
  신고가 가능하다는 확답에 문자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저는 소심하니까요.)

  신고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A아저씨는 결국 내리셨습니다. (......)

  이윽고 조용해진 버스 안에서 112에 다시 신고 취소문자를 보내고 5분 동안은
  조용히~ 왔지요.

  외삼촌께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것과 함께 괜한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린 뒤, 집에 도착했었답니다.





  생전 처음 경찰에 신고를 한 일이나, 버스 안에서 취객의 소란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켜 본 일이나,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어제의 소동으로 녹초가 되어버린데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 늦게 또 이것 저것 먹어버렸어요.
  푸푸풉- [털썩]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불쾌지수 조심하셔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9. 23:26


 
  뜨겁게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지하철을 타고 피서를 즐기고 있다가
  갑작스레 의기투합한 레이디 다니엘과 미우. (?)

  지하철을 타고 빙글 빙글 돌까 하다가
  오이도로 가자고 했다가
  왠지 1호선을 타고 소요산 방향으로 향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밖으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과 푸른 산.
  널찍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동두천이더라.

 

동두천찍고 다시 서울로!

동두천 역에서 내려 잽싸게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느라 이 곳이 동두천이라는 증거가 하나도 없는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아.

 

 

  외곽으로 나갈 때는 사람도 없고, 시원한 지하철이었는데
  시내로 오는 지하철은 사람도 많고 에어컨도 미적지근하여 좀 지쳐버렸다.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향해야 할 시간.

  늘 그렇듯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과 몸짓으로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
  드라마 시청 후 포스팅하다.(!)


  덕분에 시원한 하루를 보내게 되어 참 좋았어요. 고마워용~☆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8. 20:05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하여 축축 늘어져있다가 건물 안에 들어서면 시원~
  건물 밖에 나와서 버스 혹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 잠깐 동안은
  또 훈제인간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다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나면 시원~

  정말이지, 실외에 있기 싫은 그런 날씨에 뽈뽈거리며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버스를 탔더니 약간 싸늘한 그 에어컨 바람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리고 이내 졸기 시작했다가 전화를 받고는 반쯤 깬 상태로 버스 안을 둘러보았다.


  ......
  .............

  다들 졸고 있다!
  나란히 머리를 기대고 졸고 있는 커플부터,
  아주머니, 아저씨, 학생들까지
  모두 모두 고개를 휘청휘청하며 사이좋게 졸고 있는 모습은
  묘한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고,
  '더운 날씨에 얼마나 피곤했을까'하는 안타까움마저 들게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또 다시 푹푹 찌는 거리를 걸어 집에 와서는 냅다 에어컨을 틀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니 저녁먹을 시간.

  저녁 먹고 나서 환기 시키느라 창문을 열었더니 해가 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후덥지근한지...

  에휴~ 모두 건강한 밤 보내세요~!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5. 20:16


  2008년 07월 02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다니엘 언니와 만나 맛있는 점심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추가로 시간을
  더 넣어주지 않음에 분개하며 J. 언니께서 일전에 말씀하신 Bean Tree(!?)에
  차를 마시러 감.

  시원한 아이스커피, 따뜻한 카페모카, 그리고 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한 다음
  윗 층에 올라가 놀다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아보자라고 생각하여 가방에서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냄.

  어찌된 일인지 카메라가 안켜짐.
  그 순간, 배터리를 안챙겼다는 생각이 번뜩들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
  다니엘 언니가 '마치 배터리는 챙겨오고 핸드폰은 안챙겨오는 것과 같은 현상이로구나!'
  라고 웃으며 하는 말에 잠시 웃다가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잖아. (2007년 5월에 실제 당사자 M모씨.)

  어쨌거나 차와 케이크를 갖다주시기에 활짝 웃으며 감사하다고 대답한 다음 아무 생각없이
  빨대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들이켰는데, 그제서야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챔.

  "저...저기, 나 아까 카페모카 따뜻한 거 시켰었지?" 
  "응, 그랬지."
  "...이거 시원해. 아니, 차가워."
  "......바꿔달래자."

  다니엘언니는 2층 난간 밑으로 "저기요~"를 외쳤고, 정말로 아래층에서 대답이 들려오자
  둘 다 화들짝 놀램. 그 후, 따뜻한 걸 시켰는데 차가운 것이 왔다고 하자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조금 있다가 따뜻한 카페모카를 갖다주심.
  "아까 잘 못 온 것은 비교해가며 드세요."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다시 사라지셔서
  정말로 둘을 비교해가면서 맛나게 먹었더니 속이 느글느글.
  '내가 휘핑크림을 왜 올려달라고 했던가' 자책하며 다~ 먹은 다음에 여의도까지 걷기로 함.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흩뿌려서 우산을 쓰나 안쓰나 같은 상황이었지만,
  꿋꿋하게 우산을 들고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 도착.

  계속 걸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특채'이야기가 나와 또 깔깔거리며 웃고는
  벌레 한마리를 퇴치하고(?) 바이바이- 인사하며 집으로 옴.


  집에 와서는 요즘 한창 인기인 모 드라마를 각자 시청한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관련 게시판에서 한참을 하악거리다(!?)
  뒤늦게 취침.



 P.S. 언니야~ 잔 사놨어~ :D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7. 1. 15:19


[ 의문점 1 ]

  왜 버스나 기타 등 탈 것만 타면 졸음이 밀려오지?

  오늘도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자리에 앉아서 "아싸~"하고 있다가
  이내 잠들어버렸다. (......)

  꾸벅 꾸벅 졸다가 창문에 쿵-! 하고 부딪치고 나서 "헉!"하고 놀라서
  잠시 정신을 차리고 있다가 또 다시 꾸벅꾸벅~ 쿵-! "헉!" x 5번(?!).

  한 번은 반대로 꾸벅거리다가 웬 남정네 어깨에 부딪치고 나서 화들짝 놀라
  작은 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그 분이 저 반대편으로 가버리셨다. (......)

  그러고 나서 한동안 몽롱하게 있다가 버스에서 내림.
  딱히 피곤할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졸았을까. [훌쩍]





 [ 의문점 2 ]

  왜 밤이 되면 요리가 하고 싶어지지?
  반찬 같은 간단한 것도 낮에 시간 많을 때는 안하고 놀다가
  밤이 되면 그제야 꼬물꼬물 이것 저것 챙겨올라가 칼질하고 지지고 볶고. (......)
  그리하여 어제는 짭쪼롬한 어묵볶음이 완성되었더랬지.
  이건 명백하게 민폐인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래도 새벽2시에 빨래는 안 돌리니 내가 이겼음.[!?!])

 

  아아~ 여전히 민폐인생을 살고 있는 M양입니다아아~ [철푸덕]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28. 22:19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서
수제비를 빙자한 떡국을 끓이고(...), 다 먹고 나서도 계속 건포도와 오징어포를 먹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 김치부침개도 부쳐먹고나서 입가심으로 포도쥬스를 꿀꺽~

  으으으윽-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배가 불러요.
  먹고 나서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배가 빵빵한데,
  분명히 더는 못먹겠다고 온 몸이 거부하는데!!!
 
  왜 이렇게 뭔가 허전하죠?

  으앙~ 살빼야되는데!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24. 20:52


  어제(23일)는 동생이 입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한 주 전에 집에 내려가 뒹굴거리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어제 온 가족이 함께 논산에 가서 동생을 배웅하고 왔지요.
 
  제 눈에는 아직도 어린애로 보이는데, 나라를 지키러 가다니.......

  점심을 먹는데 밥도 잘 안넘어가고 해서 밥을 남겨버렸습니다. (!)
 
  조금 일찍 도착해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라고 하며 무언가를 하더군요.
  멍하게 구경하다가 다들 행사장으로 가 달라는 이야기에 무리에 섞여 이동했습니다.
  30분 정도 훈련소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고나니 마침내 모이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연병장으로 달려가는 뒷모습,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동생의 얼굴.
  아직 어린 동생들이 그 손으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2년간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머니는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시겠다며 이만 돌아가자고 하시더군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연병장 쪽으로 고개를 돌려 동생의 얼굴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차를 타고 훈련소를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건강하게 잘 다녀오길 계속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12. 23:55


  시험 끝난 기념(?)으로 우리 예쁜 다니엘 언니 만나러 여의도로 달려갔습니다.
  언니도 오늘 시험이 끝났지만, 피곤하다고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제가 우겨서 달려갔었답니다. (우와~ 나쁘다!)

  역시 언제나 아리따운 우리 언니!!
 
  만나면 반갑다고 "꺄아꺄아~♡"(뽀뽀뽀?!)를 잊지 않는 모습을 보인 후
  그냥 아파트 단지 내를 어슬렁 어슬렁 걸었답니다.

  그렇게 걷다가 M모씨는 불현듯 고성방가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이러고 이래서 이랬는데...
  상냥함~ 선량함~ 따뜻한 손~♪ " 이런 식으로요. (......)

  그렇게 무작정 고성방가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째서인지 여의도공원이네요.
  사람이 지나가도, 차들이 지나가도, 전혀 개의치 않고 신나서 노래하는 M모씨 때문에
  아마 우리 다니엘언니는 많이 부끄러웠을거에요. (흑-)

  준비해 간 곡이 대충 마무리되고,
  한강 둔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삑삑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하다보니
  노을이 지고, 저 멀리서 먹구름 떼가 달려옵니다.

  번개때문에 하늘이 번쩍거리는데도 M모씨는 그저 신나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엘 언니는 먹구름이 쫓아오기 전에 빨리 가야한다며 걸음을 서두르고
  M모씨는 언니를 따라 걸으면서도 아예 동작까지 넣어가며 노래를 합니다.


  아직 버스정류장은 멀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빌딩 앞에서 비를 피하면서 또 쇼를 하고[... 도로 건너편에서도, 길을 가는 시민도,
  함께 비를 피하고 있는 처마 밑 동지들도(!?) 우리를 보고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 자리가 CCTV로 정면으로 비추어지는 곳인지는 몰랐어요. (훌쩍)], 언니 동생이 우산을
  갖고 오기를 기다리다 비가 잦아드는 것을 확인하고는 언니 동생을 찾으러 사거리로 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산을 받고 다시 정류장으로 가는데,
  비가 그쳤어요. (......)


  아쉬워하며 인사를 하고, 휘리릭 집에 와서 드라마를 보다가 포스팅합니다!


  이번에는 신청곡도 받았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고성방가쇼를 준비할게요. (에에?)
  후후훗-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6. 6. 23:40


  집에 오는 길,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다니곤 하지만 내 목소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어디까지 전달되는 지 잘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으로 올라갔다.
 
  캄캄한 운동장. 가로등하나 켜져 있지 않은 운동장에 들어서니 입구 근처에 한 무리,
  그리고 저 쪽 끝 농구대 쪽에 한 무리의 소리가 들린다.
 
  노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면서 운동장 스탠드 근처까지 간 다음에 우선 앉긴 했는데
  저 입구 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도 확실하게 들리는 상황.

  몇 번을 망설이다 자신없이 노래를 웅얼 웅얼거려보았다.
  가사도 틀리고, 버벅버벅 거리면서 한 곡을 끝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

  다시 머뭇거리며 어떤 노래를 불러볼까하다가 No one knows who I am이라는 노래가
  떠올라서 (다행히 가사도 외우고 있는지라) 눈을 질끈 감고 불러버렸다.

  눈을 감고 저 쪽 운동장 끝까지 들리게 조금 더 큰 소리로.

  입구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잦아들고, 탕탕- 공을 튀기는 소리가 점점 느려지더니
  그 곡을 마쳤을 때 즈음엔, 누군가 짝짝짝 박수를 쳐 주더라.


  ......헉!!!


  캄캄해서 얼굴이 안보이기에 망정이지...
  부끄러운 마음에 슬그머니 일어나서 발소리도 요란하게 후다닥 걸어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크게 부르면 운동장 끝까지 소리가 전달되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듣고 박수를 쳐 줬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두근거렸다.


 
근데 나 언제 이렇게 부끄럼쟁이가 된 거지? 응? 원래 그랬었나? [바들]
Posted by 미우
하루이야기2008. 5. 28. 02:12


  화요일 늦은 오후 부터 온다더니, 밤 부터 온다더니, 이제(수요일 새벽) 내리기 시작하네요.

  후두둑 후두둑-

  꽤 큰 비가 온다고 하기에 밖에 두었던 화분을 오랜만에 안으로 들이고

  창문을 닫았습니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요?

  참, 오후부터는 다시 황사 소식이 있대요.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당하느니(?)

  차라리 잘 준비했다가 겪지 않는 편이 낫겠죠?


  어찌되었건,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행복한 꿈 꾸세요-.

Posted by 미우